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국내 양봉산업이 기후 위기를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의 길은 없는지를 짚어보고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양봉학회(학회장 정철의·안동대교수)는 지난 17~18일 양일간 안동그랜드호텔 그랑포레홀에서 ‘양봉산업 지속가능성 모색’을 주제로 한 ‘2023년 제39차 한국양봉학회 하계학술대회’<사진>를 개최했다.
이날 하계학술대회에는 권기창 안동시장, 정태주 안동대학교 총장, 이상재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장, 윤화현 한국양봉협회장, 윤관로 한국한봉협회장, 양봉학회 원로를 비롯해 중앙·지자체 관계자, 대학교수, 연구원 등 국내외 학계 연구자 및 관련 기업 종사자, 양봉 농가 등 300여 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정철의 양봉학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양봉학회는 꿀벌의 폐사 및 스트레스 원인과 대책을 강구하고 꿀벌 병해충 방제 전략을 재조정하면서, 양봉산물을 특화 생산할 수 있는 꿀샘식물(밀원) 단지의 조성 등 다양한 각도의 의견을 모으고자 ‘양봉산업의 지속가능성 모색’이라는 주제로 하계학술대회를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축사로 “안동시 방문을 축하하며 아까시나무 식재 면적이 가장 넓은 안동시에 더 많은 꿀샘식물을 식재하고 보급하여 양봉 농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태주 안동대 총장은 ”안동대학교에 양봉산물 품질관리센터, 여왕벌 품질인증센터 등을 설치를 지원하고 양봉 분야 교육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상재 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장은 축사에서 “FTA 등 수입 개방의 시대에 우리 양봉산업의 국제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며, 질병저항성과 생산성이 높은 신품종 꿀벌육종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화현 양봉협회장은 “꿀벌 폐사를 막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제약제 개발 등 응애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한·베트남 수입벌꿀 관세 철폐에 따른 양봉 농가의 막대한 피해가 예견된 만큼 학계에서 수입 벌꿀과 차별화될 수 있는 국산 벌꿀에 관한 연구를 당부했다.
특히 이날 세계양봉협회인 아피몬디아의 아시아 대표를 역임했던 필리핀대학의 클레오파스 세르반시아 교수는 ‘화분매개 서식처 조성을 통한 화분매개 강화 방안’에 대해, 김기영 교수(경희대학교)는 ‘꿀벌 질병의 효율적인 관리’에 대해 각각 기조 강연을 했다.
또한 중국 저장대학의 정호청 교수와 대만의 레크나 교수는 ‘꿀벌의 생리와 연계한 꿀벌응애 관리 요령’을 주제로 발표했다.
백승희 교수(한경대학교)는 ‘안전한 수벌 번데기 생산을 위한 HACCP 적용방안’에 대해, 권형욱 교수(인천대학교)는 ‘Apis cerana(재래꿀벌) 아종의 동정 분류 및 기원을 위한 유전체학적 접근’이란 주제로, 그린피스 최태영 활동가는 ‘기존의 산림을 보호하는 밀원면적 확보 방안’ 등 꿀벌 보호와 양봉산업 지속성을 위한 강의 등을 포함해 100여 건의 학술발표가 진행됐다.
또한 개회식에 앞서 국립농업과학원에서는 양봉산업육성을 위한 다부처 연구과제 워크숍을 한상미 국립농업과학원 양봉생태과장 주관으로 진행했으며,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생태계 변화 심포지엄(이철희 교수· 안난희 박사), 한봉산업 발전토론회(윤관로 한봉협회장) 등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이날 부대 행사로는 2023년 5월 UN이 정한 ‘세계 벌의 날’ 기념 꿀벌 과학 분야 ‘꿀벌과학자상’과 ‘우수연구자상’, ‘우수신진연구자상’의 시상식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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