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창간 24주년을 맞았다. 24년 전인 1985년의 우리나라 축산은 가구당 평균 사육마리수가 한우 2.4두, 젖소 8.9두, 돼지 11.4두, 닭 168.7두로 2009년 6월 현재 한우 14.2두, 젖소 63.6두, 돼지 1천174.5두, 닭 4만 마리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였다. 그야말로 부업 축산 수준을 벗어나지 못 하고 있었다. 소비 또한 연간 1인당 육류 14.4kg, 계란 7.2kg, 우유 23.8kg으로 2008년말 현재 육류 35.6kg, 계란 11.2kg, 우유 61.3kg과 비교 되지 않는 보잘 것 없는 수준이었다. 축산물이 서민의 식품으로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었던 것이다. 본지는 이런 상황에서 국민 소득 증대와 함께 축산물 수요 증가는 필연적일 것으로 보고 축산업의 전문화 전업화를 주창하며 고고지성을 울렸다. 본지가 그렇게 태어나서 걸음마를 시작한 지 24년, 오늘의 우리 축산은 꾸준한 규모화 전업화의 발판 위에서 글로벌 시대에 당당하게 맞서는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되돌아 보면 그것은 우리 축산인들이 UR, 구제역, 광우병, FTA 등 험하디 험한 고비를 넘으며 스스로를 도운 결과였다. 그런 점에서 본지는 창간을 자축하기 전에 우선 그동안 축산인들이 피와 땀으로 일궈온 성과에 대해 심심한 경의를 표한다. 그러나 우리 축산 산업이 우리 국민의 동물성 식품을 안전하고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는 산업으로 안착되기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 많다. 그런데 그 넘어야 할 산 중에는 축산인들이 스스로 노력해서 넘어야 할 산도 있지만 ‘축산의 가치 불인식’이란 산이 있어 축산인들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때문에 다시 한 번 축산의 가치와 위상을 짚어 보고 축산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불식시켰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첫 째, 인류의 먹을거리로서 축산식품의 위상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즉 축산식품은 인류가 수 만년 동안 자연계에서 살아남고, 나아가 더욱 진화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식품이었다는 것이다. 이는 인류의 해부학적 생리학적 분석으로 증명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채식주의자들의 주장처럼 축산식품이 인류에게 해를 주는 식품이 아니라 적당량을 반드시 섭취해야할 식품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축산 산업은 국민들에게 동물성 단백질을 공급하는,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소중한 산업인 것이다. 둘 째, 축산업이 우리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다. 산업연관효과 분석결과 축산산업의 경제 파급효과가 29조원을 넘고 취업 유발 효과 또한 58만명이나 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축산업이 농촌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농림업 생산액의 34%를 넘을 정도로, 축산업은 이제 농촌경제를 주도하는 핵심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셋 째, 그동안 축산업을 막연하게 오염산업으로 인식하게 했던 분뇨가 이제는 자원으로, 에너지원으로 재탄생하고 있음에도 유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 분뇨가 자연 생태계를 살릴 비료로서 화학비료의 자리를 떠밀어 내고 있으며 분뇨가 보일러를 데우는 에너지로서 기능하고 있다는 것이다. 넷 째, 축산은 우리 삶의 공간에서 먹을거리 생산 현장임과 동시에 삶의 질을 높여주는 문화공간으로서 도시민의 눈길을 끌고 있다는 것이다. 다섯 째, 안전한 축산, 아름다운 축산을 위한 축산인들의 자율적인 노력이다. 최근 정부는 축산식품의 안전관리를 위해 생산 이력제 등 여러 가지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축산인들도 농장 HACCP 인증, 무항생제 인증, 친환경 농장 인증 등 안전한 축산식품 생산을 위한 자율적인 노력을 배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부분적으로 선진국 수준을 웃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처럼 축산업은 우리 국민과 국가 경제, 농촌 경제에서 반드시 필요한 위상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이 같은 축산업의 위상을 애써 외면하려는 조직이나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 슬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본지는 오늘 창간 24주년을 맞아 우리 축산의 위상을 제대로 인식시키고, 나아가서 우리 축산이 국민들의 사랑받는 산업으로 굳건한 기반을 다지는데 전문 언론의 역할을 다할 것임을 다짐한다. 아울러 본지의 오늘을 있게 해 준 독자 여러분과 광고주 여러분에게도 심심한 감사를 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