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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

<2023 산란계산업 전망>AI 발병 등 수급 변수 따른 유통상황 혼란서 벗어나야



산란실용계 입식 감소 불구 병아리 공급 잠재력 원활

수급상황 다소 안정세신중한 계군관리 만전기해야


동향

지난 겨울의 경우 2021118일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이후 이듬해 2월말 종료되기까지 가금 산업에 피해를 입혔다. 예년에 비해 피해 규모는 다소 적었다는 평가가 있으나 최근 들어 해마다 발생하는 빈도에 대해 우려를 금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으로 고병원성 AI 발생 동향이 계란 수급동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알 수 없다는 뜻이다.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른 적절한 대처방안 부재로 산지 계란 값이 폭등하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정부가 앞장서 외국산 계란을 긴급히 수입하는 등 이미 많은 부작용을 겪은바 있다. 비정상적인 계란 값 상승은 산업에 큰 타격을 입힌다는 결론이 도출되는 가운데 특히 앞뒤 가리지 않은 극약처방 정책은 아주 위험하다는 교훈도 함께 얻게 되었다.

지난 2022년 산란계 산업은 그야 말로 빛 좋은 개 살구였다. 표면적으로 산지 계란 값이 예년에 비해 높게 형성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계란 생산비가 개당 150원대에 육박하는 등 농장 경영은 그 어느 때 보다 힘들었던 한 해 로 기록된다.

특히 배합사료 가격은 예년에 비해 약 두 배정도 인상되었다. 또한 코로나 영향으로 외국인 근로자 채용에 차질을 빚으면서 인력난이 심각했는데 이 같은 상황은 계란 생산비 폭등과 직결되었다.

2022년도 산란계 산업에 특별한 정책 변화는 없었다. 그러나 대표적인 사안들을 다음과 같이 따져 보고 다가오는 계묘년(癸卯年) 새해에도 참고가 되 길 바래본다.

 

현장에서의 계란이력제 문제점

계란이력제는 지금까지도 일선 농가에 많은 어려움을 안기고 있다. 202011일부터 시행된 제도가 아직까지 완전한 정착을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물론 계란의 경우 기존 12자리를 최소포장지에 표시하고 월령별로 신고하게 되어 있던 것을 계란 껍데기에 표시된 산란일자, 농장 고유번호, 사육환경번호 등 10자리로 변경되고 최소 포장지에 이력번호를 별도 표시하지 않아도 되도록 변경되었다.

하지만 이는 유통단계에서 약간의 변화일 뿐 실제 농장에서 진행해야 할 업무는 크게 변한 것이 없는 상황이다. 아직까지도 영세한 농장의 선별포장업장에서는 이력전산정보를 관리하는데 상당한 애로를 느끼고 있다. 기본 시설구축이 잘되어 있다 하더라도 전산관리 직원을 추가로 배치해야 하기 때문에 이 또한 계란생산비 상승의 요인으로 크게 자리잡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각 다른 계군에서 매일 생산되는 계란을 23일에 한 번씩 여러 개소에 출하하는데 따른, 또 당일 출하하지 못한 계란의 후일 출하 등에 따른 이력코드의 정리는 농장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내용임은 누구나 알 고 있다.

계란이력제는 말 그대로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위생적인 계란을 제공코자 함에 그 목적이 있다. 그렇다면 판매된 계란이 어디서 생산되었는지, 아니면 생산된 계란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당해 계란에 대한 수거가 가능한 시스템이 마련된다면 이력제의 역할은 다한 것이라 생각된다.

같은 축산물인 돼지의 경우에도 모돈이력제 때문에 시행 당국과 많은 마찰이 있는 것으로 알 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농가에 대한 규제와 불필요한 예산지출에서 나오는 불만 때문이다. 따라 서 이력제의 본질을 벗어난 모든 규제는 철회하고 지금부터라도 그 목적에 부합하는 진정한 이력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제도정비가 시급한 때 이다.

 

사상 초유의 계란생산비 상승

산란계 배합사료 가격은 지난해 1kg당 평균 405원이던 것이 지난 ’229월 평균 646원으로 무려 60% 가까이 인상되었다. 지난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 훨씬 이전인 ’213월부터 눈에 띄는 가격인상 이후 가파른 상승세로 이어지면서 현재에 이른 것이다.

일반적으로 산란계 사료 주성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옥수수의 경우 전세계 수출량 중 우크라이 나산이 17%에 이를 만큼 막대한 비중을 보이고 있다. 더 큰 문제로 삼고 있는 것은 폭등으로 인해 생산 기반이 무너진 것으로 나타나 전쟁이 끝나더라도 원상 회복시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다.

계란 생산비 중 배합사료 비중이 60% 이상 차지하는 만큼 향후 산란계 농장에서 떠안아야 할 부담 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어려움에 도 불구하고 물가 당국에서는 산지 계란값을 놓고 물가상승의 주범인냥 몰아붙이고 있다.

특히 2020년도에 발생한 고병원성AI로 인해 반경 3km이내의 모든 산란계를 무분별하게 살처분 한 결과 치솟는 계란가격을 억제하기 위해 태국산, 미국산 가릴 것 없이 막대한 세금을 투입하여 계란 수입에 앞장선 모순을 우리는 봐왔다.

이제는 긴급한 상황이 발생한후에 부랴부랴 대책을 세우는 후진국형 정책은 버려야 한다. 우 크라이나 전쟁의 예에서 봤듯이 사료용 곡물의 전량을 외국산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최악의 상황에 부딪힐 경우 달리 벗어날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에 대비한 직접적인 농가 지원대책을 하루빨리 수립해 계란 등 축산물이 물가상승을 주도한다는 오명을 씻을 수 있게 해야 한다.

 

2023년 계란가격 전망

’22년에 입식된 산란종계는 593천수로 작년 763천수 대비 22.3% 감소했다. 특히 상반기에 입식된 산란종계는 전년 대비 상당폭 감소하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23년 산란실용계 병아리 공급은 아주 원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또한 종계 입 식수수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 하더라도 적정한 계란생산에 필요한 산란실용계 공급은 충분한 수수이므로 ’23년 계란수급과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본다.

반면 금년 ’22년에 입식된 산란실용계는 51912천수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이중 ‘23년 상반기 계란생산에 집중적으로 영향을 미칠 ’22년 하반기에 입식된 산란실용계는 25251천수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 감소했다. 따라서 이같은 감소세가 산지 계란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으나 유통 흐름을 바꿀 정도의 수치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각종 산란계 관련 통계 등을 감안해 단순 논리로 판단할 때 생산적인 측면에서 ‘23년도 산지계 란 수급상황은 소비량 대비 다소나마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생산비 폭등을 비롯하여 최근과 같은 생산성 저하 현상이 이어진다면 농가의 실익에 대한 부분 은 다소 의문이므로 신중한 계군 관리 등 농장 운영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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