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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기자수첩> 할 말만 하고 떠난 의원들

7월 3일 여의도에 모인 1만2천여 명 한우농가의 열기는 한여름 아스팔트보다 뜨거웠다.

한우농가의 이 같은 심정을 미리 알았던 것일까? 이날 역대 가장 많은 국회의원이 집회 현장을 찾았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어기구 위원장(더불어 민주당, 충남 당진)을 비롯한 20여 명의 여야 국회 의원들은 하나같이 한우농가들의 어려움을 이해 한다며, 한우법의 재입법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한우인들은 뜨거운 환호와 박수로 감사를 표했다. 물론 한우농가를 응원하겠다고 찾아준 것은 고마운 일이고, 한우산업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은 농가에게 힘이 되는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상한 기분이 들었던 것은 시위현장을 벗어나 기사를 쓰려고 노트북을 열었을 때였다. 물론 한우협회에서 미리 국회의원들에게 이날 열린 한우반납 투쟁의 이유를 알리고, 참석을 요청했을 것이다. 하지만 농민들이 전부 모이기도 전에 몰려와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하고 급하게 자리를 떠나버리는 모습이 과히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날 현장에 모인 1만2천여 명의 한우인들은 20여 명의 국회의원이 하는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해 듣기보다는 단 1명의 국회의원이라도 농민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을 바랬을 것 같다. 하지만 할 말을 마친 국회의원들은 한우협회장의 대회사를 듣기도 전에 전부 자리를 떴다. 당일 국회 일정이 바빴다는 이유가 있겠지만 사람이 아닌 표를 본다는 정치인의 민낯을 본 것 같아 뒷맛이 씁쓸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들이 입을 모아 약속한 한우법의 제정, 소값 안정 대책 마련 등이 얼마나 진실한 것일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다. 이날 여의도에는 한우협회 창립 이후 단독으로 진행한 궐기대회에 최다인원이 참석했다. 그만큼 절실함이 있었다. 더 이상 한우를 키울 수 없어 정부에 소를 반납하겠다는 의미로 전국 각지에서 소를 실어 여의도를 향했던 소 차는 경찰의 원천봉쇄에 막혀 단 한 대 조차 시위현장에 도착하지 못했어도 한우인들의 절실 함을 보여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집회는 끝났고, 한우산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 게 됐다. 정부를 향한 한우농민의 뜨거운 외침에 어떤 대답을 할지 지켜볼 일이다. 또한, 한우농민들 앞에서 한 목소리로 약속한 국회의원들이 앞으로 어떤 의정활동을 펼쳐나갈지도 눈여겨 봐야 할 것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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