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이 지난 11일 다양한 효능을 지닌 염소 고기의 추출물(진액)이 피부 장벽을 완화하고 염증 반응을 줄이며 상처 치유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염소 고기는 지방이 적고 단백질, 칼슘, 철분이 풍부해 임산부와 회복 중인 환자, 어린이 보양식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필수아미노산, 불포화지방산, 비타민E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항산화 작용 등 다양한 건강 효능이 알려지면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염소 고기가 피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각질형성세포(피부 장벽 기능 담당 세포)와 대식세포(염증 반응 조절 세포)를 이용해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염소 고기 추출물을 처리한 각질형성세포에서 피부의 물리적 장벽이 강화되고 수분 유지 또는 피부 보호에 필요한 인자의 발현이 처리하지 않은 세포보다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염증을 유도한 각질형성세포에 염소 고기 추출물을 처리했을 때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가 15~24% 줄고, 케모카인 생성도 17~53% 감소했다.
염증을 유도한 대식(면역)세포에서도 산화질소와 사이토카인 생성이 34~39% 줄어드는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피부 염증을 유발하는 특정 경로(미토겐 활성화 단백질 키나제, MAPK)도 억제함을 알 수 있었다.
농진청은 아토피 피부염 같은 피부 질환 치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물이용과 강근호 과장은 “향후 추가적인 동물 모형 연구를 통해 염소 고기 효능을 검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농가소득 증대와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연구에 열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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