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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급식 딸기우유 유감

  • 등록 2023.04.12 14:43:01

[축산신문]


이만재 원장(한국낙농유가공기술원)


전투형 강군육성을 위하여 군 급식방식과 메뉴가 다양하게 바뀌게 된다고 군 당국이 지난달 초에 발표하였다. 그중 중요한 메뉴인 흰 우유에 대한 급식의 방식과 품목을 변경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꽁보리밥에 소금 콩나물국이 전부였던 군 식단에 우유라는 초호화 메뉴를 1970년대 군인들에게 급식할 수 있었던 사실과 그 후 오늘까지 과정은 대체로 이러하다. 

우리나라의 우유 군 급식이 처음 시작된 배경은 1970년대 초 육군 2성 장군 출신인 최영규(보정목장/혁명재판소장 역임) 예비역 소장이 서울우유협동조합 조합장으로 취임하여 그가 낙농목장을 하게 하고 조합장으로까지 취임하는데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준 박정희 대통령에게 우유 군 급식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이를 관철하여 서울우유가 전 군에게 독점적 수의계약으로 우유를 공급하게 된 것이었다. 그가 아무리 잘 설명하였다 하더라도 박 대통령이 선뜻 바로 승인해 준 것은 박 대통령 역시 군인이었고 현역 시절에도 장병들의 식사에 많은 관심도 있었겠지만 뉴질랜드와 독일에서 견학하였던 낙농 선진국들의 우유 생산 기반과 국민건강이라는 기본적인 이해가 이미 뿌리박혀 있었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최 조합장이 당시 다른 일반 사 유업체들에게 공급 기회를 주지 않고 독점하게 된 명분은 보안이라는 이유였다. 모든 국군에게 우유를 1홉씩(180ml) 공급한다는 것은 그 생산공급 개수가 바로 군 병력의 수를 노출하는 1급 비밀에 해당하는 일이고 그런 국방 비밀을 감히 사 유업체들에게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부가 뒷배를 돌보던 그 당시 서울우유협동조합은 그 비밀을 잘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고 국방부에서도 그러한 논리에 항변이 없었다.

당연히 대통령의 지시였고 연대장으로 6.25 전쟁을 치른 군의 대선배 고참 최 조합장의 주장에 누구도 감히 반론을 들 수 없었다. 그러나 80년대 중반, 군납을 시작한 그 두 장군이 떠나자 기다린 듯 서울우유의 독점적 우유 군납 체계에 대하여 사 유업체들이 반발을 시작하였고 급기야 독점공급 해체를 요구하는 한국유가공협회를 서울우유가 탈퇴하면서 입찰 구도로 전환되었다. 급식량도 초기 180㎖가 200㎖로 다시 230~280㎖등으로 늘어났다. 우유급식의 군의 사기와 전투력 제고 의미는 매우 중요한 역할 이었다. 여러 종류의 급식메뉴의 물량과 영양적 증가도 기반하였겠지만 우리 장병들의 키가 북한군 보다 무려 20cm나 더 크다는 사실은 당연히 흰 우유의 급식도 매우 중요하게 역할을 하였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모든 군납 메뉴 중 칼슘 공급원이 가장 큰 것이기 때문이다. 주한 미군은 우유, 오렌지 쥬스 등을 하루종일 언제든 마실 수 있도록 막사 복도에 무한 섭취 가능한 음료 디스팬스를 비치하여 훈련하기 전후, 보초 서기 전후 아무 때나 마음껏 마시도록 하고 있다. 중국 인민군 조차도 흰 우유 급식을 북경 올림픽 후 500㎖로 증량 급식하고 있다. 

흰 우유 대신 가공유나 두유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군납 우유 급식 변경안은 마치 군인들에게 성능이 우수하고 적중률이 높은 소총 대신 PC 게임용 마우스 총을 지급하는 것과 흡사하다. 전투형 강군육성이라는 목표에 무색할 일이고 당초 군급식 방침 기조인 지역 농산물 이용으로 우리 농민들의 도움을 준다는 취지에도 완전히 역행하는 행위다. 가공유, 두유 등의 원료는 100% 수입 분유, GMO 대두, 설탕, 색소, 향료 등 어느 하나 장병들의 건강과 우리 농민들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독소들만 가득찬 메뉴들이다. 장병들이 훈련이 싫다고 종일 핸드폰 들고 게임만 하고 있어도 장병들이 원하니까 그렇게 내버려 둘 것인가?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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