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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축협·농협축산경제 시간이 많지 않다

<낙성대에서>

  • 등록 2022.11.02 11:07:12

[축산신문]

이 상 호 본지 발행인


축협·축산경제 위기상황 먼 미래 일 아냐

용기 내어 극복하길

강소농 육성 기회인 동시에 명분도 충분


‘축협·축산경제에서 자라는 코끼리’라는 제목의 칼럼(본지 10월 14일자)이 나간 후 몇 몇 분과 통화를 했다. 안부를 겸한 통화는 대체로 공감을 표시하는 것이었지만 실천적 측면에서는 부정적이거나 회의론 일색이었다. 그중에는 자조(自嘲)와 냉소(冷笑)로 가득한 반응도 없지 않아 할 말을 잊게 했다.

영세농가가 급감하는 한우산업의 지형변화가 축협과 중앙회 축산경제의 ‘밭’을 황폐화시키고 있으며 이런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비상한 각오와 실천적 노력이 절실하다는 게 칼럼의 취지인데 그 반응은 필자의 예상과는 결이 좀 다른 것이었다.

한우산업이 전기업경영체 위주로 재편되는 것은 구조적인 문제로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구조변화는 한우산업도 중소가축처럼 수직계열화체제로 개편될 개연성을 품고 있다. 이런 상황이 오면 축협이나 축산경제의 설 자리는 극도로 좁아진다. 따라서 사육현장을 떠나는 영세농가의 이탈을 최소화하고 후계자를 포함한 신규진입을 장려할 수 있도록 영세규모의 ‘비경제’를 축협과 축산경제가 메워주자는 것이다.

최근 한우산업의 구조변화는 장기적으로는 한우산업에 독(毒)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영세농가가 기반인 축협과 축산경제에는 명분과 함께 기회도 있다.

문제는 결심이 어렵고 실천적 의지가 부족한 조직문화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이다. 변화를 두려워하며 모험을 기피하는 협동조합 특유의 보수적 체질이 문틀을 들어내고 경우에 따라서는 벽도 허물어야 하는 고통을 감수하는 용기를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필자와 대화한 분들은 이 대목에서 한 결 같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의지도 문제지만 두려움 때문에 용기를 낼 수 없다는 거였다. 그러나 두렵기 때문에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두려움이 없다면 그냥 하면 되지 굳이 용기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두려움은 용기의 원천이라고도 했다.

축협과 축산경제 관계자들에게 무려 1천761만명의 누적관객을 동원한 영화 ‘명량’을 다시 한 번 보기를 권한다. 이 영화 후반부에서 이순신 장군(배우 최민식)은 달빛이 일렁이는 밤바다를 바라보며 고뇌에 찬 독백을 내뱉는다. “이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다면…” 다음 날 벌어진 결전에서 장군은 10배도 넘는 적선을 울돌목으로 몰아넣어 세계 해전 사(史)에 길이 빛나는 대승을 거뒀다. 우리가 아는 명량대첩이 바로 이 해전이다.

정보화혁명의 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사람들은 2년 후의 위기는 과대평가하는 반면 10년 후에 닥칠 변화나 위기는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축협과 축산경제관계자들은 혹여 한우산업의 지형변화가 10년 후쯤의 위기로 인식하는 건 아닐까. 노파심(老婆心)이겠지만 한마디 덧붙인다. 이 문제는 그렇게 먼 장래의 일이 아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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