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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창간37기획>자주축산 현장-경기도 연천 (주)에코팜

‘감’이 아닌 ‘데이터’ 기반 경영…‘짠물 경영’ 현실화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MSY 29두·육성률 98.8%…두당 생산비 최소화

ASF 재입식 후 ‘디팝’ 효과도…상위등급 80% 실현 




생산비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사료가격 폭등과 함께 생산비가 크게 상승하면서 양돈현장에선 단돈 1원이라도 생산비를 줄이는게 발등의 불이 됐다. 

극히 일부 구간을 제외하곤 배합사료 의존도를 낮출 마땅한 대안이 없는데다 ASF 발생을 계기로 남은 음식물을 중심으로 한 부산물 사료급여도 금지된 상황. 결국 생산성을 최대한 끌어올림으로써 사료효율 높이되 사료 허실을 비롯한 낭비 요인을 최소화 하는, 가장 원초적인 방법 외엔 ‘초고사료가 시대’ 하에서 양돈농가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생존방법은 전무하다시피 한 게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경기도 연천의 농업회사법인 (주)에코팜(대표 노범균)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최적화 된 농장으로서 손색이 없다.


#2년만에 출하 재개 

모돈 700두, 일괄 1만500두 사육규모의 에코팜은 ASF 재입식 농장이다. 

방역당국의 예방적 살처분 대상에 포함된 지 1년여만인 2020년 11월 재입식에 성공, 1년 후인 2021년 11월부터 출하가 다시 시작됐다. 출하 재개 후 약 10개월이 지난 올해 7월 현재 에코팜은 평균 PSY 30두, MSY 29두의 성적표를 받았다. 

재입식 농장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국내에선 극히 일부의 양돈농가들에만 허락된 영역의 생산성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에코팜의 가장 큰 강점은 98.8%에 달하는 이유후육성률이다. 그것도 겨울철 1% 수준이었던 육성구간의 폐사율이 지난 여름 조금 상승한 결과다. 각종 생산비가 투입되는 비육구간의 폐사가 최소화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동일한 MSY의 농장이라도 생산비 낭비가 없는 에코팜이 두당 최종 생산비면에서 훨씬 유리할 수 밖에 없다. 


#이유전 육성률도 최고수준 

에코팜의 ‘고농도 짠물 경영’이 가능한 배경은 무엇일까. 

노범균 대표는 “예방적 살처분이 ‘강제 디팝’과 같은 효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PRRS 음성이 실현되며 PSY 25두, MSY 24두 수준 이었던 에코팜 생산성의 수직 상승이 가능해 졌다는 것이다. 

“폐쇄돈군을 통해 ‘디팝 효과’를 유지하고 있다. 인공수정도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는 노 대표 는 “부친께서 2010년 지금의 부지에서 농장을 시작할 당시엔 종돈장으로 출발했을 정도로 노하우 가 있었던 만큼 폐쇄돈군 운영에 큰 부담이 없다” 고 덧붙였다. 


#세무사 출신 농장주 

다만 ‘디팝 효과’ 만으론 가능했다면 모든 신축돈 사에서 에코팜과 같은 성적을 나타내야 했기에 이것만으론 설명이 부족하다. 

에코팜을 잘 아는 지인들 사이에선 철저히 데이터에 기반한 농장경영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노범균 대표가 부친의 권유에 따라 농장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은 지난 2019년. 세무사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은 틈틈이 농장일을 도와왔던 경험과 함께 별다른 충격없이 ‘감’ 이 아닌 ‘데이터 경영’이 이뤄지는 농장으로 에코팜이 변신할 수 있는 배경 이 됐다. 

이는 곧 ‘디팝 효과’ 와 맞물리며 에코팜이 지금의 생산성을 일궈내고 유지하는 핵심동력이 되고 있다. 노범균 대표는 “종합일보를 매일 분석한다. 막연히 눈으로 보는 것과 숫자로 보는 것은 확연히 다르다”며 “우리 농장의 현 상황을 파악하고 이 결과를 토대로 다음달과 분기별, 나아가 연말계획까지 수립, 실제와 차이가 날 경우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해 그때, 그 때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말 사료원장도 노범균 대표가 중요시 하는 핵심 데이터의 하나다. 사료재고량과 섭취량을 통해 사고유무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뿐 만 이 아니다. 물과 전기사용량 등 사육에서부터 가축분뇨 처리까지 농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데이터 라면 모두 노 대표에게 소중한 자산이다. 


# 여름에도 170일령 출하 

그가 사양관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출하일령도 이러한 데이터 경영이 있기에 가능하다. 

출하 평체중이 110kg 전후인 에코팜은 155~170일에 출하가 이뤄지고 있다. 올 여름에도 170일령을 넘지 않았다. 

노범균 대표는 “모든 구간이 유기적으로 돌아가면 폐사는 자연히 줄어든다. 밀사 없이 충분한 사육공간이 확보되고 환기여건도 개선, 사육환경이 좋아질 수 밖에 없다”며 “때문에 조기출하가 불가피 하더라도 밀리지 않도록 하고 있다. 한번 적체되기 시작되면 농장의 전체적인 시스템이 무너지고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항상 이유 및 출하두수를 따져보고 종합일보 를 파악하며 출하일령 관리에 전념하고 있다보 니 에코팜의 1등급 이상 상위 등급 출현율은 평균 80%에 달하고 있다. 


#'매출 제로' 시기 덴마크 직원연수

그러나 능력있는 직원들이 현장에서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농장주의 데이터 경영은 한낱 숫자놀음에 그칠 수 밖에 없다. 현재 14명(차량기사 2명 포함)이 근무하고 있는 에코팜은 두 명의 내국인 간부 직원들이 번식과 비육을 각기 담당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외국인 직원들에게는 업무를 단순화 하고 반복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노 대표는 “직원들이 퇴근을 안한다. 단순히 인센티브 때문만은 아니다. 그만큼 열정이 큰 것 같다”며 “게다가 짧은 기간이었지만 덴마크 연수를 다녀온 내국인 직원들에게 ‘눈이 틔였다’는 느낌마저 받는다”며 무한한 신뢰감을 감추지 않았다. 

에코팜은 최소 2년간 매출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예방적 살처분 직후 간부 직원 2명에게 덴마크 2주 연수의 기회를 제공했다. 오히려 직원 역량 제고를 위한 절호의 기회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농장도 경영’ 이라는 농장주의 철학을 잘 보여 주는 대목이다. 


#내부시설은 ‘아날로그’ 

당장 눈앞의 손익이 아닌, 미래를 내다보는 인재 중심의 농장 경영은 어디에 내놓아도 아름답고, 깨끗한 농장으로 부족함이 없는 외형과는 달리 아직까지 ‘아날로그’ 수준의 내부시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에코팜이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유지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사료급여도 일부 구간을 제외하곤 대부분 사람의 손을 빌리고 있다. 직접 눈으로 보고, 개체별로 조절하다 보니 더 세심한 관리와 함께 사료 허실도 최소화 하고 있다”는 노 대표는 “자동화 보다 훨씬 더 경제적이다. 무리해가며 자동화를 고집할 생각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에코팜은 우선 디팝이 가져온 효과를 최대한 유지하는 데 농장운영의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노범균 대표와 직원들은 “내년엔 MSY 30두, 이유후육성률 99.3% 찍어보자” 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모돈을 감축, 지금보다 더 넓은 사육공간을 확보하고 회전율을 높이면서 출하두수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심각히 고민하고 있다. 

“돼지 사육공간임을 느낄수 없는, 아름다운 농장을 만들어 ‘보이는 냄새’ 부터 없애보자”는 부친의 집념 속에서 지난 2017년 7년만에 모든 공사가 마무리 된 농장 외형과 조경, 가축분뇨 처리시스템이 각종 환경규제와 민원의 외풍 속에서도 생산성 향상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 주고 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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