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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

<포커스>'비거노믹스’바람 타고 가짜계란 국내 공습

 

 

 

“원가상승·수급불안 산란업계 위협 요인”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식품시장에 ‘비거노믹스’란 단어가 흔히 등장한다. 비거노믹스는 ‘채식주의자(vegan)’와 ‘경제(economics)’의 합성어다. 근데 요즘 추세는 비거노믹스가 채식주의자들을 위해 만들어지는 식품에 동물성 원료를 제외하고 이를 식물성 원료로 대체·공급하는 일련의 산업을 통칭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이런 단어가 널리 사용될 만큼 최근 인공축산물의 시장은 커져가고 있다. 육류제품을 인공육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흔하지만, 특히 초기 단계부터 현재도 계란을 모방한 제품들이 우후죽순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어 그렇지 않아도 생산원가 상승, 수급불균형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산란계 농가들에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큰 상황이다.

 

미산 식물성 계란 국내 제휴, 유통 시작
맛·식감 한계…동물성 단백질 대체 불가
가격경쟁력 등 무장땐 일대 격랑 일수도
국내산 계란 가치 제고…전화위복 계기로

 

‘가짜 계란’의 현 주소
가짜 계란이 가장 큰 이슈가 됐던 것은, 지난 ’07년 중국서 젤라틴, 알긴산나트륨수용액, 레몬색 색소, 탄산칼슘 등을 원료로 만든 값싼 계란(가짜)이 유통되던 것이 사실 첫 시작이라고 관련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 계란 가공업체 관계자는 “당시에는 ‘(중국은)계란까지 가짜를 만드나’ 하는 가십거리로 여기며 식품제조 사기 정도로 생각하는데 그쳤었다”며 “하지만 해가 바뀌어가며, 육류를 모방한 햄버거패티, 가짜 삼겹살 까지 등장, ‘단순 사기가 아니라 계란을 대체할 가공 식품이 나올 수 있겠다’는 위기감이 확산되며 업계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계란가격이 얼마나 비싸서 가짜가 나와?’라며 농담을 하고 말 것이 아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우려는 현실이 돼 지난 ’19년 미국에서 ‘푸드테크’를 앞세우는 기업인 ‘저스트’가 개발한 식물성 계란을 경기 포천시의 한 계란 생산·유통·가공업체가 계약을 맺고 유통 중에 있다.
저스트가 개발한 식물성 계란은 액란을 비롯, 씹는 맛, 산성도 등도 실제 계란과 비슷하게 맞춰 인공적으로 계란을 흉내 냈다. 재료로는 녹두와 강황 등 10여가지 재료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 졌다.
더욱이 저스트가 개발한 식물성 계란은 빌게이츠가 미래식품이라고 관심을 갖는 등 화제성을 띠며 유명세를 얻기도 했다.

 

‘가짜 계란’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
뿐만이 아니다. 국내에서 계란을 원료로 사용하는 기업들도 ‘가짜 계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고, 일부는 상용화 했고, 또 상용화할 계획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국내 굴지의 제과·제빵 기업인 삼립SPC는 저스트가 개발한 ‘저스트 에그’ 뿐만이 아니라 ‘저스트 마요’, ‘저스트 드레싱’ 등 저스트가 개발한 식물성 가짜 계란을 활용한 제품군을 국내서도 자체적으로 제조, 판매까지 나설 것임을 내비치며 화제를 끌고 있기도 하다.
삼립 측은 저스트와 제휴 당시 “식물성 단백질 식품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이상 성장하고 있어 미래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며 “저스트와 제휴를 통해 국내 푸드테크 산업을 선도, 미래 식품 산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야망을 내비췄다.
식품관련 업계서도 “국내도 채식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식물성 단백질 시장은 확대 폭이 점점 커질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짜 계란’ 소비자들에 큰 조명
문제는 이런 가짜 계란의 품목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대체축산물 개발 동향과 시사점’을 살펴보면, 현재 인구증가, 식량부족, 환경문제, 개인적 식생활 패턴과 신념 등에 따른 식생활 변화로 인해 식물성 대체 식품군이 최근 몇 년 사이
큰 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가짜 계란’, ‘가짜 고기’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 이것 들은 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이용, 기존 식품들과 비슷한 식감과 맛이 나도록 제조 했고, 주로 밀, 대두, 곰팡이 등을 이용해 만든다고 설명했다.
식감이 기존 식품들 대비 떨어진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 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건강식품이라는 개념이 소비자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짜 계란’의 전망
가짜 계란에 대한 현재까지의 여론은 긍정론보다는 부정론이 우세한 편이다. 유통현장의 반응역시 설왕설래 하고 있다.
한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는 “동물성과 식물성 단백질은 분명 맛과 식감에서 차이가 있어 완벽히 소비자들에게 대체 식품으로 선택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현재까지는 가격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이 한참 뒤떨어지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가격이 기존 제품들 보다 낮아질 경우 역전 현상이 발생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결국 유통업체는 마진에 따라 제품의 판매량을 결정키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맛과 식감, 가격적인 면에서 기존 실제 계란을 위협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 하지만 가격경쟁력이 갖춰질 경우 반전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는 없다는 설명이다.

 

영양학적인 부분에서 가짜 계란은 계란을 대체치 못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맛의 한계가 가장 크고, (가짜 계란)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필연적인 합성제 사용, 이로 인한 영향 불균형 등으로 기존 제품과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현재로서는 단순 유행에 그칠 공산이 크지만 만약, 기술개발이 발전돼 이같은 부분이 해결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편 소화 장애, 알레르기, 종교적 이유 때문으로도 실제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하는 식품의 개발 필요성은 끊임없이 제기 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어찌 됐건 기존 동물성 단백질 시장을 압박해 오는 것은 기정 사실”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다른 식품업계 전문가는 “소비자들이 알아야 할 부분이 있다. 가짜 계란을 생산하는 이들이 내세우고 있는 주요 이슈가 ‘환경보호’, ‘친환경’인데 식물성 단백질의 주 원료는 대부분 콩 등의 곡물이 사용된다”며 “물론 실제 닭의 사육이 필요치 않기에 동물복지 단체나, 채식주의자들 입장에서는 친환경적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유전자변형(GMO) 곡물 사용이나 과도한 염분 함유, 원료를 충당키 위한 대량 곡식 재배로 인한 또 다른 환경 부담 논란 등에서 자유로울수 없다”고 말했다.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김양길) 관계자는 “산란계 업계서는 가짜 계란을 결코 간과 해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가짜 계란이실제 계란의 소비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아직 시간차가 있는 것은 맞지만 위협이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산란계농가들은 보다 좋은 품질의 계란 생산에 목표를 둬 결코 가짜 계란이 발을 붙일 수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위기들을 뛰어 넘고 국내산 계란의 가치를 더욱 인정받아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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