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3년여만에 사실상 재개됐다. 지난 23일 미국산 쇠고기 6.4톤이 오전 8시25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공식적인 수입재개는 지난해 말 이었지만 뼛조각 검출 문제로 전량 반송 및 폐기 조치돼 2003년 12월 이후 사실상 국내 시장에 들어온 미산 쇠고기는 아직까지 없다. 하지만 최근의 농업 고위급 협상에 따라 뼛조각 검출 박스에 대해서만 반송 및 폐기 조치키로 검역기준이 완화돼 이번 수입물량은 전 박스에서 뼛조각이 발견되지 않는 이상 수입량의 일부라도 국내 시장 진입이 확실시 되고 있다. 검역원은 현재 수입물량 전체에 대해 X-레이 검사와 함께 지난해 말 수입쇠고기에서 발견된 다이옥신 등 항생제 함량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 중에 있다. 검사는 최소 1주일 이상 소요됨에 따라 빠르면 내주에는 미산 쇠고기가 국내 시장에 나올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한우협회(회장 남호경)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번 수입은 한미간 약속한 5회의 전량검사를 채우기 위한 보여주기 식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협회는 또한, 국민의 건강을 지킨다는 목표 하에 철저한 검역기준을 수립하고, 이에 기준해 미산 쇠고기를 검역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국제수역사무국에서 사료의 교차오염에 의한 BSE(소해면상뇌증 일명:광우병) 발생위험성을 지적한 바 미국 측도 수출품에 대한 한 차원 높은 검사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에 들어온 쇠고기는 국내 육류 수입업체 네르프社가 수입한 것으로 시장 판매용이 아닌 본격적인 시장개방에 앞서 바이어에 공급하는 샘플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