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시장에서 일부 인기 정액에 대한 농가들의 선호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가축시장에서는 KPN1416을 받은 송아지가 연이어 최고가를 받아 가고 있다. 일부 정액에 대한 농가의 선호현상은 비단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무엇이든 과하면 부작용이 생기는 법, 이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농가들 사이에서는 선호되는 정액이 당첨되면 웃돈을 받고 판매하는 것이 더는 비밀 아닌 비밀이 됐고, 가축시장에서의 KPN 몇 번이 들어갔느냐에 따라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다 보니 농가에서는 내 암소의 컨디션을 감안한 교배계획에 따른 정액을 신청하는 대신에 무조건 1등급 선호정액을 신청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분위기다.
한 농가는 “번식농가의 처지에서 생각해보면 좋은 정액은 곧 수익이 된다. 필요한 정액이 아닌 비싼 정액을 선택하는 농가를 덮어놓고 비난할 수는 없다. 이런 시스템을 방치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하지만 개선의 의지는 보이지 않고, 정액은 웃돈이 얹어져 팔려나간다. 한우산업의 규모와 사회적 역할을 생각해보면 매우 한심스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한 개량 전문가는 가격엔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라 말했다.
“농가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다. 일부 정액의 출하 성적이 특출하다고 생각한다. 실제 출하 성적을 보면 그런 면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감춰진 부분이 있다. 농가에서 구하기 어려운 좋은 정액을 받아 어디에 쓸 것인가? 아마도 내 농장에서 가장 좋은 번식용 소에 쓸 것이다. 그렇다면 이 정액의 출하 성적에는 어미소의 유전력이 포함돼 있다고 봐야 한다. 냉정하게 가치를 매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우자조금의 심재윤 과장은 “한우 가격이 하락하면서 좋은 유전능력을 받은 송아지를 선호하는 현상이 더 심해진 것 같다. 분위기에 휩쓸려 가기보다는 정확한 기준으로 송아지를 선택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