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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축산업이다

■시론/ 윤봉중 본지 회장

  • 등록 2011.07.11 09:27:49
 
FAO(국제식량농업기구)는 최근 발표자료에서 2050년에는 세계 인구가 92억명(아시아 52억·아프리카 19억)으로 늘어나, 에너지는 지금보다 무려 3~5배, 식량은 2배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금의 여건으로는 에너지개발과 식량증산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 육지면적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사막의 개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인류는 사막을 식량과 바이오에너지 등 각종 자원의 개발가치가 있는 블루오션으로 생각하고 에너지, 수자원, 생명산업 개발을 위해 다양한 기술융합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막이 없는 우리나라도 지구촌의 사막을 미래의 자원공급처로 내다보고 적극적인 개발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에너지자급률 3%, 곡물자급률 26%인 우리나라도 새로운 블루오션의 창출이 결코 피할 수 없는 과제인 것이다.
우리는 IT산업과 자동차, 조선 등 여러 분야의 산업이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자원이 빈약한 우리 입장에서 볼 때 피나는 노력과 기술개발에 따른 쾌거임이 분명하다.
우리 축산업도 마찬가지다. 부업규모로 시작된 한국 축산업은 불과 수십년 만에 전기업으로 발전하고 축적된 기술을 토대로 해외로 진출하여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오늘날 농촌경제에서 40%에 이르는 생산규모(17조원)를 차지함으로써 그야말로 농촌경제의 견인차로 평가되고 있다. 축산업은 농촌경제에 이바지 했을 뿐만 아니라 단백질공급을 통한 국민건강 증진과 체위 향상에도 크게 기여했다.
성장일변도의 발전으로 농촌경제를 견인해온 한국축산업은 미국과 EU를 비롯한 축산선진국과의 FTA시대를 맞아 국제경쟁에 취약한 체질을 시급히 보완해야 하는, 다시 말해 질적 성장이란 당면과제를 안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겨울에 발생한 FMD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 경제적 피해와 함께 축산업으로 인한 환경문제가 실제이상으로 부풀려져 정치권과 많은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는가 하면 선진화란 명목으로 각종 규제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감내키 어려운 수난을 맞고 있다.
최근의 한 연구보고서는 10년후 축산업이 농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우리 농촌의 현실여건상 축산을 제외한 고소득 작목을 찾기 어렵다고 기술했다. 농촌인력은 고령화되고 1.26ha에 불과한 평균경지면적으로는 도시근로자 소득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젊은 세대의 이농현상이 심각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축산이 농촌경제를 선도하고, 경종농업에 종사하는 농민들이 축산농가를 부러워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축산업은 식량안보에 대비하고, 점점 희망이 없어지는 농촌을 살리는 대안임이 분명하다.
축산업은 장점도 있고, 그 가능성도 충분하다. 질병발생과 같은 취약점을 개선하는 한편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킨다면 분명 승산이 있다. 한우의 경우 지구상에서 우리나라만이 갖고 있는 유전자원으로서 우리 국민들의 한우고기에 대한 충성도는 매우 높다. 돼지의 경우도 전체적으로는 생산성이 낮지만 일부 농가는 MSY가 축산선진국인 네덜란드 수준(24두)에 육박하고 있다. 우유와 계란은 상품특성상 국내산이 외국산에 비해 절대 우위를 점한다는 건 자타가 공인하는 바다.
따라서 지속적인 제도보완과 실용적인 교육을 통해 친환경 축산을 장려해야하며, 텅 비어가는 농촌에 친환경적인 축산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이와 함께 전국의 13개 간척지에 친환경적인 축산단지를 허용함으로써 경쟁력 있고 안정적인 식량자원을 확보하는 큰틀의 농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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