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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2024 신년특집> 축산물 유통산업 경기침체 영향 ‘등·안·채’, 삼겹살 소비 회복 어려울 듯

[축산신문 기자]

한덕래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국장

 

한우고기 공급량 늘고, 돼지고기 감소…가격 약세
쇠고기 수입량 지난해보다 줄어든 42만~46만톤 예상
독일산 돈육 중하반기 수입 증가…유럽국 사이 경쟁 심화

 

 

2023년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는 2022년보다 더 힘들었다.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물가상승률은 연초 4%대에서 최근 3%대를 기록하며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국민들이 체감하고 있는 물가는 정부 발표수치보다 훨씬 높은 고물가를 겪고 있다. 
또한 불경기와 고금리로 인하여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대출이자에 대한 부담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는 등 사회 전반적으로 경제 여건이 너무나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축산물은 식료품 가운데서도 비교적 가격이 비싼 품목에 속하기 때문에 소비가 국가 경제, 국민 소득 상황과 직결되는 품목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지난해 심각한 경기악화, 소득 감소에 직면하여 축산물 소비가 위축되며 관련 업계에 전반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안겨주었다. 이에 지난해 쇠고기, 돼지고기 시장동향을 짚어 보며 새해 산업 전망한다.

 

한우 시장동향
‘22년도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외부활동이 늘어나 가정의 달, 추석명절 등 성수기에도 소비가 좋지 않았다. 특히 4분기에는 10월 29일 참사까지 발생하며 한우데이 행사도 취소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 계속되어 지육평균가격이 1만9천원/kg대에서 1만6천원대까지 급락세를 보였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23년 초부터 한우 가격 지지를 위해 한우자조금 재원을 이용한 적극적인 농협 할인행사를 실시하였다. 그 영향인지 지난해 등급판정 마릿수가 11월까지 85만2천 마리가 도축되며 전년동기대비 10.3%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한우 지육가격은 11월까지 평균 1만6천613원/kg에 형성되며 추가하락을 보이지 않았다. 
또한 중요한 구이류 판매상황도 3분기까지는 크게 적체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추석명절 이후에는 급격히 고가부위인 구이류(안심, 등심, 채끝 등)의 소비가 위축되었다. 
이는 할인행사 지원이 없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마트, 정육점 등의 골목상권과 일반 구이식당의 매출은 일부 성수기를 제외하고는 계속적으로 어려웠지만, 그나마 내방객이 유지되었던 유명 및 고급식당 등에서의 매출도 불경기가 계속되며 매출감소와 폐점이 늘어났고 농협 할인행사도 장기간 이어지며 할인행사에 대한 소비자들의 피로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등급판정 마릿수 및 지육가격>
<부분육 도매가격(거세우 1등급)>

※ 자료 : 축산물품질평가원,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한돈 시장동향
한돈도 마찬가지로 ‘22년도에 불경기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삼겹살데이, 가정의 달, 여름 휴가철, 송년회 등의 성수기에 삼겹살과 같은 구이류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들 구이류 이외의 품목들의 수요는 상대적으로 늘어났었는데 ’23년에도 이런 시장상황은 비슷하게 이어졌다. 
계속되고 있는 불경기로 인하여 지난해 고가제품인 삼겹살 판매는 ’22년보다 더욱 안좋아졌지만, 수입육 가격상승, 일본 원전오염수 방류영향 등으로 전·후지와 같은 정육류의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11월까지 등급판정 마릿수가 1천712만8천 마리로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했다. 삼겹살 판매가 더욱 위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육평균가격은 5천159원/kg에 형성되며 전년동기대비 1.1% 하락에 그쳤다. 
하지만 연말 송년회 수요가 전년보다 더욱 부진해지며 우려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등급판정 마릿수 및 지육가격>
<부분육 도매가격>

※ 자료 : 축산물품질평가원,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수입 소고기 시장동향
우리나라에서 주로 수입하고 있는 미국과 호주의 시장상황은 큰 차이가 있었다. 미국은 사육 마릿수가 감소한 반면 내수소비 및 수출이 증가함에 따라 수출오퍼가격이 높게 형성됐다.
‘23년 11월까지의 수입량이 21만2천톤으로 전년대비 약 2만8천톤(11.6%) 감소를 보였다. 
반면 호주는 농가의 사육의지 감소로 출하가 늘어나며 생체가격이 급락을 보임에 따라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11월까지 17만3천톤 수입되며 전년대비 약 27천톤(18.2%) 증가를 보였다. 
연말까지 총 수입량은 약 45만톤으로 예측되어 ‘22년도 역대 최고 수치였던 47만톤 보다는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판매상황을 보면 냉장 구이류는 외식소비 위축으로 판매상황이 좋지 못해 가격을 인하하여 처리하고 있는 상황이며, 갈비도 국내 재고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최종 소비는 좋지 못한 상황이다. 
정육류도 불경기와 맞물려 최종 소비가 좋지 못해 식자재 등 고정수요처로부터의 수요가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량>
<부분육 도매유통가격>

※ 자료 :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수입 돼지고기 시장동향
우리나라의 돼지고기 주 수입국인 EU와 미국의 시장상황은 차이가 있었다. 
EU의 경우 동물복지, 환경규제 강화, 생산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모돈 감축이 이루어져 현지 지육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오퍼가격이 높게 형성됐다. 반면, 국내 소비는 부진하여 재고가 과다함에 따라 지난해 11월까지 14만4천700톤 수입되며 전년대비 7만8천700톤(35.2%)의 큰폭 감소를 보였다. 
미국의 경우는 반대로 생산량 증가로 지육가격이 전년대비 하락하며 수출증가를 나타냈다. 11월까지 13만1천900톤 수입되며 전년대비 1만7천200톤(15.0%) 증가를 보였다. 
이에 연말까지 총 수입량은 약 40만톤으로 예측되어 ‘22년도의 44만톤 보다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판매상황을 보면 냉동삼겹살의 경우 고정거래처 수요는 있으나 전년대비 수입증가로 공급 및 재고가 과다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목전지의 경우는 육가공품 제조용 앞다리 원료육 수입감소로 반사이익을 얻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수입량>
<부분육 도매유통가격>

※ 자료 :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2024년 시장 전망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4년 한우 도축 마릿수는 ‘23년보다 약 3~4% 증가한 97만5천 마리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소비측면에서는 지난해보다 새해 경제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고가제품(안․등․채) 위주로 소비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자조금 할인행사도 지난해보다는 축소될 것으로 보여 한우가격은 소폭 하락한 약 1만6천원/kg 내외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돼지 도축 마릿수는 지난해보다 감소한 약 1천840만 마리를 전망하고 있다. 소비측면에서는 고가제품인 삼겹살 소비가 살아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시장을 지지해주던 정육류 수요도 ’24년에는 수입이 늘어나며 소폭 위축이 예상된다. 
이에 지육가격은 4천900~5천100원/kg(제주 제외)으로 지난해 보다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쇠고기는 국내 시장이 형성되어 있고, 해외 수출업체와의 거래관계 유지문제 때문에 수입량 변화가 크지 않다. 
이에 ‘24년에도 매월 약 3~4만톤의 물량이 꾸준히 유입되겠지만, 오퍼가격 강세 지속과 국내 소비악화로 지난해보다는 감소한 약 42만~46만톤의 물량이 수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돼지고기는 독일산 수입이 ’23년 10월부터 재개되었지만 ’24년 중하반기쯤 되어야 수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고, 증가하더라도 다른 EU국가로부터 시장을 뺏어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가격경쟁이 시작된다면 오퍼가격이 일부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수입량은 소폭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유럽의 오퍼가격이 하락한다면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오퍼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24년 수입량은 유럽에서의 수입이 늘어나며 약 40만~44만톤의 물량이 수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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