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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한해 돌아보고, 다가오는 10년 준비 한다

  • 등록 2022.12.28 10:19:55

[축산신문]


정영철 대표(정피엔씨연구소)


매년 12월은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설계하고 다짐하는 한 해의 마지막 달이다.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코로나 팬데믹 기간이 지속되면서 경제가 위축되고 사회분위기도 가라앉았다. 그나마 팬데믹이 끝을 보이자 세계 정부가 금융완화정책을 긴축정책으로 바꾸면서 금융 고금리 시대를 맞이해 서민 경제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더구나 금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곡물과 원자재 가격을 상승시켰다. 한국 양돈산업도 팬데믹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팬데믹 ·러시아 사태 여파

우선 외국인 근로자 입국 중단으로 극도의 인력난을 겪으면서 인건비가 크게 상승했다. 여기에 국제 물류 수송이 크게 줄어들면서 세계 곡물 가격이 급상승했고, 우크라이나 전쟁은 폭등 사태를 초래했다. 

국내 도착 기준으로 지난 2021년 1월 옥수수 가격이 톤당 200달러였으나 2022년 1월 330달러, 2월 우크라이나 사태 후 2022년 7월 404달러를 기록, 팬데믹 이전 가격보다 2배 높았다. 8월부터의 우크라이나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재개로 안정세를 찾아 지난 11월 도착 옥수수 가격은 톤당 338달러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양돈 사료가격이 kg당 가격 450원에서 700원까지 55%나 올랐다. 셋째, 코로나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 제한 조치로 외식이 줄어들고 집에서의 식사가 늘어나면서 국산 돼지고기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편의점 도시락 수요 ‘돈가 지지’ 

특히 외식이 어려워진 직장인들의 늘어난 편의점 도시락 수요가 국내 돈가에 큰 영향을 주었다. 편의점 도시락 식재료 돼지고기는 주로 그동안 저가 부위로 인식되었던 후지, 등심이 중심이었다. 후지 부분육 도매가격이 2021년 상반기까지 kg당 2천600원 수준이었으나 그해 7월부터 급상승해 2022년 5월에는 5천400원까지 2배 이상 급등했다. 등심 도매가격도 2021년 5월까지 kg당 5천원이었으나 2022년 4월에는 7천500원까지 상승했다. 비육돈 두당 부분육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후지(29%)와 등심(11%)의 가치가 급상승하면서 비육돈의 매출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이 2022년의 강세돈가요인이 되었다. 

예년의 경우 연평균 지육가격은 kg당 4천200원(제주제외)이었으나 2022년은 5천300원선으로 추정, 돼지고기 소비패턴 변화의 영향을 실감하게 되면서 한돈산업이 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양돈전산프로그램 한돈팜스의 2023년 국내 돈육시장 예측은 연간출하두수의 경우 1천825만9천두로 올해보다 1.1% 감소, 연평균 지육가격은 kg당 5,354원이다. 중요한 전제조건은 내년의 돼지고기 소비 패턴이 올해와 같이 후지와 등심의 강한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다. 


사료가격 인하 예상

한편 미국 USDA 12월의 23년 옥수수 생산량 예측은 1억1천619만톤으로 전년보다 4.5% 감소하지만 대두 생산량은 3억5천560만 톤으로 10.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곡물 생산 공급 측면에서는 일단 상승요인은 적어 보인다. 달러 기준 환율은 많은 전문가들이 연평균 1달러당 1천250원대로 전망하고 있어서 2023년 양돈사료가격이 올해 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국민들도 ‘싸늘’

이제 향후 10년을 준비하기 위한 대책은 지속 가능한 한돈 산업의 기반을 다지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첫째는 소비자들이 공감하는 산업을 만들어야 한다. 

네덜란드의 축산 농가들이 트랙터로 고속도로를 막고 정부의 사육규모 30% 감축 조치에 항의를 했으나 소비자들은 “돼지고기 생산량의 40%를 수출하는 생산자들은 돈을 벌면서 분뇨 등 쓰레기로 국토를 오염시키는 사람들”이라는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즉, 농장 주위의 주민들에게 냄새나 오염으로 피해를 입히지 않고 공존하면서 안전하고 맛있는 돼지고기 생산으로 제 2의 주식 공급 기반을 갖추어야한다. 

둘째, 양돈장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야 할 것이다. 한돈협회의 한돈혁신센터를 중심으로 민족사관학교와 같은 시스템을 생각해본다. 


사육두수 오히려 늘려야

셋째, 주식인 돼지고기를 자급자족 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이 필요하다. 

올해 수입육 약 45만톤을 비육돈 두수로 확산하면 약 700만두 규모에 달한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국내 사육 두수를 약 200만두 더 늘려야 한다. 돼지고기를 수입하면서도 수출할 수 있는 기반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 따러서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무창돈사, 분뇨의 자원화 등 정부의 적극적인 생산 기반 조성 정책이 긴요하다. 

넷째 글로벌 에너지 정책에 따른 준비가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전 셔계 탄소감소정책에 따라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온실 가스를 2030년까지 50-52% 감소시키는 목표를 발표했다. 미국은 2005년부터 차량 연료에 바이오 연료를 포함하도록 재생 연료 표준(RFS)을 의무화 해 미국 휘발유의 98%에 10%의 옥수수유래 에탄올을 혼합하고 있다. 현재 생산 옥수수의 약 40%가 에탄올을 만드는 데 사용되고 있다. 

RFS로 인해 옥수수 가격이 30%, 콩 및 기타 곡물 가격이 20% 급등했다. 미국의 산업 분석 기관 IHS Markit에 따르면 오는 2035년까지 신차 판매의 약 45%가 전기차가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사실상 70-80%가 전기차로 바뀐다는 예측이다.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차량이 줄어들면 옥수수 등 곡물 가격이 하락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료비가 낮아지는 시기를 양돈산업 생산 기반을 공고히 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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