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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최윤재의 팩트체크>검증 주제 : 미래의 식량은 ‘대체육’이 주도할 것이다.

  • 등록 2023.02.08 10:58:24

[축산신문]

최윤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대체육, 축산식품 영양소 대체 불가…환경에도 악영향

소비자 오인 우려…모호한 용어부터 정리 시급


“대체육 판매는 미국에서만 최근 3년간 매년 31%씩 증가하고 있다는데요, 20년 뒤엔 전 세계 육류 시장의 60%를 대체육이 차지할 거란 전망도 나오면서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아직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0억 원대 정도로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오는 2023년엔 7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어서 기업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2021년 7월3 0일자)


검증 내용

1. 영양소 측면을 고려하면 대체육은 동물성 식품(축산식품)을 대체할 수 없거나, 오히려 건강에 더 해로울 수 있다. 

대체육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만들어서 고기의 맛과 유사하지만 축산식품 고유의 영양소를 대체할 수는 없다. 2021년 듀크대학 연구팀은 식물성 대체육 18개 샘플과 쇠고기 샘플 18개를 비교 분석한 결과, 쇠고기에는 식물성 대체육에 없는 22개의 대사산물이 포함돼 있음을 밝혀냈다. 식물성 대체육에 부족한 영양소에는 시스테아민, 글루코사민, 오메가-3 등 인체 내 중요한 기능인 염증 완화와 면역력 증진에 꼭 필요한 여러 유효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다. 연구팀은 두 식품이 서로 부족한 부분은 보완할 수 있겠지만,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또한 동물성 식품이 아닌 재료로 고기와 유사한 맛 또는 식감을 재현하기 위해 다양한 첨가물들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이런 물질이 건강에 좋을 리 없다. 식물성 대체육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식의약용 메틸셀룰로스라는 화학 첨가제는 2g 미만 복용은 안전하다고 하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섭취했을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또는 일일 사용 허용 기준이 얼마나 되는지 기준조차 모호한 상황이다. 


2. 편중된 식단은 궁극적으로 환경을 더 심각하게 파괴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지속가능하지 않다. 

식물을 생산하는 데에도 많은 자원이 소모되기 때문에 식물에 편중된 식단을 유지하는 것 역시 현실적으로 지속가능하지 못한 방법이다.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반 이상은 ‘벼재배’, ‘농경지토양’, ‘작물잔사소각’ 등 곡물 및 식물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농업과 산림, 토지이용 분야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4%, 식량시스템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포함하자면 총배출량의 34%를 차지한다고 밝힌바 있다. 이처럼 축산식품을 식물성 재료 중심의 대체육으로 전환하는 식단의 변화는 결국 더 많은 환경 파괴를 야기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속가능할 수 없다.


3. 축산업 역시 시대의 변화 흐름에 발맞추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축산식품이 시장에서 도태될 미래는 오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 채식이 유행하는 것과 비슷하게 축산업 시장 역시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추어 점차 변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 중 대표적인 트렌드로 미래의 축산업은 친환경 착한 축산, 프리미엄 축산으로 다변화되는 모습을 예견할 수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세계 유기농식품 시장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친환경농산물 시장규모가 2025년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 기준 국내 친환경농산물 시장규모가 연평균 5.8% 성장하고 있는데, 유기농 사료로 키운 한우 고기가 일반 한우 고기보다 1.5배 비싼데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처럼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축산업은 점차 시장과 소비자의 요구에 발맞추어 과거보다 더 환경 친화적이고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검증 결과

‘식물성 고기’ 중심의 대체육이 미래의 식량의 한 형태로 부상할 수 있으나, 그것이 ‘동물성 고기’를 대체할 수는 없다. 

대체육이 하나의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식물성 재료에 편중된 식단은 기존의 축산식품이 보유하고 있는 영양소 측면에서 완전히 대체할 수 없고, 환경 생태적인 측면에서도 지속가능하지 않다. 또한 기존의 축산업 역시 시장 변화의 요구에 발  맞추어 친환경적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상기하면 축산업이 도태되는 미래는 상상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축산 전문가들은 소비자가 식물성 재료로 만든 식품과 전통축산식품의 차이를 명확하게 분별할 수 있도록 대체육과 관련한 잘못된 용어부터 정정하여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줘야 할 책임이 있다. 그리고 축산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대체육을 식약처에서 ‘대체식품’이라는 모호한 용어로 공시되어 있는 것을 정정하여, 소비자가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용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의견을 모으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하겠다.


검증 자료

Stephan van Vliet, James Bain, Michael Muehlbauer, Frederick Provenza, Scott Kronberg, Carl Pieper, Kim Huffman, “A Metabolomics Comparison of Plant-Based Meat and Grass-fed Meat Indicates Large Nutritional Differences Despite Comparable Nutrition Facts Panels,” 『Scientific Reports』 (2021)

“[가짜 고기가 온다 中] 진짜 같을수록 첨가물↑…‘완전 대체'는 아직 먼 얘기” (아시아경제, 2021년 8월 31일자) 

『2050 농식품 탄소중립 추진 전략』 (농림축산식품부, 2021년 12월 27일 발표)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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