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기자]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우크라니아 사태가 전 세계 식량 및 사료, 에너지 가격을 크게 상승시켰다. 또한 이상기후로 원유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낙농가들의 경영악화가 심화되고 있다. 이에 주요 낙농선진국에선 낙농가의 생산비 절감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낙농진흥회(회장 김선영)가 발표한 ‘글로벌 데어리 리포트 5월호’를 통해 해외 낙농가의 생산비 절감 방안을 요약·정리해보았다.
▲미국, 목장 설비 개선 통한 에너지 효율화 방안 제시
미국 매사추세츠 주정부는 목장에서 다양한 기술이나 시설 개선을 통해 에너지 절약은 물론 생산비 절감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목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선형 형광등(평균 수명 1천351 시간)을 LED 전등(평균 수먕 2만 5천 시간)으로 교체하면 전기 사용량을 최대 40%까지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판형 냉각기(Plate Cooler)를 사용해 원유를 냉각할 경우 냉각 비용을 40~50% 절감하는데 도움이 되며, 가변 펌프를 사용할 경우 에너지 비용 절감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냉동 열회수 장치는 목장의 가장 효율적인 에너지 절약 방법 중 하나로 폐열을 활용해 전체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50% 이상 줄일 수 있으며, 목장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압축기를 스크롤 압축기로 변경할 경우엔 에너지 사용량을 15~20% 까지 줄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대용량 환기팬과 온도에 따라 팬 가동을 자동화하는 온도 조절기를 설치함으로써에너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며, 가변 속도 진공 펌프로 착유 시 펌프의 모터 속도 조절을 통해 에너지 비용을 30~65%까지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일랜드, 사료·비료 필요량 계산 통한 재고 관리 권고
아일랜드 농업식품 연구개발기구(Teagasc)에 따르면, 아일랜드 목장의 평균 전기 사용량은 원유 1천 리터당 5유로(약 7천300원)로 주요 에너지 소비원은 원유 냉각(31%), 착유(20%) 및 온수 가열(23%)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에너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주간 전기 요금에 비해 단위당 가격이 절반 수준인 야간 전기(특히 온수 가열 및 착유 시)를 활용하고, 태양광 발전 시스템 등 재생 가능에너지를 사용하면 탄소 배출량을 줄이면서 에너지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고 제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비료 가격이 2020년 이후 20배 가량 상승하고, 사료가격도 20~25% 상승한 가운데 에너지 가격이 계속해서 인상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아일랜드 재정자문위원회(IFAC)는 Teagasc과 식품전문회사인 케리의 모니터링 그룹, 아일랜드 은행의 지원을 받아 케리 소속 농가의 재정 상황을 검토하고, 사료 사용량 감소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목장의 생산비가 최대 25%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생산비 상승으로 인한 영향을 상쇄하기 위한 비용 절감 방안을 제시했는데, 전년도 실제 비료 및 사료 사용량을 기준으로 당해 필요량을 계산해 재고를 관리하고, 분뇨 등 천연 비료를 최대한 활용할 것을 권고했으며 목초지를 최대한 활용 사료가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 태양광 이용 시 30~40% 절감 효과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낙농가 협회는 목장의 원유 집유단계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연구를 실시했다.
낙농 공급망에서 집유 단계는 5.5℃ 이하로 많은 양의 원유를 냉각하고 저장해야 하기 때문에 목장의 에너지 비용의 약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착유장비와 온수 시스템을 가동하는 것도 막대한 전기 요금의 원인으로 이로 인해 평균 규모 목장에서 연간 최대 8만 달러(호주 달러, 약 7천만원)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속적인 에너지 사용량 모니터링을 통해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권고하며, 특히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통한 에너지 절감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 일에너지 비용을 약 30-40% 까지 줄일 수 있고, 배터리를 추가로 사용할 경우 5-10% 추가로 더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원유를 탱크에 집유하기 전 사전에 미리 냉각할 경우 냉장 비용을 25%까지 줄일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일본, 사료가격 절감을 위한 기금 마련
지난해 일본낙농협회가 전국 197개 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2.4%가 지난 1년간 경영난을 겪었으며, 65.5%의 응답자가 지난 한 달간 적자가 발생했다고 답했다. 또한, 경영난의 요인으로 엔화 약세(89.8%), 우크라이나 사태(85.3%), 고유가 파동(84.3%)을 주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지난해 농림수산성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곡물가격 상승 및 이에 따른 배합사료 가격인상으로 축산농가의 경영압박이 심화되고 있음을 감안해 2022년 3분기에 생산비 절감 및 사료자급률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낙농가를 대상으로 보전금을 지급하는 ‘사료가격상승 긴급 대책사업’을 공표했다.
이를 통해 생산비 절감을 위해 노력하는 낙농가에 대해 보전금을 교부하는 '배합사료 가격 급등 긴급 특별대책사업'과 생산비 절감 및 국산조사료 이용확대에 임하는 낙농가를 대상으로 보전금을 지급하는 '국산 조사료 이용 확대 긴급 대책사업'을 마련했다.
또한, 생산비 상승의 주된 요인인 배합사료가격 변동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축산농가와 사료업체가 적립하는 ‘통상보전기금’과 지나치게 가격이 상승할 경우 통상보전기금을 보완하기 위해 정부와 사료업체가 적립하는 ‘이상보전기금’을 마련한 바 있다.
낙농가에서는 수입 배합사료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쌀 생산농가와 연계해 사료용 쌀 및 볏짚 발효사료를 이용하고 있었으며, 타 지역의 경계를 넘는 조사료 광역유통을 실시하고 간이 사료 창고 설치 등을 지원하고 있었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