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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논단>승마산업의 활성화

  • 등록 2022.10.19 13:15:00

[축산신문]

오인환  건국대 명예교수


말은 동물이 아니라고도 한다. 즉 인간과 동물 사이의 중간쯤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말의 예민한 감수성, 뛰어난 교감 능력 등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리라. 이전에는 군마, 농사용, 운반수단 등으로 말이 많이 사용되었다. 역사적으로 신라 화랑도들의 기마 수련이나 조선왕조 시대의 마상무예는 전투력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산업화가 진행되고 농업의 근대화, 자동화로 인하여 말은 그 역할을 상실하게 되어 일상생활에서 보기 힘들어졌다. 경마장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승마산업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국민소득이 올라감과 아울러 정부에서는 2011년에 ‘말 산업 육성법’을 제정하여 본격적인 승마산업과 관련인력을 육성해 나가고자 하였다. 그 결과로 승마를 취미로 즐기는 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독일의 승마 산업

유럽에서 승마는 일부 부유층의 스포츠로 성행되었지만, 차츰 단순한 근대 스포츠로 발전해왔다. 독일은 5천개의 승마클럽에 65만 명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으며, 그 외에도 50만 명이 클럽에 소속되어 있지는 않으나 승마를 즐기고 있으며 100만 명이 기회가 나는 대로 승마장을 찾는다. 사육두수가 170만 마리가 넘어 유럽 최대의 말 생산국으로 알려져있다. 승마 산업은 여가시간에 지출하는 총비용의 1/10을 차지하며 관리인에서 장제사까지 4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 독일은 승마를 배울 수 있는 인프라가 훌륭하다. 그중 말과 기수, 생산자에 대한 교육시스템이 체계적으로 발달해 북유럽, 남부유럽뿐만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 등에서도 교육을 받으러 올 정도이다.


말의 특성

마사설계의 전제조건으로 다음의 기본 사항을 충분히 고려하여야 한다. 첫째, 말은 운동을 필요로 한다. 둘째, 말은 사회적 접촉을 필요로 한다. 셋째, 말은 햇빛과 신선한 공기를 필요로 한다. 야외에서 뛰어노는 동물로서 말은 5천년의 가축화 과정을 거쳤지만 여전히 뛰는 놀이에 대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 자연적인 조건에서 말은 16시간 동안이나 풀을 섭취하며 8km를 전진한다.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며 하체 부위의 재생을 유지한다. 반대로 운동이 부족하면 정형외과적 손상이 발생한다. 관절, 힘줄, 그리고 인대에 활동성 내지는 탄력성을 상실하게 된다. 운동이 부족하면 먼저 근육이 감소하며 호흡기계통의 자연적 정화기능과 전체적인 물질대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물리적인 손상 외에도 운동 부족은 심리적인 해를 입힌다. 말이 갖는 많은 잘못된 습관은 운동 부족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하루 한 시간의 승마 시간은 말에게 턱없이 부족하다. 만약 하루에 3-6시간 말을 타게 할 수 없다면 대체 수단으로 목초지에서 자유롭게 뛰게 한다든지 유도장치가 설치된 원형의 운동장을 제공하여야 한다. 

모든 다른 가축과 마찬가지로 말도 사회적 동물이다. 야생에서 자유로운 공동생활은 가족의 연대로 이루어졌다. 하나의 숫말과 하나 또는 여러 말의 암말, 그리고 망아지와 어린 말들로 이루어진다. 무리에서의 생활은 말에게 안전감을 주며, 동료에 대한 접촉을 가능하게 한다. 놀이와 특히 서로 간에 털을 쓰다듬는 행동은 사회적 기능을 가지며 말 무리의 연대감을 견고하게 한다. 따라서 동료를 볼 수도, 냄새를 맡을 수도, 소리를 들을 수도 없는 고립된 말 사육은 지양하여야 한다.  

태초에 태양이 작열하는 나무도 없는 초원지역에서 살던 말들은 강한 빛에 대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 햇빛은 움직이려고 하는 압박, 호흡, 혈액순환, 사료섭취 그리고 물질대사를 자극하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증가시킨다. 눈을 통하여 빛의 자극을 받게 되는데, 이는 호르몬 물질교환의 조절에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농업용 말 산업이 중심이었지만 경마 산업 이외의 승마나 말쇼 등과 같은 분야에서도 수요가 취약하다고 볼 수 있다. 경마 용도가 약 1천800마리, 승마 1천400마리, 말고기 소비 약 700~1천마리나 되지만, 아직까지 경주마의 판매량과 가격이 압도적으로 높고, 다른 용도는 부수적인 요인에 불과한 형편이다.  

유럽의 선진국에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승마 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몇 차례의 말 산업 육성 정책으로 승마는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승마교실은 호응도가 아주 높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노력해야 할 사항들을 살펴본다면 첫째, 말의 특성을 잘 살펴서 넓은 운동장 또는 방목지 등을 승마장에 구비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규모가 영세해서 당장 실현이 어렵더라도 방향을 그쪽으로 잡고 나아가야 한다. 둘째, 승마가 생활체육으로 선정이 되고 전국 말타기운동 등을 개최하여 대중화를 시도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사회공헌 힐링승마도 좋은 예이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하여 승마의 대중화를 도모하여야겠다. 마지막으로 말 사육에서 수입에 의존하는 조사료비가 30-40%나 증가하여 경영에 부담이 되고 있다. 또한 수분조절재로 대패밥 또는 톱밥이 사용되고 있는데 말 사육의 특수성으로 매일 교체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많이 소요된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하여 현재 지원해주는 비율을 상향 조정해주어야 할 것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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