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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축산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


본지가 28일로 창간 26주년을 맞는다.

결코 평탄치 않은 유년기와 소년기를 거쳐 왕성한 청년기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우리 축산업도 수많은 고비를 넘으며 끝내 위기를 기회로 삼아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왔다. 돌이켜 보면 그 위기의 중심에는 개방과 질병이 있었으며, 그 위기를 생산자 중심의 축산에서 소비자 중심의 축산으로 마인드를 전환함으로써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만들었고, 지속가능한 산업으로서 비전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우리 축산이 미구에 닥칠 동물성 단백질 식량 무기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특히 FTA시대를 본격 예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축산업계는 하루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우리는 창간 26주년을 맞아 우리 사회에 두 가지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그것은 ‘왜 축산물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과 함께 그 중에서도 꼭 우리 축산물이어야 하느냐는 것이다.

◇왜 축산물인가

왜 축산물을 먹지 않으면 안 되는가. 이 질문은 축산 생산자 입장이 아닌 소비자, 다시 말해 국민의 입장에서 더 절실한 질문이다. 이는 최근 심심찮게 우리 사회에서 불거지고 있는 극단적인 채식주의자들의 육식 유해론에 대한 반론 이전에 DNA 자체가 잡식성인 인간이 생존하고 건강하게 활동하기 위한 먹거리 문제를 되짚어 보자는 것이다.

영양학자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인간은 잡식성 동물로서 동물성 식품과 식물성 식품을 함께 먹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성장기 어린이나 활발한 활동이 요구되는 청장년기는 물론 노년기에도 식물성 식품과 함께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으면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장수학회지등에 실린 해외 유수의 논문들은 동물성 단백질이 지능성 장애를 줄이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영양학자들 뿐이 아니다. 의사나 한의사들도 환자들의 건강을 위해 동물성과 식물성이 균형잡힌 식단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한다. 현대인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스트레스에 맞서기 위해서도 고기와 우유, 계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동물성 단백질이 인간의 생활에 활력을 줄 뿐만 아니라 쌓인 피로를 빨리 풀기 위해서도 필요한 영양소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 축산물을 먹지 않으면 안 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 전통 식단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고기를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자주 먹는 식단이기 때문이다. 예부터 건강의 비결이 고기, 채소 가리지 말고 골고루 먹는데 있다고 일러 왔음을 새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왜 우리 축산물인가

그러면 축산물을 먹되 왜 우리 축산물을 먹어야 하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가 필요한 안전한 동물성 식품을 안정되게 공급받기 위해서다.

식량 문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전문가들치고 식량 안보에 무심한 전문가는 없을 것이다. 식량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최근 중국과 인도의 국민소득 증가에 따른 식품 수요를 생각하면 아찔하다. 특히 상당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축산식품은 이대로 가다간 우리가 돈이 있어도 수입할 수 없는 상황이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의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실제 우리는 올 들어 FMD사태로 국내 돼지의 30%가 매몰되는 상황에서 수입으로 부족분을 충당하고자 했으나 여의치 않았음을 경험한 바 있다.

결국 우리 축산기반이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으면 국제적 축산물 공급 위기가 닥칠 경우 우리 국민들은 지금의 몇 배의 대가를 치러야 할지 모른다.

따라서 당장 우리 축산물이 비싸더라도 우리 축산물을 소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야 우리 축산기반이 유지될 수 있다. 이야말로 확고한 식량안보 대책이며 정부에서 늘 걱정하고 있는 물가안정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인 것이다. 다만 여기서 우리 축산인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우리 축산물을 좀더 값싸게 공급할 수 있도록 생산성 향상과 생산비 절감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소비자들의 우리 축산물 애용에 따른 보은의 노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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