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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한앤컴퍼니, 남양유업 새주인 된다

3년간 법정분쟁 끝 한앤컴퍼니 승소…주식 양도절차 남아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오너리스크 해소 기대, 이미지 쇄신·경영 정상화 숙제
사업다각화 전망 속…농가 납유권 보장장치 필요 의견도

 

한앤컴퍼니가 3년간의 경영권 분쟁 끝에 남양유업의 새주인이 된다.
대법원은 지난 4일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일가를 상대로 낸 주식양도 소송 상고심에서 한앤코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홍 회장은 2021년 불가리스 사태 이후 한앤코와 체결한 주식매매계약(SPA)대로 남양유업 보유지분 53.08%(3107억원)를 넘겨주게 됐다.
계약 과정에서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쌍방대리, 홍 회장 일가에 대한 예우 불이행 등을 이유로 홍 회장이 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법정분쟁으로 번졌지만, 1심과 2심의 판결이 유지되며 큰 이변없이 3년만에 한앤코의 승리로 끝났다.
향후 주식양도 절차가 마무리되면 남양유업은 60년 오너경영 끝에 한앤코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게 된다.
이제 한앤코에게는 소비자 신뢰 회복과 경영 쇄신이 시급한 과제로 남겨졌다.
그동안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 갑질사건’, 2019년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마약 투약혐의’, 2020년 ‘경쟁사 댓글 비방 논란’ 등으로 회사 이미지가 추락한 가운데, 불가리스 사태로 불매운동이 확산됐으며, 소송전으로 번지면서 회사는 비상경영체제 속에 운영됐다.
그 사이 2019년까지 흑자를 유지했던 영업이익은 2020년 767억원, 2021년 779억원, 2022년 868억원이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남양유업이 높은 연구기술 수준과 충분한 물적 인프라를 보유한 만큼 오너리스크에서 벗어나, 이미지 개선과 사업다각화를 통해 부진한 실적을 만회할 추진동력은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3년이란 시간동안 적자경영을 지켜봐온 납유농가들도 일부나마 불안감을 덜어낸 모습이다.
충북 청주의 한 농가는 “잇따른 구설수로 애꿎은 낙농가들이 ‘왜 남양유업에 납유를 하냐’는 웃지못할 핀잔을 듣기도 했다. 납유처를 쉽게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납유처의 경영악화로 혹여나 납유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마음도 있었다”며 “하루빨리 경영 정상화를 통해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일각에선 인수 업체가 기업의 가치를 단기간에 높인 후 되팔아 수익을 창출하는 사모펀드라는 점에서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된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저출산, 소비불황 등으로 위축된 우유·분유 사업을 단기 성과와 효율성을 추구하는 사모펀드가 어디까지 안고 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기업의 가치를 올려야 하는 사모펀드가 장래성이 마냥 밝지만은 않은 우유·분유 사업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전문 경영인이 과연 낙농산업의 특수한 구조를 공감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 또, 과감하게 사명을 바꾸고 신사업에 집중할 수도 있고, 회사 재매각 시 납유농가들의 미래도 불투명하다”며 “앞서 푸르밀 사태에서도 겪었듯이 납유농가들의 생산권을 보장할 수 있는 장치 마련이 시급히 논의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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