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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제4회 청정축산 환경대상 수상농가 <7> ‘화랑농장’

“소가 행복해지는 환경…냄새 없는 농장 만들어”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직접 재배한 청보리 급여…청결한 사료조 물통 관리

행복한 소가 동물복지…깔짚은 국산 미송 알톱밥만

발효제 교반작업 완전 부숙한 퇴비 경종농가에 인기



청정축산 환경대상에서 우수상(농협중앙회장상)을 수상한 경기 안성 화랑농장(대표 김기태)은 대지면적 2만4천㎡에서 한우 200두를 일관 사육하면서 깨끗한 축산농장과 HACCP 및 무항생제 인증, 가축방역 우수농장 인증을 받은 농장이다. 화랑농장은 마을 안쪽 골짜기 중반에 자리 잡고 있다. 주위 민가에 피해를 안 주고, 가축 질병의 위험 요소가 없는 조용한 곳에서 키우고 싶어 선택한 입지이다.

“외부인이 출입할 때는 소독을 하고, 사료 차량도 농장 밖에서 벌크를 부을 수 있게 했습니다. 농장에 펜스를 설치해 야생동물도 근접을 못합니다. 요즘 흔히 발생하는 기종저나 구제역, 브루셀라를 막을 수 있습니다. 가축인공수정사, 축협 직원, 수의사 등 외부에서 들어오는 모든 사람은 소독이 원칙입니다.”

김기태 대표는 화랑농장의 첫 관문은 발 소독이라고 강조했다. 매일 발판을 청소하고 채운 소독약에 장화를 담그는 간단한 과정이지만 가축 질병을 막는 효과가 있다. 하루 1회 매일 청소하고 소독약을 교체한다.

화랑농장에서 김기태 대표의 손을 거쳐 태어난 송아지는 2천800여 마리에 이른다. 최근 3년간은 암송아지를 모두 분양하고, 자질이 우수한 3산 이상의 번식우만 남겨놓았다. 우사는 태어난 시기별로 분리하고, 수소도 엄격하게 관리한다. 한우 1등급 이상 출현율은 97.8%에 이른다. 다산의 기본은 건강, 김기태 대표는 한우에게 청보리를 먹인다.

“요즘은 농후사료하고 볏짚 위주의 사료 방식을 택하다 보니 소들이 항상 비타민 결핍증에 많이 걸려요. 청초를 먹이면 비타민도 충분히 공급되고 볏짚보다 영양분도 많아 직접 작물을 재배해 먹이고 있습니다.”

약간 푸른빛이 남아있을 때 수확한 청보리를 6개월 정도 먹이고 한겨울에는 볏짚 위주의 조사료, 호밀, 수단글라스 등을 급여한다. 농후사료 비중을 줄였더니 대사성 질병이 많이 없어지고 반추위가 좋아지면서 소의 생명력이 좋아져 10산 이상도 가능해졌다고 한다. 농후사료는 되도록 적게 생균제를 첨가해 먹인다. 생균제는 사료 톤당 2~3kg 첨가하는데 소의 위에서 1차 발효하고, 2차로 분변으로 배출되면서 또 발효가 일어나며 2차에 걸친 발효 덕에 분변의 냄새가 덜하고 축분의 발효가 수월하다고 했다. 생균제는 바실러스균을 비롯한 미생물이 첨가된 것을 선택하고 있다. 소의 기호성이 좋아져 사료 섭취율도 높아지고 소화를 도와 분변도 원활하다. 또한 소의 면역력을 위해 비타민제, 미네랄제도 연중 급여하고 있다.

김기태 대표는 사료조와 급수통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하절기에는 매일, 동절기에는 최소 2~3일에 한 번씩 청소한다. 이 때문인지 한우를 키운 이래 가축 전염병이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소는 물을 많이 먹는 가축입니다. 깨끗한 물을 충분히 먹어야 성장도 촉진되고 건강합니다. 이끼가 낀다거나 지저분하면 병원균도 발생할 수 있고 물 섭취량도 떨어지면서 대사성 질병이 올 수 있습니다.”

화랑농장은 국산 미송 알톱밥을 사용한다. 가격은 비싸지만 소나무 향이 좋고 오래 가며 굵어 먼지가 덜 나면서 결과적으로 소의 건강에 좋다.

퇴비도 자원인데 좋은 톱밥을 쓰면 발효가 잘되고 최고의 퇴비가 생산되기 때문이다. “소들은 향이 좋은 톱밥을 더 좋아해요. 바닥 청소를 해주고 새 톱밥을 깔아주면 소가 좋다고 뛰고 그럽니다. 향이 좋은 톱밥이 소들도 좋다는 거죠. 이게 동물복지죠. 한우도 잠자리가 편해야 증체량도 좋고 병도 안 걸리고 잘 큽니다.”

우사 바닥은 퇴비를 밀어내면서 생석회로 도포해 소독하고 2주 후 교반작업 때 생석회를 한 번 더 도포해 2개월 정도 사용한다. 때문인지 화랑농장에서는 파리 한 마리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2개월이 되면 바닥을 밀어내 퇴비를 퇴비장에 쌓는데 주기적으로 교반작업을 한다. 교반 횟수에 따라 퇴비를 구분해 관리하고 부숙 후기가 되면 반출한다.

김기태 대표는 안성축협에서 배부하는 퇴비발효제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퇴비발효제와 생석회를 뿌리면 냄새가 저감될 뿐 아니라 발효되는 과정에서 열이 발생하면서 숙성도가 굉장히 빨라진다. 화랑농장에서는 퇴비가 한 번 쌓일 때마다 생석회로 도포해 파리, 날파리 유충이 생기거나 쥐가 꼬이지 않게 한다. 퇴비 반출 시에도 소독이 완전히 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했다.


# 화랑농장 클린포인트

① 질병 위험 요소 사전 차단

- 산골짜기에 자리 잡고 농장 주변에 펜스까지 설치해 외부인 출입은 물론 야생동물로부터의 질병 위험 요소를 차단했다.

② 생균제로 냄새 감소…깔짚은 국산 미송 알톱밥

- 사료에 생균제를 섞어 분변의 냄새를 줄이고 발효율을 높였다. 깔짚은 국산 미송 알톱밥을 사용. 소나무 향이 좋고 입자가 굵어 먼지가 덜 나고 소의 건강에 유리하다.

③ 생석회로 퇴비장 관리…완전부숙 침출수 없어

- 주기적으로 생석회를 2회 도포해 소독과 해충 발생 억제. 퇴비에 발효제와 생석회를 뿌려 축분 냄새를 저감하고 숙성 가속화. 잦은 교반작업과 완전부숙으로 퇴비장 침출수가 없도록 관리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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