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산업 안정을 위한 저능력 암소 자율도태가 다시 추진된다. 전국한우협회(회장 남호경)는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업계 현안에 대해 폭 넓게 논의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협회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점검하고, 최근 한우가격 폭락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회의로 진행됐다. 협회는 한우고기 소비회복에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현재 한우사육두수가 수요에 비해 불균형적으로 많은 상황이라고 진단,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발적 저능력 암소 도태운동을 추진키로 했다. 한우협회는 지난해 한우인의 날 행사에서 ‘저능력 암소 10만두 자율도태’를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FMD(구제역)발생으로 중단됐다. 이번 FMD로 인한 한우의 살처분 두수는 10만두 정도다. 남호경 회장은 “당초 목표로 했던 암소 10만두 도태와 비슷한 수준이 살처분 됐지만 암소만 살처분 된 것도 아니고, 상당한 물량이 소화됐어야 할 연말연초, 설 명절을 그냥 보내면서 실제 사육두수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져버렸다. 거기다 질병에 대한 후폭풍으로 소비까지 위축되면서 한우산업은 큰 위기에 봉착했다”며 농가 자율도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농림수산식품부의 조병임서기관도 “소비가 너무 어려운 상황이다. 군납, 학교급식 등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한우고기가 팔려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고 “농가들도 일단 사육두수를 조절하는데 동참해 산업이 안정적으로 유지될수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사회는 큰 틀에서 암소도태를 통한 사육두수 조절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구체적인 방법은 추후 논의를 거쳐 만들어 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