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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K-축산, 국민속으로(17) / 스마트 축산 시대

  • 등록 2023.12.06 11:19:14

[축산신문]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ICT·AI 등 기술 접목…사육 넘어 방역·환경에도 순기능
K-스마트팜, 해외 관심 급증…수출 유망품목으로

 

 

스마트한 축산업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농축산업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마트 농업’ 또는 ‘스마트 축산’이라는 이름으로 이들 기술이 다양한 방식으로 농민들의 일손을 돕는데 활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저비용·고생산성’
현재 농림축산식품부를 중심으로 축산업 분야에서 ‘저투입·고생산성’이라는 목표를 갖고 인공지능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요컨대 적은 비용과 노동력으로 최대한의 높은 생산 효율을 얻는 사육 방식을 의미한다. 이런 목표는 최근 농가의 노동력이 감소하는 현실과 생산 시설이 점차 대형화되는 추세를 반영하는 동시에 표준화를 통해 안정적으로 생산력을 유지하는데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 축사의 큰 특징은 사람이 없는 ‘무인화’ 상태에서도 축사 내 가축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축사에 설치된 관리 시스템을 통해 축사 내부의 온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사료 사용량이나 음수량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정해진 시간에 배급이 자동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농장에 이상 징후가 발생했을 때 경보를 작동시켜 사고를 조기에 진압하는 기능도 있다. 
농식품부가 2024년부터 관련 지원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힌바 현재 대규모 축사만을 중심으로 보급된 인공지능 기술은 점차 농가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현장에서 기술을 교육하고 실제 활용하는 과정에서 국내 축산업 실정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는 똑똑한 축산 인공지능이 만들어질 날이 머지않았다고 본다. 

 

스마트 방역
스마트 축사 기술은 더 나아가 가축들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하여 효과적으로 방역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과거에는 농민들이 일일이 가축의 상태를 확인해야 했는데 이 경우 농민의 경험에 따라 또는 가축의 상태 변화가 크지 않을 경우 자칫 이상 증상을 놓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스마트 방역 기술은 가축에게 부착된 예민한 센서를 통해 가축에게 변화가 발생했을 때 농민이 바로 확인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가축 방역은 비단 개인 농가의 일을 돕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더 나아가서 지역 단위로 방역을 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과 노동력을 단축해준다. 일반적으로 가축 방역의 단계는 예방, 예찰, 진단, 통제, 사후 관리 등 5가지로 구분되는데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가축 방역을 관리한다는 것은 이 모든 단계를 디지털화하여 각 단계마다 효율성을 추구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중앙 관리 기관에서 가축 방역시스템을 활용해서 국내 발생 가축 질병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최근 이 기술을 통해 질병이 발생했을 때 축산 시설을 출입하는 차량의 이동 경로 등을 확인하는 작업으로 과거 20시간 이상 필요했던 역학조사 시간을 4시간 이내로 단축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를 통해 축산업에서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선제적 살처분을 최소화하거나, 연구가 아직 부족해서 가축에 대한 방역 효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인수공통감염병 또는 소모성 질병 등에 의한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스마트 축산을 통해 예방 중심의 과학적 방역을 이룰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K-스마트축사
스마트 농축산업은 비단 농가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에만 머물지 않는다. 2023년 산업통상자원부는 농림축산식품부 내 ‘수출 유망품목’ 중 하나로 ‘스마트팜’을 선정하며 정책 지원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시킨 스마트팜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선정 이유로 꼽았다. 
한국의 경우 스마트팜을 초기에 선도했던 서구 유럽 국가와 비교해 보면 상대적으로 기술력에서 격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과 각 국가의 특징적인 특용작물 재배에 맞춤형으로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 등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 조언한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정보통신 기술의 강국인 만큼 지금 존재하는 기술 격차도 조만간 따라잡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최근 농심이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스마트팜을 수출하는 협력 계약을 맺었다는 뉴스가 화제가 된 바 있었다. 미래 먹거리 문제가 중요해지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농업 안정성이 큰 문제로 제기된 만큼 한국의 장점을 잘 반영한 스마트 기술이 한국의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는 효자상품이 될 미래가 머지않은 것 같다. 

 

참고문헌 
• 이정영 외(2018), “스마트 가축방역 추진전략 및 정책 우선순위”『한국전자거래학회지』, 109-126.
• “라면, 배, 스마트팜, 김, 굴, 넙치, 전복 ‘수출 유망품목’ 선정” (식품저널, 2023년5월17일자)
•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2022 스마트팜 해외 진출전략 보고서」(2022)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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