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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K-축산, 국민속으로 ESG 실천 캠페인(37)_축산물에 대한 오해들(1): 우유

  • 등록 2024.10.10 15:28:35

[축산신문]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우유, 남녀노소 필요한 영양소 가장 손쉽게 채울 수 있어
하루 550~600㎖ 섭취 권장…한국인 10년째 70㎖ 불과

 

최근 몇 년은 그야말로 우유 수난시대였다. 오랜 시간 귀한 음식으로 다루어졌던 우유가 유해성을 주장하는 반대론자들의 목소리가 주목을 받고 각종 SNS 매체를 통해 잘못된 정보들이 난무하며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학교 내 우유 급식이 점차 줄어드는 한편, 각종 우유 유사품이 시장을 차지하게 됐다. 우유에 대한 각종 정보가 난무하는 가운데 진실은 무엇인가. 

 

1. 건강 지킴이 우유, 가성비 최고 축산물
우유는 단어 그대로 소의 젖을 의미한다. 오랜 역사를 거치며 인류 생존에 공헌해 온 우유는 오랜 진화 과정을 거쳐 어미소가 송아지에게 전달해야 할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음을 증명한 식품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우유 한 잔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매우 많다. 대표적으로 한국에서는 하루 칼슘 섭취량의 가장 많은 양을 우유에 의존하고 있다. 하루 550~600ml 정도의 우유 섭취가 뼈의 미네랄 함량을 증가시키고 골밀도를 증가시키는 등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은 이미 많이 나와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불행하게도 1인당 평균 70ml를 섭취하는 정도이다.
특히 우유는 같은 가격대의 다른 농산물과 비교해 두 가지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 우선 가격이다. 최근 우유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유 한 잔의 가격은 다른 농산물과 비교해 저렴하다. 일찍이 미국식품의약국은 200ml 우유 한 잔만으로도 칼슘, 단백질, 미네랄, 필수 비타민 등의 하루 권장량을 채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발표하기도 했으니 그야말로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이라 볼 수 있다. 
둘째, 우유는 여타 농산물과 비교해 부족한 영양소를 손쉽게 채울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 우유는 소화가 쉽고 섭취가 쉽다는 장점 때문에 성장기나 노년층에 더 적극 권장하고 싶은 축산물이다. 별도의 요리 과정도 필요하지 않아 남녀노소 관계없이 어떤 상황에서건 필요한 영양소를 쉽게 섭취할 수 있게 도와준다.

 

2. 염증이 걱정? 일반인은 문제 없어
우유의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최근 많은 비판론자들은 우유가 야기하는 알레르기, 염증 반응의 문제점을 제기해왔다. 특히 비건 인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우유에 민감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우유를 쉽게 비판한다. 또한 그들은 일부 의사들이 염증 환자에게 우유를 권하지 않는다는 정보를 빌미로 우유의 유해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우유나 유제품의 일부 성분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우유 내 단백질 성분인 α-LA, β-LG 등은 알레르기원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우유는 민감한 극소수의 염증 환자에게 문제가 될 수 있을 뿐, 대부분의 일반인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이들 염증 환자가 대부분의 일상식을 주의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하면 환자식을 기준으로 우유를 매도하는 것은 근거가 없는 비판을 위한 비판일 뿐이다. 
한편 우유를 마셔 알레르기 반응이나 소화불량이 생기는 일부 일반인들도 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도 여럿 있다. 당장 손쉽게는 발효유, 유당 제거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이미 알레르기원을 저감시킨 다양한 제품들이 시중에 나와 있기도 하다. 
또한 우유를 씹어 마시거나, 먹는 양을 조금씩 늘려가며 몸을 적응시키는 방법도 추천한다. 태아의 면역체계가 발달하는 임신 초기에 산모가 섭취한 우유가 자녀의 알레르기를 비롯해 비염, 천식, 아토피 등의 질병을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3. 나이 들수록 더 필요한 우유
오늘날 시장에서 우리가 만나는 우유는 소로부터 얻은 생유를 살균 처리하거나 유당을 분해하는 과정을 거쳐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나온 제품들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생산된 거의 모든 우유는 1등급으로 우수한 품질이라 자부할 수 있다. 여기에 다양한 소비층들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한 기능성 우유들도 많이 있다. 
여러 좋은 여건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의 우유 섭취량이 매우 저조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낙농진흥회가 매년 발표하는 통계에 따르면 국내 1인당 우유 소비량은 거의 10년째 25kg 전후, 1일 대략 70ml 정도로 제자리 걸음이며, 심지어 2023년에는 최근 10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발효유나 치즈의 소비량이 더 늘어난 것도 아니었다. 
나이가 들어도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찍부터 우유를 마시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고령일수록 소화흡수 능력이 떨어지고, 고품질 영양소 섭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끼니 때 우유를 챙겨 마시거나, 간식으로 우유를 섭취하는 식습관을 들일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대부분 어릴 때 우유를 조금 마시다 청소년기를 지나며 점차 우유 섭취량이 줄어들어 정작 필요한 시기에 우유를 멀리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축산 관계자나 낙농협회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우유를 일상 속에서 친숙하게 접하며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기를 바란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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