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다. 크게 기지개를 켜고 희망찬 새해를 외쳐 본다. 비록 지난해는 우리에게 우울한 한 해였지만 올 해는 우리 축산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한 해이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그 외침에 담는다. 일을 시작하기 전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는 긍정의 자세야말로 우리에게 무엇보다 필요함을 인식하면서. 우리 축산업계에 있어 2009년의 한 해는 과연 어떤 한 해가 될 것인가. 전문가들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희망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작년까지 우리 축산 농가들을 힘들게 했던 사료 값은 곡물가격과 환율의 하향 안정으로 지난해보다 좀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축산물 시장 개방에 따른 외국 축산물의 국내 시장 잠식이 여전히 걱정되기는 하나 음식점 원산지 표시의 본격적인 시행이 그 같은 우려를 어느 정도 씻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소비 부문에서는 국내외 경기가 단기에 좋아질 전망은 아니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게 하고 있다. 따라서 새해 축산 전망은 크게 낙담할 것도, 그렇다고 좋아할 것도 아니다. 결국 우리 축산인들 스스로 어떤 노력을 기울이느냐에 따라 불안을 씻어 낼 수도, 더 큰 어려움을 자초할 수도 있다 하겠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새해를 맞이하면서 다음 네 가지를 강조하고자 한다. 첫째는 축산인으로서 자긍심이다. 여기서 축산인이라 하면 축산 현장에 종사하는 사람은 물론 축산 관련 산업에 관계하는 모든 사람을 말한다. 우리 축산업이 우리 농촌 경제와 국민 식생활에서 차지하고 있는 엄연한 위치는 농업 생산액 등 여러 가지 통계가 충분히 설명해 주고 있다. 특히 축산 식품의 중요성은 우리 가정의 식생활에서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 식품의 수급 문제는 물론 안전 측면에서도 우리 축산업의 중요성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런 축산식품을 생산하고 유통 소비하는 모든 과정에 있는 축산인들이야말로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축산 관련 정책을 입안하고 있는 공무원이나 축산 관련 연구에 임하고 있는 학계, 또 사료 동약 기자재 등을 공급하고 있는 산업계도 축산인이라는 자긍심을 당당하게 지녀야 할 것이다. 둘째는 ‘멀리 보자’는 것이다. 농부가 소를 앞세워 쟁기질 할 때면 멀리 있는 산의 어느 목표점을 보고 쟁기질을 해야 똑 바로 밭을 갈 수 있다고 한다. 우리 축산인도 눈 앞에 있는 것만 보지 말고 좀 더 멀리 내다봄으로써 축산이 가야할 길을 똑바로 가기 바란다. 셋째는 연구하고 공부하는 자세다. 축산인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라. 우리 축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내가 얼마나 연구하고 또 공부하고 있는가. 축산 기술이나 질병, 유통· 경영에 관한 그 숱한 심포지엄이나 세미나에 축산인들이 얼마나 자리를 메우고 있는가. 축산업의 경쟁력은 결국 축산인 스스로의 경영 기술 능력을 얼마나 키우느냐에 달려 있음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겼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지금 당장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다. 축산 생산 유통 현장은 물론 축산 관련 기관 단체 학계 산업계도 지금 당장 실천하면 축산의 경쟁력을 1%라도 더 올릴 수 있는 일들이 얼마든지 있다. 우리는 지나온 일을 뒤돌아보며 그 때 그 일을 했더라면 하는 후회를 한다. 그리고 내일 그 일을 하자고 미뤄뒀다가 결국 그 일을 못하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따라서 지금 눈앞에 보이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임을 다시 한 번 인식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