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제제 성장세 유지전망 2년여를 끌어온 농림부령 개정이 완료돼 올해부터 안전성·유효성이 입증된 제품들에 대한 신고제도가 시행돼 다양한 제품 개발에 이루어 진다면 국내 시장에서의 매출신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또 이들 제품들을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한다면 다소간의 회복국면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체별로는 생물학적제제 취급업체의 경우는 다국적 기업이나 국내 기업 모두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비타민 등의 영양사료첨가제 제조업체나 항생·항균제을 위주로한 배합사료 첨가제 제조 전문업체들의 경우 약품 사용량 감소나 항생제 사용규제 영향으로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이들 업체들의 경우 항생물질 보조요법제 개발 등 약품 수요 감소에 따른 특단의 영업정책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 올해 동물약품 판매 전망은 생물학적제제를 제조(수입)하는 업체 이외에 일반 영양제나 항생물질제제를 주로 취급하는 업체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이며 새로운 영업 필드를 개발하거나 수출 시장을 좀더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노력 없이는 필드 제품의 가격경쟁과 사료첨가용 항생제의 사용규제와 같은 악재를 헤쳐 나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배합사료공장 판매부진으로 국내 제조업체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의 경우 매출감소가 더욱 두드러져 전년에 비해 약 13%가 감소했으며 사료공장 판매의 약 22% 감소가 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사료공장 판매의 약 80%를 차지하는 항병원성약의 매출액은 약 16% 감소했으나 판매량 면에서는 전년보다 크게 감소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배합사료공장에 납품하고 있는 제품들의 가격이 전체적으로 인하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수입백신 제품의 성장세에 힘입어 수입 완제품 업체는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입 완제품 업체의 경우 1/4분기 호조에 이어 하반기부터 매출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필드 매출액이 약 5% 증가하는 것에 힘입어 전년에 비해 3/4분기까지 소폭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입 완제품의 시장 유지는 백신 등의 생물학적제제가 지속적으로 매출 증가세를 유지하기 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배합사료공장 판매 부진이 동물약품 전체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동물약품 시장은 3/4분기까지 전체적으로 전년대비 약 4%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 비해 전체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사료공장 판매부분이 24% 감소를 보이고 있어 동물약품 매출의 감소는 사료공장 판매 약품의 판매부진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며 이러한 사료공장 판매 부진은 1월부터 꾸준히 계속되고 있으며 필드 판매의 경우는 하반기부터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축종별 약품 매출 동향을 보면 축우용 제품은 전년도 수준이며 양돈용 약품이 약 8%, 양계용 약품이 약 22%가 감소했고 수산용 약품의 경우도 약 12%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피제품 의존 탈피해야 향후 동물약품 산업의 전망은 여러가지 난제가 많지만 대외적인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대처해 간다면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농림부에서는 규제완화의 한 방안으로 농림부령을 개정해 동물용의약품이나 동물용의약외품 중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제품들에 대해 검역원 허가(신고) 제품에서 자율적으로 품질을 보증할 수 있도록 제품 신고업무를 협회에 위탁하는 제도 개선조치를 단행했다. 지금까지 검역원에서 동일 성분 함량의 제품을 쉽게 허가해 줌으로써 동물약품 가격경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여론이 비등한 만큼 협회에 신고하게 될 제품들의 경우 기존의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될 것이고 동물약품 업체들도 카피 제품보다는 독자적인 제품개발에 주력해 나가는 노력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 ■잔류·내성 문제 적극 대처 우선 동물약품이 유해물질로 잔류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양축농가가 사용방법을 철저히 준수해 말 뿐인 휴약기간 준수가 아니라 축·수산업과 국민들의 보건을 위해 휴약기간만은 필히 준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좀더 어려운 문제인 내성문제는 언론의 무자비한 보도내용과는 달리 동물용 항생제의 내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다는 사실을 축산농가나 관련기관에서 충분히 이해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수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 축·수산용 항생제의 내성이 인체 내성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하더라도 내성이 있는 약품을 축산현장에 사용하는 것은 양축농가의 경제적 부담을 주는 일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과 같은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고 동물약품의 효과를 의심받게 되는 사태를 초래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나 동물약품업계에서 축·수산 분야의 내성을 줄이는 방안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사료첨가용 항생제에 대한 유럽연합의 강경 규제정책이 언론을 통해 계속적으로 보도되면서 사료첨가용 항생제 사용이 일방적으로 죄악시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해 아직까지 메커니즘이 밝혀지지 않은 여러 항생물질 대체용 보조사료가 우후죽순으로 시판되고 있다. 이러한 제품들을 무방비 상태로 시중에 유통시키는 것은 양축농가의 경제적 피해는 물론 장기적으로 이러한 제품들의 개발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유사 동물약품으로 동물약품의 위상만 실추시키는 부작용으로 나타날 것이 자명한 일이므로 이러한 제품들의 개발에 동물약품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참여해 안전하고 유효성 있는 제품 개발을 선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항생물질 보조요법제 개발주력 배합사료제조용 동물약품 뿐만 아니라 국내외적으로 안전성에 문제가 있어 논란이 되고 있는 제품들의 경우 과학적인 증거가 확보되는 경우 금지되기 때문에 현재 논란 중에 있거나 논란이 예상되는 제품들에 대한 단·장기 영업정책을 수립하고 대체약품이나 영업정책의 변화를 사전에 충분히 검토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최근 53종에서 25종으로 규제가 강화된 배합사료 제조용 동물약품의 경우도 지난 감축 조치에 이어 바로 추가 감축방안이 수립돼 과학적인 근거를 검토하고 하고 있다고 한다. 일단은 내성 수준이 높게 모니터링 되는 사료첨가제들이 우선 감축대상이고 다음으로 인체약품과 공용으로 사용되는 사료첨가제, 성장촉진용으로 사용되는 사료첨가제 등이 감축될 것으로 예상되며 결국에는 유럽과 같이 구충제나 항콕시듐제만 배합사료 첨가를 허용하고 일반 사료첨가제는 수의사의 처방에 의해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정책 기조 하에서 동물약품은 처방제나 필드 판매 가능성을 사전에 충분히 타진하고 대체약품 개발에 주력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땅위를 걸어갈 때 길이 된다 동물약품 제조업은 동물약품을 전업으로 생산하기 시작한 70년대 초부터 한국 축산업의 견인차로서 성장을 같이 해 왔으며 축산물의 생산성 향상과 질병 예방을 위한 중요한 방역자재로서 그 역할을 다해왔다. 그 동안 양적인 성장과 더불어 질적으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것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90년말 모든 제조업체에 ‘우수제조기준(GMP)’가 의무화 됐으며 국가가 품질을 보증해 주던 ‘국가검정제도’도 폐지돼 명실상부한 자율적 품질관리 체제가 정착돼 가고 있다. 이러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35년이 넘는 동안 영업의 형태나 필드가 너무 단순하고 일관되게 이루어져 왔다는 것이 장점이면서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정적이고 무리하지 않는 영업형식은 경영안정에는 도움이 됐지만 장기적인 면에서는 변화할 수 있는 비전 제시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변화하지 않는 영업형태가 국내외적으로 변화된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면초과의 상황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2000년부터 외형의 성장을 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만을 걷고 있는 동물약품 업계는 오늘의 이러한 상황이 예견되지 못한 상황이 아니었고 알면서도 이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되새기면서 지금부터라도 새로운 영업 필드를 개척하고 경영합리화를 도모함으로써 장기화되고 있는 동물약품 업계의 불황을 이겨 낼 수 있는 길을 찾아야만 할 것이다. ‘원래 땅위에는 길이란 것이 없었다 걸어가지 않은 땅위를 걸어가면 그것이 곧 길이 될 것이다’라는 중국 루쉰의 말을 되새겨 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