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3월 24일, 66년 만에 우리나라에 다시 발생한 구제역은 경기도 파주·화성·용인과 충남 홍성·보령, 충북 충주 등 3개도 6개 시· 군의 15개 농장에 전파되어 소 2,216두를 살 처분한 후 23일 만에 종식 되었고, 2년 뒤인 2002년 5월 2일 재발한 구제역은 경기 안성·용인·평택과 충북 진천 등 2개도 4개 시·군의 16개 농장에 전파되어 돼지 160,155두와 소, 염소 등 1,447두를 살처분하고 51일 만에 종식됨으로서 국제적으로 최단시간에 종식을 선언한 국가로 기록되면서 OIE로부터 청정국 인정을 획득하였으나, 우리는 4,440억원 이라는 엄청난 경제적 피해와 축산업의 대혼란과 마비라는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 그 동안 우리는 지난날의 악몽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하여 방역 당국과 축산 관련 단체, 언론뿐만 아니라 축산인 모두가 노력하여 지금까지 청정국 지위를 잘 유지하여 왔으나 올해는 지난 4년과 같이 안심하고 있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휴전선이라는 방역대가 있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첩보로만 확인되던 북한의 발생 사실이 현실로 나타났고 중국에서는 금년 들어 지난 1월 15일 부터 2월 25일 까지 계속 발생되고 있으며, 중국으로 부터 반입되는 농축산물과 여행객뿐만 아니라 밀입국자도 날로 늘어나 바이러스의 유입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축산 현장의 방역의식은 느슨해져 지난날의 구제역 피해를 망각 한 체 “몇 년 동안 발생이 없었고, 발생 되더라도 정부에서 다 처리하고 보상도 해 줄 것” 이라는 안이하고 무책임한 생각을 하고 있는 양축가는 없는지 매우 걱정이 된다. 구제역 재발 방지에 축산업계의 모든 역량 결집이 요구되고 있는 지금, 방역 당국은 달라지고 있는 주변국 상황에 맞게 국경검역을 강화해야 할 것이고, 축산단체와 양축가 들은 “우리 농장은 내가 지킨다”라는 책임감으로 농장 내, 외부와 출입자 및 출입 차량에 대한 철저한 소독을 실행하고, 기록을 정확히 하여야 한다. 특히 발생국 여행을 자제함과 동시에 여행 시에는 귀국 후 철저한 소독과 최소 2주이상의 농장 출입을 금지하는 등 자율적인 차단방역을 직접 실천하는 것만이 지금 우리가 지켜야 할 원칙이고 약속이다. 그리고 의심되는 가축을 발견할 경우에는 신속하게 신고 해야만 확산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꼭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한미 FTA협상과 광우병으로 부터 우리 축산을 보호하기 위하여 줄기찬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이때, 구제역도 내가 막는다는 양축가 들의 분명한 각오와 실천을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