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지탄받는 언론, 시큰둥한 정책

  • 등록 2012.01.25 13:50:15


요즘 축산농가들의 한숨소리가 산천을 진동시키고 있다고 한다면 분명 과장된 표현이라 지적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축산농가들의 시위중에 나왔던  ‘한우 송아지 한 마리가 개값’ ‘육우 송아지 한 마리가 해장국 한 그릇에 소주 한 병’이라는 자조적 표현을 떠올리면 요즘 축산농가의 시름이 얼마나 깊은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때문에 모든 언론에서 관심을 갖고 연일 보도하면서 이슈화시키고 있다. 축산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고 축산농가의 소리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다. 정부 또한 연일 관련 대책을 내놓는다. 정부 역시 어떻게 하면 축산농가의 아픈 마음을 달래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언론의 관심이 오히려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축산농가의 마음을 아프게 할 때가 있다. 최근 소가 굶어 죽으면서 관심이 집중된 전북 순창의 사육농가에 대한 언론의 보도가 그 한 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소 3마리가 처음으로 굶어 죽은 뒤 사료를 공급하겠다는 지자체의 요구를 거부한 채 방치하다 지난 4일 9마리, 10일 4마리가 추가로 아사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일부 방송이 그렇게 아사하는 소를 방영함으로써 한우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함께 한우 소비 위축마저 불러올 수 있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또한 소를 사육하는 대다수 농가의 소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왜곡시켰다는 점에서 과연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의심케 했다.

그런가 하면 정부가 애써 내놓은 정책이 축산농가로부터 냉소를 받고 있어 안타깝다. 특히 육우산업 안정 대책이 그렇다. 정부는 지난 10일 육우 송아지값 안정을 위해 1천마리를 구매해 송아지 요리를 개발하겠다는 것을 골자로 한 대책을 내놓았다. 육우 송아지가 너무 많아서 송아지 요리 개발을 통해 육우 송아지를 소비하겠다는 의도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또 장기적으로 송아지 요리 개발이 필요하기도 하다. 

그러나 적어도 육우 산업 안정대책이라고 하면 육우 송아지를 비육시켜서 그 육우고기의 경쟁력을 어떻게 강화시킬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본다. 우리가 바라보는 육우는 한우고기와 수입 쇠고기의 중간 정도의 품질경쟁력과 가격경쟁력으로 국내 쇠고기 시장에 위치해야한다는 것이다.

쇠고기 시장에서 인위적으로 육우고기를 그렇게 위치시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육우 송아지가 계속 태어나는 한 육우산업이 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볼 때 육우산업을 어떻게 살려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 방법은 다름 아닌, 한우고기 시장은 그대로 두고  수입쇠고기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안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육우 농가가 더욱 조직화돼야 한다. 육우 산업을 살리는 길은 무엇보다 육우농가의 스스로 살려는 의지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육우농가가 스스로 살려는 의지가 강해지면 그 만큼 자금도 모을 수 있고, 지혜도 힘도 모을 수 있다고 본다. 

아무튼 우리 축산업은 이래저래 국민의 관심을 끄는 산업으로 변모했다. 우리 식탁에서 축산식품이 주식량이 되다시피하면서 나타나는 긍정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런 만큼 언론의 축산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바로잡혔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정부의 정책 또한 축산인의 가슴에 와닿는, 실질적인 정책이었으면 좋겠다. 정부의 정책에 대한 신뢰는 그 다음의 문제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