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새해다. 새천년의 새벽이 열린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10년이 가고 또 새로운 10년을 시작하고 있다. 새 아침의 찬바람을 맞으며 맑은 정신으로 옷매무새를 고치고 우리에게 새해는 어떤 해가 될 것인가 생각해 본다. 우리가 축산물 시장을 개방하기 시작한 지 내 후년이면 20년이다. 그러니까 지구촌의 무한 경쟁시대에 내몰린 지 20년 가까이 된다. 때문에 우리는 국내 전반적인 경제 전망은 물론 세계적 경제 전망에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 다행히 세계 경제의 호전과 함께 국내 경제도 호황이 예상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세계경제는 미국 등 선진경제권의 완만한 회복세와 중국, 인도 등 신흥 경제국가의 경기 회복이 세계 경제를 호전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도 이 같은 요인으로 인해 올해 세계경제가 3.1% 정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맞물려 국내 경제도 파란불이 켜지고 있다. 국내 주요기관의 올해 국내 경제성장 전망을 보면 한국은행이 상반기 5.9%, 하반기 3.4%, 한국개발연구소는 상반기 6.9%, 하반기 4.3%, 삼성경제연구소는 상반기 6.0%, 하반기 2.9%의 성장을 각각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경제전망은 우리 축산 산업 경기에도 그 만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케하고 있다. 이는 본지가 축종별 산업별 전문가들을 통해서 살펴본 새해 기상도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한우, 낙농, 양돈, 양계 산업은 해당 축산물의 공급이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경기 호전에 따른 수요 증대로 올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나은 쪽의 경기가 예측되고 있다. 사료, 동물약품, 기자재의 경우 맑음과 흐림의 반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축산물 시장 확대에 따른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따라서 올 새해의 첫 출발은 다른 어느해 보다 우려보다 기대를 더 크게 갖고 출발하고 있다고 하겠다. 문제는 우리 축산인들이 이렇듯 올 한 해 내내 우는 일보다 웃는 일이 더 많겠느냐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늘 편안하게 웃을 수 없는 산업 여건을 갖고 있다. 우선 생산측면에서 사료를 전적으로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사료값 폭등에 대한 불안감을 씻어 버릴 수 없다. 소비 측면에서도 한 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우리 축산물 시장은 오래 전부터 세계 축산 선진국들의 표적이 돼 있고, 또 그들 축산 선진국들의 국내 시장 장악을 위한 노력이 집요하다. 결국 우리 축산인들이 올 한 해 우는 일보다 웃을 일이 많게 스스로 노력하는 방법 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농식품부에서 축산정책의 방향을 생산성 향상과 생산비 절감을 두고 있음은 매우 적절한 정책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축산물의 생산성 향상과 생산비 절감은 어떤 해를 막론하고 축산인들이 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천해야할 과제였다. 그럼에도 올해 정책과제로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아직도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현재의 생산성과 생산비 수준으로는 앞으로 전개될 FTA 등 국제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된다. 우리는 그동안 축산물 시장 개방논의가 있을 때마다 ‘개방에 대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해 왔다. 그 시간이 바로 지금인 것이다. 경기 호전이 예상되는 지금이 불황이나 더 큰 개방파고에 대응할 더없이 좋은 시간인 것이다. 새해 축산업계가 풀어야할 현안이 많다. 그 많은 중에도 생산성 향상과 생산비 절감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과제를 언급하는 것은 다시 한 번 기본을 우선 돌아보고 난 다음이라야 비로소 새로운 경쟁력 강화 요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