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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

정부 또 계란 수입 강행…산란계업계 공분

계란 한판 2만원 선 수입…업계, 혈세 낭비 지적


공급량 충분한데 굳이 왜보여주기식 정책 비판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정부가 구체적으로 계란 수입계획을 알리자 산란계농가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23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시범적으로 스페인에서 계란 121만개를 수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 일일 계란 소비량의 약 2.7%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스페인에서 계란을 직접 수입, 1월 중 판매를 희망하는 대형마트, 식재료업체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계란의 수급 상황을 보아가며 추가 수입을 검토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 소식을 들은 산란계농가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페인산 계란의 원가는 한 판(30)에 약 2만원수준. 선별포장 등의 과정을 거친다면 최소 원가가 약 23천여원이 된다. 이를 현재 평균 가격(6700원대)에만 판매를 해도 막대한 혈세가 투입돼야 한다는 결과가 나온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전 정부에서도 계란 가격을 안정시킨다는 명목으로 계란을 수입했다가 판매가 되지 않아서 폐기 비용을 포함해 1천여억원의 국민 세금을 낭비한 바 있다. 당시 미국에서 평균 12천원대 계란을 수입해 4450~3천원대에 공매입찰로 판매되며, 수입계란이 판매될 때마다 한판당 7천원가량의 손해가 발생한 것이라면서 이번에도 스페인산 계란에 지원까지 해가며 세금을 낭비하는 과오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한 산란계 농가는 무분별한 계란 수입은 국제 곡물가 상승으로 사료값이 폭등하고, 생사를 걸고 방역에 치중하고 있는 산란계 농가들을 두 번 죽이는 행태라며 일본이나 미국 및 유럽 등이 AI로 산란계산업이 붕괴된 상황에서도 우리나라 산란계농가들은 철저한 방역으로 계란공급을 원활히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다 무슨 소용인가라고 울분을 토했다.

 

한편, 계란 생산량이 예년보다 증가한 가운데, 산지시세가 보합세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계란 수입을 추진한다는 것은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정책이라는 비판도 있다.

 

대한산란계협회 안두영 회장은 정부에서 예상하는 대로 산란계의 AI 발생이 많지 않으면, 수입 계란은 폐기되고, 국내 계란가격도 폭락할 우려가 있다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할 정부가 AI 발생으로 많은 닭이 살처분되기를 기다리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난 2017년 계란 가격 폭락으로, 중소규모(5만수 미만) 산란계 사육 농장 59개소(8.7%)가 폐업을 했고, 생존한 농가도 대부분 지금까지 농신보 대출금을 갚지 못하고 경영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국민 세금 낭비 및 농민 말살정책인 계란 수입을 즉각 중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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