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1일 서울 그랜드인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세계우유의 날을 기념한 국제심포지엄은 매우 유익한 심포지엄이었다. 낙농자조금관리위원회가 주최가 되고 한국유가공기술과학회가 주관한 이 심포지엄은 무엇보다 주제가 관심을 끌었다. ‘체중관리와 성인병 예방을 위한 우유의 역할’이란 이 주제는 우리 식생활과 관련, 청소년은 물론 성인들이 특별한 관심을 가져볼 만한 주제였다. 특히 이 심포지엄이 유익했음은 그 주제에 걸맞은 충실한 내용때문이었다. 필자는 솔직히 이 심포지엄에 참석하지 않았다. 나중에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자료를 보고 ‘바로 이것’이라며 무릎을 쳤을 정도로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내용이 좋았다. ‘내가 왜 이 심포지엄에 가지 않았을까’ 후회막급이었다. 그럴만도 한 것이 이번 심포지엄은 우리가 왜 우유를 먹지 않으면 안 되는지 너무나 알기 쉽게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최영선 대구대학교수는 종합평가를 통해 생애주기와 우유 섭취를 논하면서 우유가 생애주기별로 왜 좋은 지를 설명하는가 하면 지나치게 우유에 의존해서는 안되는 경우도 있음을 지적하기도 하는 등 우유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게 함으로써 신뢰를 주었다. 예를 들면 이렇다. 생후 1년이 지난 아이는 소화 흡수 능력이나 면역성이 증가된다. 이후 급속한 성장기에는 단백질과 칼슘의 체내 보유량을 충족시키는데 우유가 매우 효율적이다. 또 골밀도를 높이는 것이 성년 이후 골다공증 예방에 매우 유리하기 때문에 우유가 좋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성장기에 좋은 우유라도 지나치게 우유에 의존하다 보면 아이가 고형식 식사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짐을 우려하면서 우유와 함께 유제품을 적당하게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아동및 청소년이 우유와 일반음료 섭취에 따른 문제다. 수분 요구량이 많은 아이들이 일반음료를 선호한다. 이 경우 자연히 물이나 우유의 섭취량이 줄어드는데 따른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워주고 있는 것이다. 즉 12~14세 여아의 경우 청량음료 한 컵 대신에 우유 한 컵을 마실 경우 1일 영양섭취기준의 충족 정도는 비타민B12 37%, 칼슘 23%, 비타민 D 20%에 해당한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청량음료에 길들여지면 나중에 청량음료 대신에 우유를 마시려는 식행동으로 변화되기 쉽지 않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같은 양의 에너지를 섭취할 경우 우유 섭취량이 높으면 체지방 축적이 억제되고, 대사성 질환이 예방 된다는 연구 결과들은 성인에게 우유 섭취를 권장하게 하는 좋은 과학적 근거가 되고 있다. 다시 말해 우유는 체중관리와 성인병 예방에 매우 유용한 식품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최 교수의 종합 평가 결론은 왜 우유를 마셔야 하는지 더욱 명쾌하게 설명해 준다. ‘분명한 것은 한국인의 경우 모든 생애주기에서 가장 부족한 영양소는 칼슘이며, 칼슘의 주요 급원은 우유 및 유제품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유 및 유제품은 칼슘 요구량이 가장 높은 성장기에 섭취가 용이한 식품인 것이 큰 장점’이라는 것이다. 이제 낙농 유가공업계에 주어진 임무는 이같이 우리 식생활에 꼭 필요한 우유의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제대로 알리냐는 것이다. 낙농자조금관리위원회는 물론 유업체의 특별한 고민이 요구된다. 아울러 낙농가들도 왜 우유가 좋은지에 대해 이론 무장을 하고 낙농인 모두가 우유 홍보 대사가 돼야 함을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