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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K-축산, 국민속으로(20) / 고부가가치 산업, 축산업의 재발견

  • 등록 2024.01.24 11:19:42

[축산신문]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축산, 식량 생산 넘어 BT·대체에너지 등 응용분야 다양
‘생물자원사업’으로 신시장 개척 잠재력 무한

 

흔히 축산업을 가축을 사육하고 이걸로 축산식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산업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흔히 가축을 기르는 농가나 그들의 소득만을 축산업의 범주로 여기곤 한다. 그러나 실상 ‘축산업’이 포함하는 영역은 매우 광범하고, 여러 산업과 연계되어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국민 경제에 있어서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방 산업
축산업의 전방 산업은 가축을 도축하면서 시작하고 도소매 유통 단계에까지 이르는 모든 과정을 포함한다. 따라서 도축, 집유부터 시작하여 이를 가공하고 보관 및 운반하는 전 과정을 기본적으로 포함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들은 시장에서 바로 소비자를 만나거나 식음료 업장을 통해 조리되어 판매된다. 
요컨대 전방 산업은 축산물을 시장에서 직접 다루고 있는 모든 분야이기에 우리 눈에 가장 잘 띄는 영역이기도 하다. 또한 많은 식품 관련 대기업들이 포진해 있는 분야이다. 전방 산업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동시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점에서 마케팅과 서비스 산업과도 긴밀하게 연관되어 발전한다. 
한편, 전방 산업에는 축산업의 중요한 과제인 ‘분뇨처리’가 포함돼 있어서 친환경 시대에 주목을 받고 있다. 분뇨처리는 탄소중립 정책을 위해서도 축산업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더불어 그 처리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신재생에너지, 바이오가스플랜트 순환농법 등의 아이디어는 축산업의 저변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후방 산업
축산업의 후방 산업은 가축이 도축되거나 우유나 계란을 생산하기 직전까지의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사업을 포함하는 영역이다. 대표적으로 사료 산업이 있고, 사육에 필요한 축산기자재 산업, 방역에 필요한 동물약품 및 수의방역 산업, 더 나은 축종을 개량하기 위한 종축·번식 산업, (축사) 건설 산업 등을 광범하게 포함하고 있다. 
후방 산업은 우리 소비자들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사실상 축산업의 기반이 되는 사업으로 이를 얼마나 잘 관리하는가에 따라 축산물의 품질과 안전이 보장될 수 있다. 이 중 사료산업은 전통적으로 후방 산업을 대표하는 영역이다. 1960년대 단순 가공업으로 출발한 사료산업은 최근 질병에 강한 기능성 사료나 친환경 저메탄 사료, 나아가서 곤충 단백질을 활용한 사료까지 끊임없는 연구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영역이다. 
축산업의 후방산업은 축산과 관련 있는 연관사업으로서 확장되어 생기는 파급효과가 전방산업보다 더 크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이 더 기대되는 영역이기도 하다. 더구나 최근 ‘4차산업혁명’, ‘저탄소·탄소중립 녹색성장’이 중시되는 사회 분위기에서는 그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미 이런 가능성들은 여러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지를 아끼지 않는 ‘푸드테크’, ‘그린바이오’ 등과 같은 첨단기술 역시 넓게는 축산업의 영역이다. 더불어 세계 시장 수출을 앞두고 있는 스마트 농축산업 기술 역시 그러하다. 

 

미래생명산업으로 새로운 가치 창출
축산업의 전후방 산업은 매년 수십조 원의 경제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축산업 생산액 역시 지난 50여 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왔고, 농업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약 40%를 차지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한 보고서는 축산업의 부가가치가 중장기적으로 연평균 6.2%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축산업의 가능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축산업’이라는 고정관념에 가두지 말고 만약 ‘생물자원’과 같이 새로운 개념을 중심으로 축산업의 비전을 재수립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축산업은 ‘생물자원사업’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도 있는 잠재력이 있다. 
기능성 축산물이나 의약품원료와 같이 식품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형질전환 동물을 이용해서 장기를 이식하거나 의약용 단백질을 생산하는 생명공학 사업과도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 친환경 시대에 간척지나 산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환경보전 사업과 대체에너지 개발을 위한 노력들도 모두 새로 개척해야 할 시장들이다. 
일부에서는 축산업을 사양산업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사실 축산업은 인류가 축산물을 계속 섭취하는 한, 앞으로 영원할 수밖에 없는 산업이다. 우리에게 축산업은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산업이자, 건강을 판매하는 미래생명산업이면서, 인간이 당면한 현대사회의 문제를 극복하는데도 중요한 산업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 KOSIS 국가통계포털
• 한국농촌경제연구원,「축산업의 후방연관산업 구조와 발전방안」 (2012년12월 연구보고서)
• 한국농촌경제연구원,「제1장. 2023년 농업 및 농가경제 동향과 전망」 (2023년 연구보고서)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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