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터널 속 2011년…그 속에도 빛은 있었다


마치 1998년 IMF터널 속 같은 한 해였다. 

축산업을 위기로 몰아 넣었던 FMD 터널은 FMD가 확산되면 될수록 캄캄해졌고 살처분에 따른 매몰 장소난과 수질 오염 우려는 터널속을 더욱 어둡게 만들었다. 백신으로 ‘확산’이라는 불을 겨우 끄고 매몰에 따른 우려가 어느 정도 가시자 이번에는 살처분 보상 문제가 그렇지 않아도 아픈 상처를 또 한 번 건드렸다. 

시련은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그 어두운 FMD터널을 빠져나오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한미 FTA가 가로 막고 있었다. 국회가 한미FTA에 비준함으로써 축산인들의 위기감이 더욱 커진 것이다. 정부가 FTA대책을 내놓긴 했지만 축산인들의 마음을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FTA 대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축사시설현대화 자금 지원 약속은 지자체의 환경부 권고안에 따라 가축사육을 대폭 제한하는 조례 앞에서 무용지물이 되다시피했다. 지자체가 가축사육 제한 조례를 제정, 신축은 물론 증개축조차 할 수 없게 길을 막음으로써 시설현대화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린 것이다.

이렇듯 2011년 한 해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해였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어두운 터널 그 자체가 아니다. 그 어두운 터널 속에 갇혀 있지 않고 그 터널을 빠져나오려는 의지다. 그 의지야말로 한 줄기 빛이었다.

우리 축산을 지키고 더욱 발전시키려는 축산인들의 의지는 1차적으로 생업의 터전으로서 경쟁력을 갖는 것이다. 하지만 축산인들의 그러한 의지가 갖는 결과는 단순히 축산업 그 자체의 경쟁력 확보뿐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국민의 동물성 단백질 식품을 안전하게, 안정되게 공급하는 것이다. 지구촌이 식량난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것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동물성 단백질 식품이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본다. 중국이나 인도 등 인구대국의 경우 소득이 높아질수록 축산식품 소비는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공급량 증가 속도는 그에 미치지 못할 것이 빤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중국이나 인도의 우유 소비 증가 속도는 그런 예상을 뒷받침하고 남는다.

따라서 우리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살아남아야 한다. 아마도 미래의 축산 환경은 현재보다 나빠지면 나빠졌지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가축사육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농장 주변의 이웃이 하나 둘 많아지면 급기야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는 현상이 더욱 많아질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남아야 한다.

환경친화적인 축산으로, 축산 현장이 더 이상 기피의 대상이 아닌 함께 가꾸고 지켜야 할 현장으로 인식되게 해야 한다. 문화가 접목된 축산으로 더욱 친근한 축산현장이 되게 하고, 더욱 적극적인 나눔으로 이웃을 감동시켜야 한다. 축산은 더 이상 부업이 아니라 농업의 중심에 위치한 ‘농업이 곧 축산’임을 알게 해야 한다. 

2011년 어려운 한 해를 견디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우리가 아닌가. 생업의 터전일 뿐만 아니라 국민의 동물성 단백질 식량 공급을 책임지고, 농촌경제를 이끌어간다는 자부심으로 2012년을 우리 축산업을 한 단계 진화시킨 해로 만들었으면 한다. 그런 바람과 함께 2011년을 보낸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