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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농업인의 날’ 기대

유 동 준<한국단미사료협회장>

  • 등록 2008.07.21 11:59:40
 
8·15는 광복절이듯 11·11은 ‘농업인의 날’이다. 당초 ‘농어업인의 날’ 제정을 목표로 추진하던 중 수산 업계는 5월에 풍어제를 지내니 5월로 하자 했으나 농업계는 5월은 농번기로 기념행사를 하기엔 여의치않아 十一월十一일을 선택하게 됐다. 十一의 ‘十’과 ‘一’ 붙이면 흙토(土)자가 된다는데서 11월 11일 11시로 결정하게 됐다. 그로인해 수산 업계는 발을 빼고 말았다.

■11.11은 흑토(土) 개념의 농토
그래서 ‘농어업인의 날’이 ‘농업인의 날’로 된 것이다. 이런저런 고비를 거쳐 십 오륙년 전 창립식을 가졌으나 ‘농업인의 날’ 기념행사는 몇 년후 지나서야 시작했다.
이유인즉 11월은 국회에서 추곡수매가도 심의 의결하는 국회 회기 중이므로 정부도 지원하는 ‘농업인의 날’이 추곡수매가 인상 데모의 날로 변하면 정국이 시끄럽기가 이를 데 없다고 ‘농업인의 날’ 창립식만을 갖고 몇 년이 지난 후에 오늘의 ‘농업인의 날’ 행사를 갖게 됐다. 그래서 금년이 13회째가 된다.
‘농업인의 날’ 행사는 농촌진흥청 강당에서 기념식행사를 하고 운동장에서 부대행사를 해왔다.
그러던 중 대통령이나 국회의원들이 수원까지 오기엔 거리관계로 불편할테니 서울서 ‘농업인의 날’ 행사를 하는 게 좋겠다는 해괴한 발상 때문에 수년간 서울에서 기념행사와 부대행사를 했다.
■농업은 건전한 사고력이 밑바탕 돼야
작년엔 올림픽공원에서 행사를 했는데 같은 날 같은 시간의 같은 장소 옆 건물에선 ‘소방인의 날’ 기념행사가 있었다. 그곳엔 대통령이 참석을 했고 농업인의 날엔 국무총리 또는 국회의장, 주요 정당대표 중 누구도 참석하지 않았다.
더 기가 막힐 일은 작년 11월11일이 일요일이라고 ‘농업인의 날’ 행사를 앞당겨했다.
8·15광복절이나 3·1절이 일요일이라고 해서 날자를 앞당겨 한일이 있었는지 묻고 싶다. ‘농업인의 날’ 행사 추진요원의 한심한 작태중 하나였다.
건전하지 못한 사고방식에서 올바른 농업이 되겠는가? 지난주 7월16일 농협 본관2층 화상회의실에서 ‘농업인의 날’ 행사 추진위원회가 있었다.
개최일자는 앞으로 다시는 변경없이 11월 11일 11시에 하기로 하고 장소선정을 논의하다 양론 내지는 3론이 제기됐다. 공동대표 3인과 농림부관계관외에 공동대표가 선정한 5명의 농업단체장. 모두하여 9명에게 장소와 소요경비를 결정토록하고 폐회했다.추진위원회 실무진에서 내놓은 행사 장소는 올림픽공원 컨벤션센타, 서울교육문화회관, 농촌진흥청 3안이다.

■농업을 중시한 정조대왕의 뜻을 상기하자
우리나라 근대농업의 발원지는 지금의 농촌진흥청이라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정조 대왕께서 수원화성을 준공한 3년후(1799년) 수원에 국영시범농장을 서너 곳 만들었다. 그중의 뛰어난 시범농장이 농촌진흥청 일대 광활했던 농토다. 그 국영시범농장에 인공저수지를 만들어 관개용수로 이용토록 했다. 그뿐 아니라 시쳇말로 관광저수지 개념의 저수지를 만든게 오늘의 서호(西湖)다. 농촌진흥청 바로 옆 저수지다. 그 후 백년이 지나 일제침략으로 총독부이전의 통감부가 설치되고 초대통감이었던 이토히로부미(伊藤博文) 마저 정조대왕의 그 깊은 뜻을 헤아려 1906년 지금의 농촌진흥청자리에 권업모범장을 설치했다. 그 후 발전을 거듭해 오늘의 농촌진흥청이 된 것이다.
그래서 ‘농업인의 날’ 기념식은 농촌진흥청 대강당에서 해야 한다. 역사를 올바로 알아야 미래를 올바로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미래를 올바로 예측했을 때 우리나라 농업은 건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