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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형 가축질병 대비 기본 중 기본 ‘소독 방역’

  • 등록 2024.04.17 10:35:24

[축산신문]

 

송 대 섭 교수(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바이러스실)

 

부모님들, 위인들과 선생님들이 항상 모든 일들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을 제대로 하려면 “기본에 충실하라”라는 조언을 가장 많이 강조했던 것 같다. 
‘기본에 충실하다’는 의미는 근본적인 것부터 익히고 행한다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사고들의 원인을 따져보면 항상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 그 원인이었다.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럼피스킨 등 국가재난형전염병이나 돼지유행성설사병,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과 같은 소모성질환 등에 대응하는 방역전략은 크게 차단방역, 백신방역, 소독방역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감염원과 매개체, 감염 가능한 동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차단방역과 적절한 백신을 통해 주요 감염병의 감염 및 전파를 예방하는 백신방역과 달리, 소독방역은 일반인들도 주요 가축전염병이 문제가되는 시기에는 톨게이트 등에서도 쉽게 목격할 수 있기에 가장 친숙한 방역방법일 것이다. 
그런데 이 가장 기본적인 소독을 하는데 있어서도 기본원칙을 지켜야 소독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소독’이란 ’물체의 표면 또는 내부의 병원성 미생물(세균, 바이러스 등)을 감염이나 질병을 유발하지 않는 수준으로 미생물의 숫자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하는 박멸 혹은 ‘멸균’과는 다른 개념이다. 
꼭 강조하고 싶은 소독의 기본원칙 두가지를 강조하고자 한다.
첫 번째, 비싸고 좋은 소독약을 선택하는 것보다도 농장 내 세척과 정돈과 같은 기본이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소독제는 농장내의 유기물(구석구석 오염되어 있는 똥, 오줌, 혹은 폐사체의 혈액 등)에 의해 쉽게 효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소독제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농장내 청소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미국의 National Pork Board에서 권장하는 세정의 기본 프로토콜은 일단 세제를 이용하여 농장 내 소독할 장소를 깨끗이 세척하고, 뜨거운 물을 이용해서 추가 세척 후, 소독제를 적용하는 것이다. 이는 효과적인 농장 내 바이러스 제거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다. 이러한 기본원칙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필자가 10년째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베트남 하노이의 공동연구책임자가 경영하는 실험농장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데 소독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하기에 왜 소독을 자주하지 않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베트남측 책임자 말이 소독은 일정주기로 정해진대로만 하고 대신에 세척을 엄청나게 신경쓴다고 하였다. 
우리가 실험을 하는 중간중간에도 틈틈이 직원들이 모돈의 소변이 흘러간 길을 비누가 칠해진 세척도구로 철저하게 세척하는 것을 보면서 필자가 “여기는 정리랑 청소 잘 안하는 내 연구실보다 깨끗하네!”라고 농담처럼 이야기했던 장면이 떠오른다. 
물론 이 농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 PED, PRRS 등이 우리나라보다도 널리 퍼져있는 베트남의 역학적 상황에도 전염병을 경험하지 않고 최고의 생산성으로 높은 경제적인 효율을 보여주고 있다. 
소독과 바이러스의 관계와 관련하여 일반 독자들의 고정관념과 다른 하나의 과학적인 사실을 언급하고 싶다. 
바이러스는 크게 외막(envelope) 껍질이 있는 바이러스(예를들어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외막껍질이 없는 캡시드라고 하는 단백질로만 이루어진 바이러스(예를 들어 구제역바이러스)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외막이 있는 바이러스가 더 소독제에 강하고 저항력이 센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는 외막이 없는 바이러스가 외부에 저항성이 매우 강하고 특히 이런 외막이 없는 바이러스가 농장내에 오염되어 있는 혈액이나 분변 속에 숨어있으면, 아무리 강력한 소독약을 살포해도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다시 한번 소독효과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소독 전에 철저한 세척을 강조하고 싶다.  
두번째는 안정적인 소독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 일정 기간 특정 소독제를 사용 후 주기적으로 교체해서 미생물에 저항성이 생기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소독제끼리 혼합하여 사용하면 성분에 따라 아예 효과가 없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소독제를 혼합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가축전염병 유행시기가 도래하면 타성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소독제 살포시기에 우리 모두 농장 세척 및 소독의 기본을 지켜 소독방역이 전염병 전파 예방의 실질적인 대응전략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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