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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

“정부 양봉산업 위기 대응, 이대론 안된다”

업계, “꿀벌 집단실종 재확산에도 미온적” 불만 표출
일각 개체수 '반토막' 가능성 제기…꿀벌 분양가격 급등
양봉 입식자금 지원·직불금 도입 등 현실적 대책 촉구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전국 각지에서 또다시 꿀벌이 대거 사라지는 실종사태가 되풀이되고 있는데도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관계 당국에 대해 양봉업계에서는 불만을 표출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역대급 피해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봉업계는 우리나라에서 사육 중인 270만여 벌무리(봉군) 중 이번 사태로 인해 꿀벌 개체수가 ‘반토막’이 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처럼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는데도 관계당국은 어떠한 조치와 해결책 마련도 없는데다 피해 현황 파악을 위한 실태 조사도 나서지 않고 그저 관망만 하고 있을 뿐이라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번 사태를 두고 한 양봉전문가는 “꿀벌응애류도 문제지만 24절기 중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마저 지났는데도 최근 기온이 평년보다 5~10℃를 웃돌고 있어 꿀벌의 생리·생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상태를 더욱 악화시킨 것으로 추측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평상시 이맘때쯤이면 꿀벌은 외부 활동을 멈추고 봉구(꿀벌이 겨울을 나기 위해 공 모양으로 무리를 지어 뭉쳐있는 현상)를 형성해 겨울나기(월동)에 들어가야 하는데 포근한 날씨로 인해 필요 없는 에너지가 소모되고 여기에 낮과 밤의 기온 차로 인해 귀소본능을 잃고 결국 헤매다 죽음에 이른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에서 10여 년간 양봉업을 생업으로 이어오는 송외도 씨는 “최근 사육 중이던 100여 벌통에서 꿀벌이 모두 사라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양봉업을 지속할지 고민 중”이라며 “정부와 지자체는 선심성 기자재 지원보다는 농가 피해복구와 재건을 위해 ‘꿀벌 입식 자금’을 지원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상황이 악화하자 꿀벌 분양가격도 덩달아 상승세로 돌아섰다. 예년 같으면 5~6매 기준 18만원 정도의 가격에 거래되던 꿀벌 분양가격이 최근에는 25만원까지 가파르게 오른 상태다. 더군다나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내년 봄쯤에는 꿀벌이 부족해 현재보다 2배 이상 분양가가 오를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또한 꿀벌의 수분에 의존하는 국내 시설과채류 생산 농가에도 화분매개용 꿀벌을 구하지 못해 생산에 큰 차질을 예고한 상태라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농식품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번 꿀벌의 집단 실종을 국가적 재난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행태에 대해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다”며 “언제까지 양봉산업을 홀대만 할 것인지 묻고 싶다. 또한 꿀벌 대량 실종사태로 인해 피해를 본 양봉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해 가축재해보험 개정 및 양봉직불금 도입 등을 서둘러 줄 것”을 촉구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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