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봉업계가 스스로 생존권 사수를 위해 범정부 총력투쟁에 돌입한다. 한국양봉협회(회장 윤화현)는 지난 17일 대전 선샤인호텔에서 ‘2023년 제1차 이사회’<사진>를 열고, 오는 2월 14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정문 앞에서 농가 및 업계 1만여 명이 대거 참여하는 대정부 총력투쟁을 전개하기로 확정했다.
이는 최근 기후변화와 병해충 발생에 따른 봉군소멸이라는 양봉 역사상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미온적인 정부 당국을 규탄하기 위해서다.
이날 이사회에서 더 이상 정부만 믿고 있다가는 양봉산업뿐만 아니라 이에 종사하는 모든 양봉농가가 다 함께 공멸할 수밖에 없다고 강한 우려를 표하면서, 양봉인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집회와 시위를 강행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윤화현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이사회는 올해 들어 처음 열리는 회의로 다루어야 할 주요 현안들이 많아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 오늘 이사회가 정말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드린다”며 “무엇보다 일선 현장에서 봉사하고 각 지회에서 회원들을 위해 예산확보에 여념 없는 지회장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는 김정빈 전무의 주요 업무보고에 이어, 2022년도 하반기 감사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주요 토의안건으로는 ▲2022년도 사업실적 및 결산(안) 승인 ▲2023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승인 ▲벌꿀 검사비 수수료 조정 논의 ▲22년도 자조금 우수지회, 지부 승인 ▲정관 및 관련 규정 개정(안) 승인 ▲제50차 정기총회 토의안건 상정 심의 ▲봉군소멸 피해 대책 추진안 논의 ▲검사물량적체 해소 방안 논의 ▲불량 벌꿀 검사 결과와 품질관리 개선 방안 논의 ▲지부장·대의원 인준 등을 상정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원안대로 심의 의결했다.
특히 봉군소멸 피해에 따른 대책 요구를 효율적으로 관철시키기 위해 협회 자체 4개 분야별 대책위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윤화현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피해대책위원회와 대정부투쟁위원회(위원장 박순배· 이사), 법령개정추진위원회(위원장 김동수· 부회장), 종봉수급대책위원회(위원장 이영우· 부회장) 등으로 구성됐다.
봉군소멸 피해대책위원회는 양봉농가에 대한 실효성 있는 피해 지원대책 마련을 정부에 요구하고, 대정부투쟁위원회는 양봉농가 생존권 사수를 위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방안을 관장하며, 법령개정추진위원회는 피해 농가에 대한 직·간접적인 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종봉수급대책위원회는 종봉생산자 대표를 포함해 종봉 및 수정벌 수급 관련 대책을 마련하게 된다.
또한 양봉협회는 이들 위원회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위원회별 수시 회의를 통해 양봉농가 경영 위기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과 함께 긴급시행안과 이사회 논의 방안 마련을 이원화로 구분하여 신속히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양봉업계는 농가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피해 농가 보상금 지급 ▲양봉농가 꿀벌 입식에 필요한 종봉구입비 지원 및 경영자금 지원 ▲양봉직불금 신설 ▲양봉자조금 지원 확대 등을 정부 상대로 요구하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