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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화제의 현장> 국내 최초 기가팜 당진낙협 스마트 낙농단지 '자연그대로'

경산우 1천두 수용, 시간당 360두 착유, 하루 32톤 생산 규모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당진낙농축협(조합장 이경용)은 2024년 9월 국내 최초 대규모 스마트 낙농단지 ‘자연그대로’ 운영에 돌입했다.

총사업비 370억원, 14만평 부지, 사육두수 1천두 규모에 60두 동시 착유가능한 로터리 팔라 착유기로 일 평균 원유생산량 32톤 능력을 보유한 스마트 낙농단지는 최첨단 ICT 기술을 도입, 데이터 기반 지능형 사양관리를 통해 환경규제와 민원,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고, 생상비 절감 및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미래 낙농산업의 선도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오는 3월 26일 준공식을 앞둔 당진낙협 스마트 낙농단지 ‘자연 그대로’를 찾아 그 가능성을 엿보고 왔다.

 

ICT 설비 통해 데이터 수집, 스마트 신기술 개발로 생산성 향상
자연순환 농업 체계 완성, 지속가능한 낙농 선도 역할 기대

 

 

▲낙농생산기반 유지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

당진낙협 스마트 낙농단지 ‘자연그대로’는 2015년 사업부지 매입을 시작으로 2022년 착공에 들어가 2024년 완공됐다.

총사업비 370억원이 투입돼 당진시 고대면 당진포리 일대 13만8천779㎡의 부지, 4만1천339㎡ 규모의 단지에는 최신식 축사 5동, 착유실, 빅데이터관제실, 공동퇴비장 등이 포함돼 있다.

착유실에 설치된 로터리팔라는 60두를 동시에 수용가능해 노동력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유리한 착유시스템이다. 해외에선 대규모 젖소 사육 목장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당진낙협 낙농단지에선 시간당 360두 착유, 하루 32톤의 원유생산이 가능하다.

당진낙협이 장장 10년에 걸쳐 이 같은 대규모 낙농단지를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낙농생산기반 유지를 위한 새로운 대안이 절실한 작금의 현실 때문이다.

고령화, 후계농 부족 등으로 폐업농가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무허가축사 사용중지 및 폐쇄명령 등 행정처분, 가축분뇨 환경오염, 지역사회 갈등 등으로 가축사육 제한구역이 강화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악취로 인한 민원 증가하는데다, 노후화된 축사가 늘며 민원대응에도 한계에 봉착했다는 것.

우유소비가 줄고 외산 유제품이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 생산기반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고 지속가능한 낙농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 바로 스마트 낙농단지인 것이다.

현재 낙농단지는 8개 목장과 자연그대로 소유 젖소 약 900여두가 위탁사육 중에 있다. 일평균 원유생산량은 23톤 수준으로, 연간 1만1천톤을 목표로 하고 있다.

8개 목장은 무허가축사 양성화가 불가능한 목장, 환경, 민원, 고령화, 후계자 부재, 시설노후화 등을 이유로 낙농업 영위가 어려운 조합원 농가 중 선정했다.

이들 농가는 당진낙협과 10년 단위로 위탁계약을 맺고 위탁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 소를 위탁했다고 경영에서 손을 떼는 것은 아니다. 주기적으로 낙농단지를 찾아 직접 사양관리를 하고 있으며, 당진낙협과 함께 사육 방향과 방식을 협의하고 있다.

낙농단지서 생산하는 우유의 생산비는 1천150원 수준으로 사업 초기인 만큼 감가상각비를 높게 잡았다는 설명이지만, 1년정도 낙농단지를 운영하면서 생산비와 생산량 등 데이터가 누적되면 정확한 계산이 나올 것으로 보이며, 실제 수익성은 지금의 추측치보다 높을 것이란 분석이다.

 

▲대규모 사육·스마트 낙농 전세계적 추세

전세계적으로도 목장의 대형화가 이뤄지는 추세다.

미국의 2022년 원유 100파운드당 경영수지 현황에 따르면 500두 이상 사육규모서부터 흑자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었다.

이에 따라 1997년 1천두 이상 사육농가는 17.4%에서 2022년 65%까지 늘어났다.

대규모로 사육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로 변화가 일어난 것.

기가팜이란 용어는 일본에서 탄생했다. 연간 1만톤 이상 원유를 생산하는 목장으로 일본엔 기가팜이 30개 이상 존재하며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당진낙협 스마트 낙농단지 역시 이곳들을 벤치마킹했다.

이처럼 목장의 대형화가 진행되면서 과거 경험기반 노동형경영에서 데이터기반 지능형경영으로의 변화가 일어났고, 유럽에선 스마트낙농(Smart dairy farming)의 개념이 생겨났다.

SDF는 번식·유전, 환경, 동물복지·건강, 가축영양을 모두 총괄하는 분야로 가축의 개체별 특성을 반영한 사양관리 개선을 통해 산차수 및 산유량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상호공유함으로써 친환경적인 낙농으로 나아가 지속가능성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빅데이터 기반 지능형 낙농으로 생산성 향상

당진낙협 스마트 낙농단지에서도 대규모 사양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빅데이터 수집에 나서고 있다.

발정탐지기, 환경정보수집기, 착유기, 저유조, CCTV를 통해 착유량, 발정징후, 활동량, 반추시간,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암모니아 등 정보를 수집하고, 수정, 백신, 질병, 치료제 사용 등 수의기록 관리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 데이터는 스마트축산 ICT 낙농단지 관제센터서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산유량 분석, 번식·수의 관리, 경영분석 정보를 PC와 모바일서 동시에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임직원들 뿐만 아니라 입주농가의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올해는 스마트 낙농단지와 육성우 전문목장 ‘자연으로농장’ 그리고 조사료 재배단지를 아우르는 생장물 통합관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당진낙협은 향후 데이터가 축적되면 사육, 번식 관련 의사결정 모델(SOP)를 확립하고, 산유량, 활동량, 반추 등 생체정보 데이터를 활용해 솔루션을 제공, 낙농가 생산성 향상과 경제수명 연장을 도모하겠단 계획이다.

당진낙협 조재준 원장은 “지난 9월부터 낙농단지 운영에 돌입하면서 지금은 데이터를 축적하는 과정에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의기록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데이터는 기계서 수집되지만 수의기록은 사람이 직접 해야하고, 농가 개인이 기록하는 것보다 정규화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모든 질병엔 전조증상이 있는데, 데이터가 쌓이면 질병과 개체 데이터를 결합하면 질병에 대해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리라 본다”며 “스마트 낙농단지는 단순하게 큰 목장이 아니고 대규모 사육기술을 축적해 스마트 신기술을 개발하고 이는 낙농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져 생산기반 유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마트 낙농단지는 지난해부터 충남대학교서 주관하는 Bio-ICT 활용 지능형 사양관리 솔루션 현장실증에 참여 경제형질(비유능력 유전자정보) 연계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유전정보 평가시술을 활용한 개체별 맞춤형 사양관리 시스템 현장실증에 나서고 있다,

올해부턴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최대규모로 스마트팜 관련 R&D 현장실증에 적극 참여해 국내 스마트팜 기술개발 촉진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낙농단지 구축...자원순환 농업 실현의 마침표

당진낙협은 스마트 낙농단지를 구축함으로써 자원순환 농업을 완성시켰다.

2012년 완공된 공동자원화 시설은 연간 5만2천765톤의 가축분뇨처리가 가능하다. 이곳에선 분뇨를 퇴비와 펠릿 형태 바이오차로 가공해 당진낙협 조사료 생산단지와 농가에게 공급하고 있으며, 친환경 바이오매스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재배면적 359ha에 달하는 조사료 생산단지에선 옥수수, IRC, 연맥 등 연간 1만1천699톤의 조사료를 재배하고 있으며, TMR공장에서 이를 가지고 연간 8만9천톤에 이르는 사료를 생산, 육성우목장과 스마트 낙농단지에 양질의 사료를 직접 생산·급여하고 있다.

이러한 선순환 고리 구축을 통해 생산비 절감과 고품질 우유 생산, 탄소중립 실천까지 아우르는 자원순환 농업 체계를 완성한 당진낙협이 보여줄 지속가능한 낙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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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낙협 이경용 조합장 인터뷰>

 

악화일로 국내 낙농산업, 스마트 낙농단지로 돌파구 찾아

생산비 절감, 경제수명 연장 위해 스마트 낙농 전환 필요

 

“현재 원유환산기준 연간 470만톤 가량의 원유가 소비되고 있는데, 이중 275만톤의 유제품이 수입되고 있다. 반면, 생산기반은 점점 위축되면서 지난해 원유생산량은 193만톤까지 감소했고, 10년 뒤엔 국내 원유생산량이 100만톤으로 떨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산업이 재반등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그래서 누군가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당진낙협 이경용 조합장이 10년에 걸쳐 스마트 낙농단지를 구축한 이유다.

이 조합장은 “젖소 축사는 개방형으로 민원이 많이 들어올 수 밖에 없다. 주민들에겐 축사가 혐오시설로 비춰질 수 있을지 몰라도 농가들에겐 생활수단이다. 게다가 고령화, 후계자 부족, 환경규제 등 목장을 더 이상 운영하기 어려운 농가들이 늘고 있다. 이를 낙농단지로의 위탁사육이란 방식을 통해 해결함과 동시에 지속가능한 낙농으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발걸음을 뗄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스마트설비를 들여놓는다고 다 스마트팜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스마트 낙농단지 뿐만 아니라 초지, 육성우목장, 공동자원화, TMR공장까지 있어야 스마트팜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을 보통 이 5가지 사업을 묶어 법인을 만들지만 당진낙협은 이를 조합차원에서 추진해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여 국내 최초로 스마트 낙농단지를 완성해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젖소도 사람처럼 쾌적하고 편안한 공간에서 지내야 건강하고 고품질의 우유를 생산할 수 있다. 대규모 사육에 맞춰 ICT기술을 접목한 빅데이터 기반 사양기술 개발을 통해 생산성 향상과 경제수명 연장의 목표를 실현할 것”이라며 “당진낙협이 처음 밟는 이 길이 우리 낙농산업의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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