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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산업, 양봉업을 살리자

■테스크 칼럼

“혹시 CCD를 아시나요?”
이 질문에 ‘CCD란 정체불명의 원인으로 꿀벌들이 사라지는 군집붕괴현상’이라고 정확하게 답한 독자가 있다면 그는 양봉농가나 양봉전문가 이전에 지구촌의 미래에 대한 관심이 많은 독자다.
솔직히 필자도 최근에 이 말을 처음 접했으니 부끄럽다. 그동안 언론에서도 심각하게 다루었던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으니 축산 전문 언론인으로서 양봉인들에게 더욱 송구한 마음이다. 이제부터라도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다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CCD 문제가 지니고 있는 상징성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선행 보도내용을 보면, ‘꿀벌의 실종, 침묵의 봄은 오는가’며 우리에게 강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우선 꿀벌이 사라지면 이 시대 최고의 웰빙식품인 꿀을 생산할 수 없어 연간 3천500억원내지 4천억원에 해당하는 양봉산업이 무너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것은 꿀벌이 사라짐으로써 지구상의 식물의 상당수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지구상의 식물 70%가 곤충에 의해 수정되고 있는데 그중 절반 이상이 꿀벌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농작물은 물론 사료 작물도 재배가 곤란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아인슈타인도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는 4년 안에 멸망할 것이라고 전망했을 정도다.
그런 만큼 미국 등 선진국에서 꿀벌을 살리는 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 미국은 지난 2006년 하반기에 약 25~40%의 꿀벌이 감소했다는 농무부의 연구 결과를 접하고, 특히 CCD 문제 해결을 위해 농무부, 환경청, 검역소, 대학 전문가들로 구성된 CCD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대규모 정부 예산을 지원해 원인 규명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CCD에 관심이 전무한 실정이다. 몇몇 학자가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기는 하나 체계적인 연구를 위한 지원이 없을 뿐만 아니라 그 심각성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렇게 CCD에 무관심한 것은 양봉산업이 갖고있는 경제적, 비경제적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임은 분명하다. 벌은 소, 돼지, 닭에 비해 크기가 너무 작기 때문에 관심도 적다는 우스개 소리가 들릴 정도다.
정부는 지금 저탄소 녹색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녹색성장이 무엇인가. 환경을 파괴시키지 않으면서도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양봉산업 만큼 녹색성장에 적합한 산업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이 CCD 문제에 대응한 방안 마련을 포함, 양봉산업을 지키고 육성 발전시키기 위한 T/F팀 구성등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할 것이다. 아울러 양봉인들의 양봉산업을 지키기위한 더욱 적극적인 자구노력도 긴요하다. 한우, 낙농, 양돈, 양계 산업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국제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는 것은 그 축종의 덩치가 커서가 아니라 그 산업종사자들의 자구노력도 한 몫 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농작물과 사료작물은 물론 온 산천의 식물들이 꿀벌의 ‘사고’로 수정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양봉산업에 대한 관심은 바로 그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자는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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