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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국내 염소산업 현주소와 미래 전망

육용 염소 가치 주목, 소비시장 급팽창…수요가 공급 앞질러

염소 고기에 대한 수요가 가히 폭발적이라 할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 식용개의 사육과 판매가 제한됨에 따른 영향과 건강 기능식품으로서도 그 인기가 높아 지금은 소위 말해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말한다.
비교적 사육이 쉽고 초기자본이 적게 들어간다는 이유로 염소를 선택하는 축산농가들도 많아지는 추세다. 가까우면서도 먼 염소에 대해 알아보자.

 

<염소 넌 누구냐?> 

나뭇잎 즐겨먹는 반추 초식동물
동의보감서 귀한 보양제로 소개

 

염소에 대해 아는 것이 시작이다.
우선 염소와 양은 다르다. 염소는 양과 계통분류학적으로 가까운 동물이지만, 외형적으로는 염소의 수컷에는 턱수염이 있는데 양에는 턱수염이 없다. 염소의 꼬리는 짧고 위로 세워져 있고 양은 일반적으로 아래로 드리워져 있으며, 같은 초식성이지만 염소는 풀보다는 나뭇잎을 즐겨 먹는 것 등이 다른 점이다.
염소는 양보다 목이 길고 머리가 높다. 암수 모두 뿔을 가진 것이 많고, 뿔은 활모양으로 좌우로 편평하다. 온몸의 털은 단단하고 거칠며 털 기름이 적은편이다. 털 색깔은 품종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났다. 발굽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다. 염소는 반추동물로 먹이를 소화 시키는 위가 4개로 나뉘어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염소가 허약한 사람을 낫게 하고 자양 강장에 좋다. 머리를 차게 하고 피로회복에 좋으며, 위장 활동을 돕는 보양제로 소개돼 있다.
귀한 약재로써 활용됐을 가능성이 크다. 전통적인 염소 고기 요리는 기록을 찾기도 쉽지 않을 만큼 염소를 고기로 먹었던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재래종 흑염소는 개량종에 비해 작고 귀가 직립형인 것이 특징이다. 약용과 고기용으로 쓰이며, 성축은 30~50kg 정도다.
대표적인 외래종인 보어는 육용품종으로 일반적으로 머리는 갈색 몸은 흰색이다. 고기용으로 주로 쓰이며, 수컷은 110~135kg, 암컷은 90~100kg 까지 큰다. 성장률이 높고, 육질이 좋아 수입 후 농 가에서 교잡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 염소산업 현황>

교잡종 증가…외래종 수입 찬반 논란
전국 1만1천농가서 44만3천여두 사육

 

국내 염소 산업은 앞서 언급한 대로 소비시장의 급성장으로 큰 변화를 겪고 있다.
문헌에는 염소가 고려 시대부터 한반도에서 사육됐다는 기록이 있지만,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활용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산업의 규모로 성장한 것은 최근으로 보는 것이 옳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양하다.
어떤 이유에서든 우리가 그동안 염소 고기를 즐겨 먹지 못했었고 이젠 건강식으로 염소 고기를 즐겨 먹기 시작하면서 산업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육용 염소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재래종에 수입종을 교배시킨 교잡종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변화를 겪게 된다. 이 과정에서 수입을 계속해야 한다는 측과 수입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충돌하면서 심각한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2021년 기준 염소 생산액은 1천775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것은 전체 축산업의 0.7% 수준이다.
염소 생산액은 2015년 758억 원에서 2017년 797억, 2019년 1천244억, 2020년 1천526억 원으로 매년 급격히 성장하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1년 농식품부의 기타 가축 통계에 따르면 국내 염소 사육두수는 최근 10년간 약 20만두가 증가했으며, 농가는 3천110호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당 사육 규모는 커졌다.
’21년 기준 염소사육 농가는 1만982 농가이며, 사육두수는 44만3천94두인 것으로 조사됐다. 호당평균 사육두수는 40두 정도. 업계에서는 염소 사육두수와 관련한 통계를 추정치로, 실제 사육두수는 추정치보다도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전체의 24%, 전북이 18%, 충북 19%, 충남 11%, 경북 9%, 경남 9%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흑염소협회 전북도지회 전영기 지회장(전북 남원)은 “수요가 산업을 앞질러 나가고 있다. 보신탕집이 사라지면서 전국적으로 염소 전문음식점이 많이 생겼다. 기존에 있던 염소 전문점들도 최근 5년 사이에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수요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농식품부의 통계상으로는 염소 사육농가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체감하기로는 규모상으로나 숫자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참고로 사료소비 현황을 통해서도 염소 산업의 성장세를 추정해볼 수 있겠다.
농협사료의 염소 사료 판매현황을 보면 올해 8월까지 누적으로 1만5천449톤의 사료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역별로는 전남과 전북지사의 판매량이 각각 4천580톤, 5천188톤으로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염소의 경우 아직 전용 사료로 사육하는 농가가 일부에 불과해 이것으로 사육두수는 생산량을 직접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전용 사료를 이용하는 농가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업체에서도 사육 농가와 두수 증가에 따라 전용 사료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염소산업의 과제는?>

근친 방지 계획교배·사육현장 데이터 수집 필요
사양기술 보완…경매·도축 등 인프라 구축 시급

 

 염소의 소비시장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데도 전문가들과 사육 농가들 모두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염소 고기 소비시장의 확대에 따라 사육두수가 증가하고, 육량증가를 위해 사육 현장에서는 외래 육용종과 유용종 염소를 무계획적으로 교배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종축개량협회 송규봉 부장은 “토종 재래염소는 보통 출하체중까지 도달하기까지 외래종에 비해 2~3개월이 더 걸린다. 많은 농가가 토종염소와 외래종을 교배한 교잡종을 키우는 것이 유행하면서 지금은 이 같은 사육 형태가 전국적으로 일반화돼 있는 상태로 파악된다”며 “관리체계 없이 농장 단위에서 무분별한 교잡이 이뤄지면서 근친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국내 염소의 사육 형태를 보면 인공수정이 아닌 암컷 염소의 사육장에 수컷 염소 1~2마리를 합사해 새끼를 받는 것이 일반적인데 1년에 2차례 분만을 하고 분만 시 1~3마리까지 새끼를 낳는 염소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런 사육 형태는 근친의 발생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 농가들은 주기적으로 외부에서 수컷 염소를 들여와 근친 강도를 낮추는 노력을 하기도 하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송규봉 부장은 “국내 염소 산업에 대한 다각적 실태조사가 시급하다. 지금은 문제의 심각성을 짐작만 하고 있을 뿐 정확한 데이터는 없다. 산업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실태조사를 통해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대응 방안을 만들어 산업의 발전 방향과 개량 방향 등을 설정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영기 지회장은 “수입 염소 고기의 가격이 국내산 염소 고기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현 상황에서 토종염소를 고집하는 것은 농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선택이다. 토종염소와 교잡염소는 육안으로도 확연히 구분될 만큼 크기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농가로서는 수익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적절한 품종개량으로 국내산 염소의 생산성을 올리고, 사양관리 기술을 보완해 수입품과의 가격 차를 줄여나갈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3년간 염소 고기의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난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년간 염소고기(산양육)의 수입량은 2천27톤, 2022년 수입량은 3천430톤으로 늘어났고, 올해 9월 누적 수입량은 4천439톤으로 이미 작년 1년 수입량을 초과했다. 공급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니 수입 염소가 그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
유통의 구조적 문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 육가공과 경매장 등 유통시장의 기초가 없다. 전용 도축장이 도별 1개씩 설치돼 있지만 개선될 점이 많다.
전북 임실에서 해보라농장을 운영하는 배학수 대표는 “전용 도축장이 있어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사례가 있다. 농가의 요구로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전용 도축라인을 설치한 도축장 중에 전문 인력이 없어 고기가 형편없이 작업이 돼서 나오는 경우가 있다. 지자체에서는 왜 예산을 지원해서 만들었는데 이용을 하지 않느냐고 하는데 참 난감한 경우다”라고 말했다.
배 대표는 전주에 염소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농장에서 키운 염소를 작업해 이곳에서 판매까지 한다. 그는 염소 유통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리 가게에서 염소탕 한 그릇에 2만 원 정도를 받는다. 그런데 생산원가를 따져보면 그렇게 비싸게 받는 건 아니다. 내가 직접 키워서 팔아도 그런 정도다. 수입산 염소는 반값이다. 그런 가게는 1만8천 원씩 받는다. 그래도 우리 가게보다 마진이 좋다. 어렵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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