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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K-축산, 국민속으로(12) / 채식 열풍, 위험하다 균형 잡힌 식단의 중요성

  • 등록 2023.09.20 11:26:00

[축산신문 기자]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채식, 필수 3대 영양소 비율 맞출 수 없어
각종 식품첨가물로 진짜 축산물 모방…유해성 논란

 

 

필수 3대 영양소의 존재 이유
필수 3대 영양소는 전 세계인들이 공통으로 알고 있는 기본 상식이다. 국가별로 추천하는 영양소별 비율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3대 영양소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꼽는 것은 동일하다. 여기에 비타민과 무기질을 추가하여 5대 영양소로 부르기도 한다. 
필수 3대 영양소는 단어 그대로 우리 생명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물질로 선택 사항이 아니다. 주로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단백질은 우리 몸 세포를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며, 지방은 에너지 공급원이자 장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2020년 보건복지부는 성인 기준 한국인 영양소의 적정 비율로 탄수화물 55~65%, 단백질 7~20%, 지방 15~30%를 권장했다. 요컨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비율을 약 6:2:2 정도로 각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도록 권고한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서구권 국가는 탄수화물 권장 비율을 45~65% 정도에 맞추고 있다. 한국은 쌀을 주식으로 하는 식단 때문에 탄수화물로부터 섭취하는 에너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국가이다. 그러나 최근 탄수화물 비율이 60% 이상일 경우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이에 근거하여 대부분의 서구권 국가에서는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탄수화물 비중을 하향조정해왔다. 한국 역시 장기적으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에너지 공급 비율을 4:2:4를 목표로, 중량 비율로는 4:2:2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탄수화물에 중독된 한국인
문제는 한국인이 탄수화물은 많이, 단백질과 지방은 적게 섭취한다는 것이다. 특히 50대 이상 한국 성인의 경우 탄수화물로부터 에너지를 섭취하는 비율이 60%가 넘고, 이런 경향은 나이가 들수록 심각해지는데 75세 이상 여성의 경우 탄수화물 섭취가 77.1%까지 높아지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탄수화물을 적정 비율 이상 섭취할 경우 고혈압, 당뇨병, 대사증후군 같은 질환에 대한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경고한다. 이러한 질환들은 비만, 혈압상승, 심혈관계질환, 노화 등의 성인병 문제를 일으켜서 건강한 일상생활을 불가능하게 한다. 심지어 탄수화물을 적정량보다 많이 섭취할 시 사망 위험이 1.3배이상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3대 영양소 중 지방의 위험을 걱정하곤 하지만 실제 한국인에게 제일 위험한 영양소는 탄수화물인 것이다. 여기에 밀가루나 설탕과 같은 정제된 탄수화물로 섭취하는 비율이 증가해서 한국인의 식습관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식단에서 고기나 우유, 계란과 같은 축산식품 섭취를 늘리는 것이다. 이를 통해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단백질과 지방 비중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더불어 축산식품 섭취로 필수 아미노산, 필수 지방산과 함께 비타민, 무기질까지 포함한 여러 필수영양소를 한 번에 만족시킬 수 있다.

 

건강 해치는 채식
탄수화물 위험은 최근 유행처럼 번지는 채식 열풍으로 더 심각해졌다. 한국채식비건협회가 집계한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약 15만 명에서 2020년 약 250만 명으로 급증했을 정도로 그 성장세가 가파르다. 건강을 생각한다는 명분이 이러한 채식 인구 급증에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채식주의자들이 믿는 바와 달리 채식은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위험한 식습관이다.
먼저 채식은 기존에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필수 3대 영양소 비율을 맞출 수 없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채식주의자들은 단백질과 지방의 주요 섭취원인 동물성 지방 섭취를 배제하고 그를 대신해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함으로써 다양한 성인병들이 유발될 위험성이 높다.
또한 부족한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을 채우기 위해 다양한 대체 식품들을 찾기도 하는데 이런 식품들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가령 식물성 재료 또는 세포배양으로 만들어진 가짜 축산식품은 진짜 축산식품이 포함하고 있는 각종 영양소와 품질이 같지도 않거니와 축산식품이 갖고 있는 비타민, 미네랄, 각종 생리활성물질과 대사산물 등과 같은 유익한 영양소를 모두 대체할 수도 없다. 
또한 축산식품과 비슷한 맛과 질감, 색감을 흉내 내기 위해 사용하는 다양한 첨가물들이 우리 몸에 좋을 리가 없다. 음식은 가능한 원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리고 조미를 최소화하는 조리법이 건강에 좋다. 그런 측면에서 가짜 축산식품들은 진짜 축산식품을 흉내 내기 위해 각종 식품첨가물이나 향신료, 방부제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유해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럼에도 신기술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정부가 나서서 관련 기준을 완화해주고 있는 현실을 바라보면 참 안타깝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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