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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창간 37주년 기획-식량안보, 자주축산에 있다/자주축산 현장>낙농/충북 청주 '한솔목장'

새는 돈 차단, 저비용 고효율 경영…유사비 절감효과 톡톡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양질의 조사료 급여는 고품질의 원유생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하지만 국내 여건상 조사료 기반을 가지고 낙농을 하기란 쉽지 않기에 대부분의 농가가 수입에 의존해 왔다. 이와 반대로 일찍이 자급 조사료의 중요성을 깨닫고 조사료포 확보에 나선 목장이 있다. 바로 충북 충주 한솔목장이다. 20년 넘도록 착실하게 농지를 확보해 온 덕분에 외부의 위기에도 흔들림 없이 목장을 경영할 수 있었다는 이동원 대표에게서 그만의 낙농 철학을 들어보았다.


“조사료가 경쟁력” 일찌감치 인식…자급기반 다지기 노력

손익관리 전산화로 한눈에…불필요한 지출 줄여 수익 개선

목장 환경 고려 사양관리 최적화…원유 품질·생산성 높여


유럽 선진지 견학, 조사료 관심 계기

‘저비용 고효율’의 경영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한솔목장의 가장 큰 경쟁력을 꼽으라면 자급 조사료 급여를 통한 유사비 절감이다.

90년대 말 유럽으로 낙농선진지 견학을 떠난 이 대표는 우리나라처럼 조사료 기반이 부족한 상태에서 낙농을 하는 곳은 없다는 것을 깨닫고 한국으로 돌아온 뒤 조사료포 확보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이 대표는 개인적으로 20ha 규모의 조사료포에서 작물을 수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근 낙농가들과 주신낙농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공동으로 27ha의 농지에서도 조사료를 수확해 고르게 분배하고 있다.

또한 2015년부터는 충주한돈영농조합법인과 ‘조사료 생산과 액비사용에 관한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해 충주한돈영농조합법인의 농지 13ha에서도 조사료를 재배하고 있다.

충주한돈영농조합에서 생산한 액비를 양측의 조사료포에 살포하고 주신낙농영농조합법인이 조사료를 경작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조사료의 수확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토양을 면밀히 분석한 후 적합한 조사료를 심는다고 한다. 

이 대표는 “농지가 넓다보니 계획적으로 관리하고 수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계작물은 옥수수를 위주로 하면서 맷돼지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엔 수단그라스를 심고 월동작물로 라이그라스, 호밀 등 각기 다른 작물을 심어 작업시기와 분량을 분산시킨다”며 “또한 중부지방은 남부지방보다 아무래도 조사료 수확량이 적기 때문에 수확량을 늘리기 위한 방법으로 2015년부터 혼파도 시행하고 있다. 트리티케일, 라이그라스, 청보리,

헤어리 벳지 등 각각 작물의 영양성분과 특성을 고려해 일부 작물이 피해를 입어도 기본적인 수

확량은 얻을 수 있도록 비율을 맞춰 파종한다”고 설명했다.

충분한 양의 조사료를 확보한 덕에 평소 생산비서 차지하는 유사비 비중은 28~29%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한솔목장도 최근 사료가격 폭등과 조사료 수급난의 여파에서 자유롭진 못했다.

이 대표는 “자급 조사료를 재배하고 있지만 외산 조사료도 필요한데 이미 가격이 많이 올라, 유사비가 40%까지 늘어났다. 알파파가 보통 kg당 540원이었는데 이제 750원을 받는다. 전년도에 구매

한 물량을 다 쓰면 우리 목장도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나라도 자급 조사료 기반을 갖추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정부가 정책적으로 더 지원을 해주지 않으면 농가차원에서 해결하기란 어렵다. 조사료 자급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논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모

작 직불금, 벼품종 개량 등으로 조사료 기반 확대를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록·관리는 기본…손익계산 철저히

이 대표는 효과적인 목장운영을 위해선 개체별 기록, 검정 기록 등을 기본적으로 해야 하지만 여기에 더해 돈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야 경영효율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그는 2009년 조합직원들에게 직접 엑셀 수식을 배워 손익계산서를 전산화 시켰다. 수입, 지출 내역을 입력만 하면 유대, 유사비, 순수익 등이 자동으로 계산돼 생산비 절감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매일 목장의 재정상황을 기록하고, 1년치 기록을 장부로 만들어 보관도 하고 있다.

덕분에 몇 달 몇 년이 지나도 어느 부분에서 지출이 있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며 “5년 정도 하다 보니 흐름이 보이기 시작했다. 불필요하게 발생하는 지출을 줄이는 대신 그 부분을 목장에 더 투자 할 수 있게 됐고, 계획적인 경영이 가능해 지면서 미래에 대한 기대가 더욱 수월해졌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 프로그램을 주변농가들에게 공유하고 농업마이스터 대학에서 강의도 함으로써 낙

농가들의 수익개선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꼼꼼한 사양관리로 쾌적한 환경 제공 

한솔목장은 착유우 50두, 비육우 42두를 포함해 총 120두를 사육하고 있으며, 연세우유 쿼터 2천89kg을 보유하고 있다. 튼튼한 내실경영으로 정평이 난 한솔목장의 역사는 1984년부터 시작됐다.

농한기 없이 농촌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던 이동원 대표는 젖소 2두를 구입해 담배 말리는

건물을 개조한 축사에서 낙농에 첫발을 내디뎠다. 1994년 젖소가 16두가 됐을 때 지금의 위치로 옮긴

한솔목장은 아직까지도 이전 당시 축사시설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지만 이 대표의 꼼꼼한 목장관리덕에 젖소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최적의 사양관리를 받고 있다.

한솔목장을 둘러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뽀송뽀송한 바닥에서 편히 쉬는 젖소들의 모습이다. 이 같은 바닥을 만들기 위해 이 대표는 아침 착유 전 운동장을 컬티베이터로 깊이 갈아준다. 이렇게 하면 소들이 착유대기장으로 스스로 이동해 착유시간과 노동력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산에서 불어오는 방향에 맞춰 설치한 선풍기는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해 일정온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자동으로 작동돼 부숙에도 도움을 주고 소들도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고 한다. 덕분에 목장바닥을 떠서 검사를 받아도 부숙완료 판정을 받을 정도이며, 톱밥 교체주기도 길어져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2열6두 텐덤시스템을 갖춘 착유장은 설치한지 30년 가까이 됐지만 여전히 청결한 환경을 자랑한다. 착유 시 전침지와 후침지를 할때도 키친타올을 이용해 불필요한 물을 사용하지 않는 등 깨끗한 착유시설 유지로 유방염 등 질병을 예방해 체세포수도 1등급을 놓치지 않고 있다.

개량의 경우 축사의 환경적인 특성을 고려했다.한솔목장은 경사지에 위치하고 있다보니 착유장으로 가는길이 경사져있다. 이 때문에 발목과 발굽이 튼튼해야 한다. 아울러, 유방이 늘어져 바닥에 닿으면 안되기 때문에 발목 강건성과 유방부착을 고려해 개량을 시켰다.

또 다른 눈여겨 볼 점은 건유우사와 방목장이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건유우들은 방목장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운동량이 늘어나 분만도 수월하고, 겨울에 부족할수 있는 비타민D도 충분히 합성할 수 있다. 

이 대표의 노력의 결과 한솔목장은 2015년 한국종축개량협회서 선형심사 1위를 했으며, 생애산유량 3위까지 이뤄내는 성과를 거뒀을 뿐만 아니라 평균산차는 전국평균을 훨씬 웃도는 3.4산을 유지했었다고 한다.

외부적으로도 남들이 봤을 때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목장청결을 항상 신경 썼고, 2013년 한국낙농육우협회 깨끗한목장가꾸기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국산 조사료를 재배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돼 양질의 건초를 생산함으로써 조사료 자급률을 높여 우리나라 낙농산업이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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