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환경규제 따른 시설투자 부채 늘며 심리적 압박
생산비마저 치솟아 폐업 가속화…특단 대책 시급
낙농가들의 고령화 문제와 후계자 부족 문제가 만성적으로 나타나면서 낙농생산기반이 위협을 받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정책연구소(소장 조석진)의 ‘2021년 낙농 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목장주의 연령분포(617농가 대상)는 40대(17.1%), 50대(20.2%), 60대(41.5%), 70대 이상(9.3%) 등으로, 6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었다.
지난 5년간 연령분포 변화를 살펴보더라도 60대 비율은 2017년 34.5%에서 2021년 41.5% , 70대 이상 비율은 5.1%에서 9.3%로 증가했다.
반면, 20대와 30대 목장주의 비율은 각각 1.6%, 10.3%에 그쳤다.
설상가상 초기투자비용의 부담과 목장 부지선정의 어려움 등 사실상 신규진입의 장벽이 높은 가운데, 노동의 연중구속성으로 후계자 확보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후계자의 유무를 조사한 결과에서 ‘후계자 있다’의 비율(37.6%)은 전년(36.1%)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아직은 없으나, 육성계획은 있다’의 비율(20.4%)은 전년대비 7.6%p 감소했으며, ‘후계자가 없고 육성계획도 없다’의 비율(34.3%)은 3.2%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루 원유생산량이 500~1천ℓ와 1천~2천ℓ 중소규모 목장의 경우 ‘후계자가 없고, 육성계획도 없다’는 비율이 각각 44.6%, 38.0%로 높았다.
문제는 표본농가의 지난해 평균부채액은 5억1천232만원으로 전년대비 20.7%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목장주들은 경영에 있어서의 어려운 점에 대해 환경문제(32.6%) 다음으로 부채문제(31.4%)를 꼽았다는 것이다.
이 수치는 전년대비 10.1%p 증가한 것으로 환경규제 강화와 이에 따른 시설투자 등으로 경제적, 심리적 부담이 점차 가중됨에 따라 향후 유대수익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규모 목장을 중심으로 폐업이 잇따를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부터 사료가격 폭등과 조사료 수급불안까지 겹치면서 목장 폐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목장 폐업률이 67% 증가한 가운데 생산비마저 치솟으면서 후계자가 없는 고령의 낙농가들의 폐업이 줄을 잇고 있으며, 후계자가 있더라도 목장을 계속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농가들도 늘고 있다”며 “국내 낙농현실에 대한 정확한 사실인식을 바탕으로 제도개혁 등 낙농의 안정된 생산기반유지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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