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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믿음, 100년 후까지 이어가자

>>현장 칼럼

11월1일 서울시청 앞 광장은 한우고기를 사기 위해 몰린 소비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제4회 한우의 날’을 맞아 이틀 동안 서울광장에 각 도를 대표하는 일선축협의 축산물 이동판매차량 8대를 배치했던 농협중앙회 축산유통부가 집계한 결과 1일에만 8천300명의 소비자가 85두 분(2억5천만 원 상당)의 한우고기를 구입했다. 이틀 날에는 더 많은 1만 명이 115두 분(3억5천만 원 상당)을 사갔다. 서울 도심에서 펼쳐진 한우축제를 보기 위해 몰린 시민은 이틀 간 최소 4만 명에 달했다.

팩 포장을 해둔 하루 예상물량은 첫째 날 기념식을 갖기도 전인 오전에 동났다. 다음 날 찾아 달라는 계속된 방송에도 길게 늘어선 줄은 좀처럼 줄지 않았다. 일부에선 새치기 시비까지 벌이면서 구매경쟁을 보였다. 이틀 분 물량이 첫 날 조기 소진되면서 축협마다 물량을 긴급 조달하고, 농협중앙회도 안심한우로 부족분을 채워 오랜 시간 기다린 소비자들을 달래야 했다.

이런 쏠림현상은 서울뿐 아니라 경기부터 제주까지 전국 9개 도에서 진행된 지방행사에서도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몰린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한우의 날을 기념해 시중가격 보다 저렴하게 판매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싸다는 이유만으로는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설명하기는 부족하다. 같은 날 대형마트들도 대대적인 한우데이 행사를 벌였기 때문이다.

이번 쏠림현상을 보면서 소비자들은 ‘농협’을 믿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가까운 마트 보다 서울광장을 찾은 그들의 마음속에는 바로 농협이라는 브랜드가 주는 신뢰가 있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농민을 대표하는 농협(축협)이 직접 판다는 ‘믿음’이 발길을 끌어당겼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믿음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들의 믿음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선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농협’이라는 브랜드가 갖는 신뢰기반을 더욱 확대하고 시장에서 파워를 키워 소비자에게 보답할 수 있는 길을 확보해야 한다. 그 길을 탄탄하게 닦아 나갈 때 농협에 대한 농민들의 사랑도 깊어진다고 믿는다.

제4회 한우의 날, 민족과 함께하는 한우산업으로 지속되길 바라는 염원을 담아 100년 후를 기약하는 ‘타임캡슐’이 봉인됐다. 앞으로 10년, 100년 후를 내다보며 농협인들이 저력을 발휘할 때다. 100년 후 봉인된 타임캡슐이 열릴 때, 그 때 우리 한우 산업의 위상이 어떨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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