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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자칼럼>물 난리에도 아스팔트에 선 축산인 심정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8월 11일 서울역에는 전국에서 모인 축산농가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한 물난리로 전국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진행됐지만 ‘축산인 생존권 사수를 위한 결의대회’는 축산 농민들의 절박함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궂은 날씨에도 농민들은 아스팔트 위에서 농민가를 목이 터져라 불렀고, 축산농민은 현 정부에게 버림받았다고 절규했다.
9개 축산생산자단체가 참여한 축산생존권 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삼주‧전국한우협회장) 대표자들은 연단에 올라 현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 성토했고, 여야 국회의원들도 이날 자리를 함께하면서 축산농민들의 억울함을 이해하면서 정치권에서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1만 명 가까운 인원이 참석한 이날 결의대회에서 보여준 축산인들의 태도는 매우 성숙했고, 또한 비장했다.
비대위는 결의대회 전날까지도 폭우 때문에 행사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가 컸다. 당일에도 우천 상황을 대비하느라 바삐 움직였다.
공식 행사 일정보다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한 현장은 벌써 전국에서 올라온 한우협회, 한돈협회, 낙농육우협회, 양계협회, 오리협회 등 축산단체들의 깃발이 나부끼고 있었고, ‘물가를 위해 축산농민을 버린 현 정부를 규탄한다’ 등 울분이 담긴 프랭카드를 함께 들고 있는 축산인들도 다수 있었다.
‘대체 무엇이 이렇게 많은 축산인을 이곳 서울역 앞에 모이게 했을까?’ 의문이 들었다.
자연재해는 특히 농민들에게 있어 가장 철저히 대비해야 할 중요한 문제다. 폭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평생을 일궈놓은 농장을 두고 나와 서울역에 모인 축산인의 마음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날 결의대회 참석을 위해 전북 김제에서 새벽 5시에 집에서 출발했다는 한 한우 농가를 만났다.
그는 “어차피 수입고기 관세 풀려 고깃값 똥값 되면, 지금 비에 농장 쓸려 가는 게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 출하 때까지 죽어라 고생해서 사료 먹여 봐야 어차피 빚으로 남을 텐데 그때 죽으나 지금 죽으나 다를 거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 이날 결의대회는 생존권 사수를 위한 결의대회였다. 이들은 이곳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날 한 축산단체장의 외침이 계속 가슴에 남았다.
“우리가 지금 폭우에 젖은 아스팔트에서 소리치는 것은 잘 먹고 잘살자는 것이 아니다. 국민에게 고통을 주자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 나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살고 싶다는 것을 외치고 있는 것이다”.
축산인의 외침에 정부가 대답할 차례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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