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가중 계열화업체·농가 “소비 둔화 심화 될라”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지난 3일 국내 대표 치킨프랜차이즈의 하나인 교촌치킨이 가격인상을 단행<사진>했다. 이에 대해 닭고기 생산자들은 분개하고 있다. 생산자들은 적자에 허덕이는데 프랜차이즈만 배를 불리는데 혈안이라는 주장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이 지난 3일부터 소비자 가격을 품목별로 최저 500원에서 최대 3천원까지 인상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 ’21년 11월 이후 1년 4개월 만으로, 교촌의 대표 메뉴인 ‘교촌 오리지날’은 기존 1만6천원에서 1만9천원, ‘교촌 허니콤보’는 2만원에서 2만3천원이 됐다.
우려스러운 부분은 치킨업계 전반에 이같은 가격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통상 한 브랜드가 가격을 올리면 이후 동종 업계가 따라가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 경쟁업체인 BBQ와 bhc치킨 등은 아직 가격 인상을 검토치 않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지난 ’21년 11월 교촌이 인상을 단행한 뒤 bhc가 12월, BBQ가 이듬해 5월 가격 인상에 나선 선례가 있다. 교촌을 필두로 가격이 줄 인상될 시 2만원 중반, 여기에 배달비까지 더해 사실상 ‘치킨 3만원 시대’가 열린 것이다.
하지만 정작 치킨의 주원료인 닭고기를 생산하는 육계농가와 계열화업체들은 이번 가격 인상으로 인해 가뜩이나 소비둔화로 경영에 부침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인상이 도화선이 돼 치킨 매출 자체가 줄어들어 닭고기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끼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실제 현재 육계 산지가격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국내 주요 육계 계열화업체들은 수치상으로만 영업흑자를 기록 중이거나 적자 국면이다. 계열화업체의 사정이 이렇다 보니 육계 농가들 역시, 사정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가격 상승의 원인이 소비증가가 아닌데다, 최근 생산 관련 비용마저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치킨프랜차이즈들의 유통마진은 타 유통업계대비 최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3월 27일 발표한 ‘2022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치킨 업종은 외식업종 중 차액가맹금(실질적 유통마진) 비율이 가장 높았다. 가맹점 평균 매출액 대비 가맹점 평균 차액가맹금 비율은 치킨업종이 7%로 평균 4.3%보다 2.7% p 높았다.
이처럼 육계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고 치킨 가격은 올라도 치킨 프랜차이즈들만 이익을 보고, 닭고기 생산자들의 손실 폭은 늘어만 가는 것이 현실이다.
한 육계 계열화업체 관계자는 “육계가격 상승보다 제반비용(사료, 병아리 값, 운송비 등) 상승폭이 커 사실상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은 없다고 봐야 한다. 올해 생산 비용이 최소 20%, 운송 등 판매 제반비용은 40% 가량 상승했다”며 “더욱이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서민들의 수입대비 비용증가 체감도가 높아져 닭고기 소비는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치킨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닭고기 소비를 더욱 둔화 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른 계열화업체 관계자는 “치킨 프랜차이즈로 납품되는 닭고기의 단가는 연단위 혹은 반년단위 계약을 통해 일정수준으로 정해져 있다. 물론 전체적인 물가가 오른 것은 사실 이지만 치킨 가격을 인상하는 움직임에 공감키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누구를 위한 가격인상 인지는 소비자들이 판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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