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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창간 37주년에 부쳐>위기를 낭비하지 말자

  • 등록 2022.09.28 11:29:26

[축산신문]


윤봉중 본지 회장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이 그렇듯 위기는 기회의 다른 표현이란 말도 현실적으로는 공허하게 들릴 때가 있다. 개인이나 기업을 막론하고 위기 앞에서 전전긍긍 하거나 안일(安逸)에 빠져 위기 속에 도사린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성공의 속을 들여다보면 위기 속에서 기회를 잡아 챈 경우가 허다하다는 점에서 위기를 소중히 하자는 말은 들을수록 의미심장하다. ‘삼성신화’도 처자식 외에는 모두 바꿔야만 살 수 있다는 절박함과 천문학적 금액의 불량제품을 전 조직원이 보는 앞에서 불도저로 짓뭉개는 결기로 이른바 품질경영의 실천적 의지를 불태웠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와는 경우가 좀 다르겠지만 지난 세월 줄기차게 위기를 겪어온 우리 축산은 어떨까. 협량(狹量)과 단견이란 비판을 각오해야 할지 모르나 적어도 위기를 소중히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원-달러 환율이 종전의 두 배도 넘는 2천500원대 까지 치솟아 끝장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하던 외환위기 때 이른바 ‘자주(自主)축산론’이 고개를 들었지만 좀 숨통이 트이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꼬리를 감췄다. 사료값이 올들어서만도 50% 이상 폭등한 최근 사태와 같은 위기 상황이 외환위기 이후에도 여러 번 반복되었지만 ‘자주축산’으로 위기를 돌파하자는 목소리는 어디에서도 들리지 않는다.

이 문제가 태생적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외생(外生) 요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대가축의 경우 국내 조사료생산기반이 튼실하다면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더욱이 주요 수출국의 작황부진까지 겹쳐 돈을 주고도 조사료를 사기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소중히 여겨야 할 위기를 ‘낭비’하고 있는 셈이다.

각자도생의 길을 바삐 걷고 있는 업계의 상황도 결과적으로 위기를 낭비하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업종과 품목 간 이해충돌을 원만히 풀어나가며 축산을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구심점이 없는 것이다. 협동조합과 품목별 생산자조직 간 유기적 협력을 찾아보기 어려운 현 상항은 지나친 원심력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축산의 입지를 위축시키고 있다. 구심력 없이 원심력만으로 굴러가는 조직이나 산업은 미래가 없다고 봐야 한다.

세계적인 경제인이나 미래학자들은 위기를 낭비하지 말자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기회는 미소 짓는 얼굴이 아니라 위기의 얼굴로 찾아온다는 것이다. 역사는 위기가 지나가고 나면 항상 새로운 강자가 출현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대영제국의 기초를 튼튼히 한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위기가 오면 떠는 자가 있지만 오히려 날개를 달고 비상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본지는 창간 37주년을 맞아 우리 축산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튼튼한 식량산업으로서 자리매김하는데 미력이나마 쉬지 않고 힘을 보탤 것을 약속드린다.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성원을 보내주신 독자 제위와 광고주, 그리고 축산 및 관련 업계 종사자들에게 거듭 감사드리며 좀 진부한 표현 같지만 축산인 여러분 힘내시기를 부탁드린다. 우리 축산업 파이팅!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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