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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을 읽는 다섯가지 키워드

■테스크 칼럼

  • 등록 2010.05.12 14:52:19
올해 들어서자마자 축산인들을 놀라게 한 구제역이 5개월이 다 돼 가도록 진정되지 않고 있다. 특히 구제역 확산의 주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과 차량의 빈번한 이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전국적인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구제역 방역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면 이번 구제역의 특징과 방역을 위한 과제는 무엇일까. 대략 다섯 개의 키워드로 읽혀진다.

◇냉해=이번 구제역은 예년에 발생된 구제역과 비교할 때 크게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 째는 한 겨울에 발생했다는 사실이고 두 번째는 강력한 차단 방력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제역이 조기에 진정되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중에서 냉해와의 연관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해 본다. 올해 날씨는 봄이 없이 바로 여름이 오고 있다고 할 정도로 겨울 같은 봄날이 지속됐다. 이는 열에 약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그 만큼 쉽게 사멸되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된 원인이 됐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열대 사막에서도 구제역이 발생된 예에 비추어 볼 때 전적으로 날씨 탓으로 돌릴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강력한 차단 방역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제역이 쉽게 진정되지 않기에 그 가능성을 짚어 보며 아울러 날씨가 따뜻해져 온도가 상승하면 구제역이 더 이상 발생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일본=구제역을 읽는데 일본을 떠올리는 것이 생뚱맞기는 하지만 거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일본도 우리와 같이 구제역이 발생되고 있는데, 주목되는 것은 구제역 발생건수로 지난 11일 현재 56건이나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강화에서 발생된 이후 11건임을 감안할 때 무려 다섯배나 많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우리나라가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하고 있는데 비해 일본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살처분 보상도 일본은 우리처럼 전액 보상이 아니라고 한다. 결과적으로는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하는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더 효과적으로 구제역 방역에 임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조사=관건은 구제역 확산을 막고 조기에 청정국 지위를 회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절실한 것은 역시 차단방역이며, 이는 기본을 지킴으로써 가능하다. 그동안 구제역이 발생된 농장이나 심지어 축산기술연구소까지 구제역이 발생된 것은 방역 기본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논산의 한 양돈농가에서 자식의 혼사를 연기시킨 것은 구제역 방역사에 기록될 일이다. 실제 축산현장에서는 축주의 경조사에 많은 축산인들이 모인다. 피할 수 없는 인륜지대사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구제역 방역을 위해서는 축의나 조의 표시에 대한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할 것이다.
따라서 구제역을 읽는 키워드로서 경조사는 방역의 기본을 지키는 다른 말로 이해됐으면 한다.
◇수의사=이번 구제역 발생 지역에서 가장 주목됐던 곳은 역시 충남축산기술연구소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차단방역의 모범이 돼야할 공공기관에서 구제역이 발생됨으로써 축산농가에 주었던 허탈감은 이루말할 수 없다. 그런데 더욱 주목되는 것은 공공 축산기관에 수의사가 한 사람도 없었다는 것이다. 사후에 확인한 결과 충남을 제외한 지역의 축산기술연구소에서는 수의사가 있어 질병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번 구제역 발생을 계기로 방역관리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공교롭게도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사람과 차량의 통제가 절실한 시기에 전국적인 선거가 실시됨으로써 사람과 차량의 통제는커녕 더 활발한 통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부에서 지방 선거에 즈음한 구제역 특별대책을 내놓고 있기는 하지만 문제는 선거 관계자들이 구제역 방역 지침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는 것이다. 결국 이는 축산인들이 감시자가 될 수 밖에 없다. 선거 관계자들이 구제역 방역 지침을 얼마나 잘 지키는 지 축산인들이 나서서 지켜봐야 할 것이다. 축산인들이 선거관계자들을 감시하지 못하고 나몰라라 한다면 ‘선거바람’에 구제역이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명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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