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살처분 가금 수 10년 내 가장 적어…계란 한정적 생산 유지
위기 단계 ‘주의’로 하향…추가 발생 차단 위해 방역수칙 철저 준수를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정황근·농식품부 장관)가 지난 3월 31일자로 특별방역대책기간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확산을 보인 가운데 우리나라는 농가와 방역당국의 노력으로 발생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추가 발생의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어 앞으로도 계속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번 특별방역대책기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알아보았다.
◆국내 AI 방역 ‘선방’
올해는 전 세계적인 고병원성 AI 확산이 이뤄졌다.
미국의 경우 1월 이후 47개 주의 가금농장에서 805건이 발생, 5천800만 마리의 가금을 살처분했으며, 유럽 역시 지난해 10월 이후 독일‧프랑스 등 24개국에서 603건이 발생했다.
일본도 지난해 10월 이후 82건이 발생, 역대 최대 발생 건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0월 경북 예천군 소재 종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처음 발생한 이후 가금농장에서 71건 발생(3월 31일 기준)했다. 야생조류에서는 10월 10일에 처음 검출되며 가장 이른시기에 나타났으며 174건의 항원이 검출, 역대 2번째로 많았다.
우리나라의 살처분 가금 수는 최근 10년 내 가장 적었는데 이는 범부처 차원의 총력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선제적인 방역 조치로 타 지역‧농장으로의 수평전파를 차단한 것과 과학 기반의 주기적인 위험도 평가를 통해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적기에 조정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농가 차원에서 이뤄진 방역의식 고취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농가와 방역당국의 노력으로 평년 수준의 계란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유지, 수급 불안 상황을 막을 수 있었으며 AI 확산으로 계란 가격이 급등한 해외 주요 국가의 사례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소독 및 방역수칙 홍보 지속
최근 철새의 본격적인 북상으로 3월 서식 개체수가 크게 감소했으며, 야생조류에서 검출되는 항원도 상당히 감소한 상황이다.
전문가들 역시 향후 추가 발생이 있을 수 있지만 간헐적‧산발적 발생에 그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도 4월까지 농장에서 발생한 사례가 있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수본은 우선 4월 1일부터 고병원성 AI 위기 단계를 ‘심각’에서 ‘주의’로 조정하고 위험도 증가로 그간 확대 운영해 왔던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500m내 가금 전체 축종’으로 축소키로 했다.
단, 잔존 바이러스 등의 영향으로 4월까지 추가 발생 가능성이 있어 축종별 강화된 검사체계는 ‘주의’ 단계 해제 전까지 유지하며 방역지역이 해제되지 않은 곳도 해제 시까지 정밀검사를 강화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고병원성 AI 확산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정부, 지자체 및 농가가 합심해 노력한 결과 고병원성 AI 발생과 살처분 가금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일부 남아있는 방역 강화조치들은 위기 단계가 ‘주의’에서 ‘관심’으로 하향 조정될 경우 해제할 예정이며 농장에서는 고병원성 AI가 추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