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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이동일 기자의 내돈내산 | 총체보리한우정육식당

합리적 가격에 한우 풍미 만끽…행복한 경험

등심 1등급인데도 특유의 육향 일품…입맛 매료

상차림비 1인 4천원에 신선한 반찬 한상 가득

시골 인심 두둑한 한우탕까지…“줄설만 하네

 

화제의 식당이다. 작년에 두 차례, 올해 한 차례 총 세 차례에 걸쳐 한우고기 판매가격 을 낮춘 곳이다. 한국종축개량협회 송규봉 전북지역본부장이 전북 김제시 소재 총체보리한우정육식당에서 직접 사서 먹어보고, 어떤지를 체험하는 기사를 써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에 난 기꺼이 그러겠노라고 했다. 총체보리한우정육식당은 전북한우조합(조 합장 김희동)이 운영하는 곳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로 그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평범한 농촌식당인데? 주말이면 대기표?

김제시는 2024년 4월 기준 인구 8만 4천명에 주력산업은 농업으로 특히 쌀농사가 지역을 대표하는 산업이다. 최근 주목을 받는 혁신도시 등의 모습과도 거리가 멀다. 지극히 평범 한 농촌에 가깝다.

총체보리한우식당에 유리한 조건은 찾기 어렵다. 꼽자면 그나마 왕복 4차선 도로에서 가깝다는 정도. 여기는 모든 자영업자가 최악의 불경기라 말하는 요즘 시기에도 주말에는 번호표를 받아 기다려야 할 정도다. 그 비밀을 알아내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바로 내가 사서 먹어보는 것이다.

지난 14일 화요일 11시에 도착했다. 식당 오픈은 11시 30분이지만 벌써 들어가 자리에 앉은 손님들이 적지 않았다. 직원 들은 익숙하다는 듯이 오픈 준비에 열중이다. 식당 입구에 들어서면 오른편에 위치 한 고기 판매장이 눈에 띈다. 다양한 부위와 등급의 한우고기들이 진열돼 있다. 이 곳에서 취향대로 골라 매장에 들어가면 상차림 비용으로 바로 먹을 수 있고, 먹고 나가면서 구매해 갈 수도 있다. 송규봉 부장은 여기는 1등급을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이라며, 등심 1등급을 먹어보자고 말했다. 진열대를 뒤져 1등급 등심을 하나

골랐다. 372g, 2만9천원. 고기값을 이곳에서 먼저 계산한다. 강한 임팩트가 느껴지는 가격이다. 고기 한 팩을 들고 들어가니 종업원 한 명이 자리를 안내해 준다. 고기 굽는 불판과 각종 밑반찬, 서비스 비용까지 상차림이 1인당 4천 원이다. 두 명이니까 8천 원. 비싼 감이 없지 않았다. 그런데 물김치, 배추김치, 파김치, 버섯절임과 선지국, 신선한 채소들로 만든 반찬이 깔리는 것을 보면서 ‘이게 4천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반찬은 무한리필이다.

맛은? 그래! 여긴 전라도였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

한국인은 자고로 고기를 먹고 나면 밥을 먹어야 한다. 우린 한우탕 두 그릇을 시키고 불판에 고기를 올렸다. 잘 익은 고기는 역시나 맛있었다. 부드럽게 씹히는 느낌은 1+나 1++등급보다 못해도 한우 고기 특유의 육향이 좋다. 적당한 질감에 삼키는 순간 코로 느껴지는 향기가 일품이다. 한우고기 중에도 등급 이 좋아도 육향이 없는 것은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수입고기보다 한우가 높 게 평가받는 것은 바로 이 특유의 향이라 고 생각한다. 소금도 찍지 않고 잘 구워진 고기 한점 을 그냥 입에 넣었다. 매우 훌륭하다. 소금 없이 먹어도 서운하지 않을 것 같다.

정신없이 고기를 해치우다 보니 공기밥 과 함께 한우탕이 나왔다. 푸짐하다. 뜨거운 뚝배기에 사골로 낸 것인지 담백하고 뽀얀 국물, 넉넉하게 넣은 한우고기. 설렁탕과 갈비탕의 장점만 뽑아 만들어 낸 것 같다. 문제는 이미 배가 넉넉할 만 큼 차버렸다는 것이다. 아침도 거르고 점심을 제대로 먹어보겠다고 단단히 각오를 하고 자리에 앉았지만, 결국 한우탕은 반도 먹지 못했다. 식사를 마친 후 반찬과 한우탕이 남은 식탁을 보면서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한편으로 상차림 비용을 낮추고 반찬 수를 줄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공깃밥만 시켰어도 충분했을 것이다. 비용을 따져봤다. 고기값 2만9천원, 상차림 8천원, 한우탕 2만2천원. 성인 남자 두 명이 한우고기로 푸짐하게 먹은 점심값은 5만9천원이었다.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하는 것이 좋겠다. 궁금하면 가보시라.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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