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유제품 수출실적 3년만에 반토막…신성장 동력 발굴 시급
캄보디아가 한국산 유제품 수입국 2위로 올라섰다.
한국 유업체들은 국내 우유소비감소와 수입유제품 증가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국내 우유소비 시장의 위기를 타파하고자 해외공동마케팅 등을 통해 한국산 유제품의 수출 활로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중 조제분유는 한국산 유제품 수출실적을 견인하는 주요 품목이지만, 근래에 들어 까다로워진 수출규제 문턱과 자국 및 해외 브랜드 간 경쟁 심화 탓에 주요 조제분유 수입국인 중국과 베트남의 수출량이 줄어들며 새로운 창구 모색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한국 유업체들은 주변 동남아 국가에 비해 경제력은 열악하지만 빠른 소득수준 향상과 도시화로 구매력이 상승세에 오른 캄보디아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현지 홍보·판촉 행사를 적극 전개해왔다.
그 결과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한국산 유제품 수입량은 2020년 397톤에서 2023년 1천102톤으로 3배 가까이 증가하며 베트남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양의 한국산 유제품을 수입하는 국가가 됐다.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도 캄보디아의 한국산 유제품 수입량은 384톤으로 전년동기대비 두배 가량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한국산 유제품 수출량은 2020년 2만548톤에서 2023년 1만811톤으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과 2선 도시를 중심으로 경제력이 뒷받침되고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안정성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지닌 한국산 유제품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이 같은 한국산 유제품의 해외 공략은 기존의 중국, 베트남을 넘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산 유제품 수출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에서의 약세로 수출실적을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수출활로 다변화로 중국시장의 의존도를 낮춤으로써 수출실적 감소에 따른 충격을 완화함과 동시에 현지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춘 제품 개발로 한국산 유제품의 경쟁력을 높힐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